40초 사이 폭포수처럼 쏟아진 물폭탄, 손쓸 방법 없는 ‘극한 호우’…일주일 사진정리
‘극한호우’는 매우 짧은 시간에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극단적인 비’(1시간에 50mm와 3시간에 90mm를 동시에 충족할 때, 보통 1시간 강수량이 30mm를 넘으면 ‘집중호우’)로 정의 내립니다. 시간당 80mm 이상은 사람들이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다’라고 느낄 정도의 폭우입니다. 특히 최근 25년간 국내 시간당 강수량 수치를 분석해 보면 극한 호우가 결코 극히 드문 사례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당 80mm 이상의 극한호우는 2019년 30회, 2020년 35회, 2021년 21회 관측됐습니다. 또한 극한호우는 장마철이 아니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우리가 지금과 유사한 수준의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한다면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강한 강수 빈도가 2040년까지 29%, 2060년까지 46%, 2100년까지 53% 증가할 것이라고 지난해 6월에 발표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더라도 그 빈도는 2100년까지 29%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주완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극단적인 호우는 단 한 번만 발생해도 큰 피해를 남기는 만큼 바뀐 기후를 토대로 도시 배수와 방재 정책을 재수립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 2022년 동아일보가 취재한 ‘극한호우’ 기사 인용
● “시간표가 정해지지 않는 것은 전례 없고, 터무니없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한 젤렌스키
지난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31개 나토 회원국은 지난해 9월 나토 가입을 신청한 우크라이나를 당장 동맹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신속한 가입에는 동의했지만 명확한 가입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속한 가입이란 절차가 개시될 경우 반드시 거쳐야 하는 MAP(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 면제를 말하는 것으로 2020년 나토에 가입한 북마케도니아 경우 MAP 절차를 밟는 데만 20년이 걸렸는데 이 MAP를 우크라이나에게는 면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가입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는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받아들이면 회원국 모두가 러시아와의 전쟁에 직접 참전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이 큰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나토 헌장 5조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은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필요시 무력 사용과 원조를 제공한다’)
“시간표가 정해지지 않는 것은 전례 없고, 터무니없다”
이런 분위기를 미리 감지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불확실성은 나약함”이라며 나토의 적극적 태도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발트 3국(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나토 동유럽 국가는 가입에 적극적이었지만 미국 독일 등은 러시아를 불필요하게 자극해 전쟁을 확전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반대했습니다. 대신 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미국이 안전 보장을 제공하고 있는 이스라엘 사례를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이후 약 200년간 군사적 중립을 유지한 스웨덴 (제1, 2차 세계대전 독일 침공을 피하기 위해 중립노선)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습니다. 핀란드는 올 4월 31번째 나토 회원국이 됐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에 막혀 있다가 최근 헝가리가 찬성을 표했고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하던 튀르키예도 이번 나토 회의에서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32번째 회원국으로 가이 사실상 확정되었습니다. 이로써 러시아를 제외한 북극권의 7개국 전역이 ‘나토 블록’에 편입됐습니다.
●리투아니아에서 한일 정상, 순방 일정 연기 하며 비공개로 간 키이우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달라.”
“일본과 한국 국민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가한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12일 리투아니아에서 만나 3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비공개 회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은 이번이 6번째이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방류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입니다. 13일에는 폴란드로 넘어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우크라이나 재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재건의 거점이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할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한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과 원전 협력도 강화도 논의했습니다. 폴란드 방문을 마친 윤 대통령은 순방 일정을 연장하고 15일 우크라이나를 극비리에 전격 방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대통령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의 정신으로 강력한 연대를 표하며 “한국의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군수물자 지원과 지난해 약 1억 달러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5,000만 달러의 지원도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방명록에는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하여!”라고 남겼습니다.
● 보건의료노조 파업에 코에 호수 꽂은 채 ‘날벼락 퇴원 통보’
간호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 등을 내세우며 13일 오전 7시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을 가졌습니다. 전국 145개 의료기관 소속 간호사와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인력 4만5000여 명(노조 측 추산)이 파업에 참여했는데 파업의 ‘풍선 효과’는 응급수술 가능 병원이 적은 비수도권에서 더 극명하게 벌어졌습니다.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이 병원 문턱에서 발길을 돌리고, 병원과 병원 사이에 숨 가쁘게 환자가 이송되는 등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은 조합원 2000여명 중 병동 간호사 1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정상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파업에 대비 중증 환자나 산모, 유아를 제외한 일반 병동 입원 환자를 강제 퇴원시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12일 오후 병원의 요청에 한 환자가 코에 호스를 꽂은 채 퇴원 준비를 하는 모습입니다.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한 건 2004년 ‘의료 민영화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인데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보건의료노조가 민노총 파업 시기에 맞춰 정부 정책 수립과 발표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쌍둥이 판다’ 몸무게가 어미보다 800분의 1인 이유는
7일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커플인 아빠 러바오(10)와 엄마 아이바오(9) 사이에서 쌍둥이 판다 자매가 몸무게 180g, 140g으로 태어났습니다. 엄마 아이바오는 2020년에도 암컷 판다 한 마리를 낳았는데 태어났을 때 몸무게는 197g이었지만 세 살인 현재 몸무게는 98kg이라고 합니다. 송아지나 말 등은 태어나자마자 걸을 수 있도 있는데 육중한 몸집의 판다 새끼는 어미의 900분의 1∼800분의 1 크기로 태어난다고 합니다. 이유는 자궁에서 수정란(정자와 만나 수정이 이뤄진 난자)이 늦게 착상되기 때문인데 착상이 늦기에 영양분 흡수도 늦어지고 세포분열도 늦어져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경우의 포유류로 캥거루가 있는데 길이 2㎝, 몸무게 1g의 크기로 태어나 최대 1.5m까지 성장합니다.
암컷 판다가 임신이 가능한 시기는 1년 중 봄철에 단 1번 약 3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혼자 생활하는 습성이 있는 판다가 이 시기에 수컷과 만나 짝짓기에 성공해야 하고 그 뒤로 약 4개월의 임신 기간을 가진 후 7, 8월경 출산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있는 판다들의 생일이 모두 7월이라고 합니다. 다른 포유류에 비해 유난히 작게 태어나는 판다는 새끼의 사망률도 높은 편입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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