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없이 꽃은 없다” 타투 새긴 본드로우쇼바, 윔블던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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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4·체코)는 타투를 좋아한다.
2019년 프랑스오픈 준우승 이후 본드로우쇼바는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 42위 본드로우쇼바는 1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6위 온스 자베르(튀니지)를 2-0(6:4/6:4)으로 꺾었다.
본드로우쇼바의 할아버지 또한 1935년 근대 5종 경기 체코 챔피언이었을 만큼 스포츠 집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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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4·체코)는 타투를 좋아한다. 16살 생일 때 처음 타투를 새긴 이후부터 몸 곳곳에 꽃이나 좋아하는 숫자(13)를 그려 넣었다. 도쿄올림픽 테니스 여자단식 은메달을 따낸 뒤에는 오륜기도 새겼다. 팔에만 최소 10개 이상의 타투가 있다.
그의 타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른 팔꿈치 뒤쪽에 있다. ‘비가 없으면, 꽃도 없다’(no rain, no flowers)라는 글귀다. 본드로우쇼바는 이에 대해 영국 〈더 선〉과 인터뷰에서 “실패 없이 성공도 없다는 뜻”이라면서 “어려운 경기가 있더라도 이겨내야만 한다. 실패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믿는다면 결국 보상이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프랑스오픈 준우승 이후 본드로우쇼바는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손목 부상도 두 차례 있었다. 특히 지난해 당한 왼손목 부상으로 7개월가량 코트에 서지 못했다. 세계 순위는 100위 밖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몸에 새긴 말처럼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어이 윔블던 최초로 시드 없이 우승을 일궈냈다. 비가 그친 뒤, 꽃이 활짝 핀 셈이다.
세계 42위 본드로우쇼바는 1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6위 온스 자베르(튀니지)를 2-0(6:4/6:4)으로 꺾었다. 윔블던 여자단식에서 세계 순위 40위대 선수가 우승한 것은 순위가 집계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체코 여자 선수로는 3번째 윔블던 우승. 본드로우쇼바는 경기 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 정말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든다”면서 “복귀가 정말 쉽지 않았고 기대하기조차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수준으로 다시 올라오기를 바랐고 지금 실현이 됐다”고 했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챔피언 등극으로 그는 우승상금 235만파운드(39억1000만원)를 차지했다.
본드로우쇼바의 어머니는 유명 배구 선수였다. 아버지는 테니스 레슨 강사였는데, 아버지의 영향으로 라켓을 잡게 됐다. 지난해 결혼하고도 테니스계에서 ‘본드로우쇼바’ 성을 버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나의 테니스는 아버지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본드로우쇼바의 할아버지 또한 1935년 근대 5종 경기 체코 챔피언이었을 만큼 스포츠 집안이다. 고양이를 사랑하고 운동화 수집광이라서 소유한 운동화만 200켤레가 넘는다고 한다.
두 차례 수술을 이겨낸 그의 왼팔에는 “괜찮다”(IT’S OKAY)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 본드로우쇼바는 윔블던에서 우승하면 코치와 함께 타투를 새기기로 약속해 그의 몸에는 또 다른 타투가 생길 예정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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