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지하차도 사망 7명으로 늘어...기록적 폭우에 곳곳 피해 속출

YTN 2023. 7. 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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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함은구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황보혜경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송 궁평지하차도 차량 고립사고 사망자가 7명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충청 이남 지역들은 침수와 산사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전문가와 함께상황 진단해 보겠습니다.함은구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그리고 사회부 황보혜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앵커]

먼저 오송지하차도 상황부터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잠수부가 현장에 투입됐었는데 계속 추가 시신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오송 상황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어제 아침 8시 40분쯤 차량 10여 대가 물에 잠기는 사고가 났습니다. 오송지하차도에서 실종신고된 사람은 11명인데요.

오늘 아침 7시 20분쯤이 가운데 5명이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이후 실종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는 속보도 전해 드렸는데요. 사망한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누적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앞서 발견된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분은 70대 여성입니다. 오전 7시 26분쯤 버스 앞쪽 출입구에서 발견됐습니다. 또 나머지 4명의 시신도 같은 시간대 버스 뒤쪽에서 시신이 수습됐습니다. 현재 신원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금 차량 내부에 부유물이 많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잠수부가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배수와 함께 수색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또 버스를 제외한 10여 대 차량이 지하차도에 함께 침수된 것으로 알려져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까지 빨리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함은구]

우선 화면에서도 보셨지만 굉장히 흙탕물, 여러 가지 부유물과 오물들이 섞여서 실제로 육안으로 시야를 가지고 여러 가지 수색작업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고요.

보통은 잠수부가 촉각에 의존해서 하나하나 더듬어가면서 수색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현장에서 시야 확보가 불분명하다 보니까 현장 수색을 통해서 여러 가지 사실들이 이전과 다른 추가 소식들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침수 차량 대수도 수정해서 발표된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부분 때문에 현장에서는 취재기자들 사이에서 혼선도 있었는데요. 어제 브리핑에서는 침수 차량이 15대라고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열린 브리핑에서 구조당국은 지하차도에 침수된 차량이 무려 18대에 달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CCTV를 분석해 보니 경찰은 침수차가 15대라고 봤지만 소방당국은 18대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둘 다 정확한 수치는 아닌 만큼 배수가 진행돼서 추가 차량이 발견되면 정확한 수치가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경우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더 이상의 인명피해 소식은 없었으면 참 좋겠지만요. 실종자 가운데 생존 소식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함은구]

지금 현재 사고가 난 지하차도 같은 경우에 전장이 475m 정도 되고요. 실제 층고도 4.7m 정도 되는 이런 지하차도 형태인데요. 여러 가지 상황들을 봤을 때 실제로 현장에서 에어포켓이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고요.

그리고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긴 하지만 차량이라든가 여러 가지 것들을 지탱하면서 버틸 수 있는 분의 가능성은 있을 수 있지만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안타까운 소식인데. 저희가 앞서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드리기는 했는데요. 블랙박스 영상 보면 너무 갑작스럽게 물이 들이차다 보니까 진입을 하던 상황에서도 물이 너무 들이차서 이게 너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냥 지나가기에도 굉장히 물길이 세고. 만약에 이렇게 뭔가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할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다고 보십니까?

[함은구]

저 구조적인 상황에서는 사실은 신속하게 대피하기는 어려워 보이고요. 다른 얘기가 될 수 있는데 지금 해당 지하차도 같은 경우에는 제방 유실이라고 하는 그래서 빗물이 유입되는 속도가 다른 지하차도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게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상황이라고 하면 신속하게 차량에서 내리셔서 좀 더 고지대로. 물론 현실적이지 않지만.

[앵커]

차량에서 내렸을 때 물살이 세다 보니까 오히려 내려서 이동하다 보면 휩쓸리지 않겠느냐 이런 우려가 있더라고요.

[앵커]

순간적인 판단이 어려울 것 같아요.

[함은구]

제가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서 방송에서 많이 말씀을 드리고 있지만 어떤 위험상황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지, 그것들은 여러 가지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존재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저 상황에서 만약에 차량에서 나오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했을 때는 그것 또한 나중에 차문이 개방이 안 될 수도 있고요. 지금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결국 꼭대기까지 침수가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쨌든 저 상황에서는 빨리 차량에서 이탈해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시는 것이 유리하겠습니다.

[앵커]

옆에 붙잡고 이동할 수 있는 가드레일 같은 것이 있다 보니까 그런 데를 지탱하면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이 시간에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공식적으로 피해집계 상황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우선 오늘 새벽 6시 기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잠시 뒤인 오전 11시에 한 번 더 집계가 될 텐데요. 6시 기준부터 우선 말씀드리겠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새벽 6시 기준 사망자는 26명, 그리고 실종자는 10명입니다. 부상자도 13명으로 집계된 상황입니다.

여기에는 앞서 전해 드린 청주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침수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사망자 숫자는 지자체 가운데 경북도가 17명으로 가장 많은데요. 이어서 충남이 4명, 충북 4명, 또 세종이 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상자 수가 많이 나온 경북 상황은 잠시 뒤에 한 번 더 짚어보겠습니다. 또 일시 대피한 주민들 숫자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일시 대피는 전국 13개 시도에서 4382세대, 7540명으로 증가했는데요. 어젯밤 11시 대비해서 2000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 아직 3363세대의 5933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황입니다.

[앵커]

오송지하차도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물이 갑자기 들이찬 상황인데 남부지역 주요 하천에 홍수경보가 내려진 상황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폭우로 인해서 물이 불어나고 제방이 유실되는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나흘동안 정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충남 논산천에서는 제방이 유실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 5시 40분쯤입니다. 논산시 성동면 원복리 인근 논산천 제방이 일부가 무너져서 논으로 물이 들어오고 있다, 이런 신고가 빗발쳤는데요.

그래서 논산시는 성동면 주민 206명을 인근 초등학교로 급히 대피시켰습니다. 현재까지 제방 붕괴에 따른 인명피해는 집계되지 않고 있고요. 또 현장에서는 복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어젯밤 11시 40분쯤에도 충남 청양군 남면에 있는 대흥배수장 인근 하천이 폭우로 불어나면서 또다시 제방이 붕괴됐습니다. 청양군은 마을주민 190여 명을 대피시켰는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는 지역을 옮겨서요. 전북도 지금 비상이라면서요? 전북 모든 시군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고 하는데 여기도 제방이 무너질 위기도 있다고요?

[기자]

마찬가지로 전북 익산시 삼북천에 있는 제방이 붕괴 우려에 놓인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오늘 새벽 6시부터 익산시 용안면에 있는 10개 마을 주민 600여 명이 용안초등학교와 인근 중학교로 마련된 임시거처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어제 한국농어촌 공사 금강사업단이 많은 양의 빗물이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금강하굿둑의 갑문 20개를 모두 개방했습니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혹시 몰라서 하천 범람과 제방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인근마을 주민들에게 사전 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전 대피를 하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 홍수경보 내려진 곳도 많고. 월류로 인한 붕괴 위험 지역도 상당히 나오고 있고 그런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고 있습니다. 대피령이 내려졌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은지, 행동요령도 짚어주시죠.

[함은구]

우선 대피령이 발령되면 지금 거주하고 계신 곳에서 신속하게 안전한 공간으로 빨리 대피하시는 것이 중요하겠는데요. 특히 우리나라 대부분의 형태가 자연제방, 제방이라는 형태가 있고요. 제방 넘어서 배후습지 쪽에 많은 주거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집중호우가 내리고요.

그리고 대부분 다목적댐들이 방류를 시작하면서 하류지방에 있는 자연제방들이 유실돼서 범람이 되는 이런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어떤 홍수경보가 내렸으면 배후습지 저지대에 계신 분들은 신속하게 안전한 고지대로 대피를 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고지대 안전한 곳이라고 한다면 막연한 부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구청에서 그런 부분들, 시도에서도 안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마는 만약에 없다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판단을 했을 때 어느 쪽으로 이동해야 되겠다, 이런 것들은 가이드가 있을 것 같은데요?

[함은구]

기본적으로는 주로 본인이 살고 있는 쪽에서 어디가 고지대인지, 대부분은 여러 가지 행정기관이라든가 아니면 학교라든가 이런 공공장소에 대한 부분으로 이동을 하시는 것이 유리하겠고요.

그리고 적어도 공공기관이라든가 이런 곳에서는 단층건물이 아니라 고층이라든가 중형 이상의 건물들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일시적인 침수라든가 이런 상황에 대해서 어느 정도 보호받을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 싶으면 일단 고층건물 있는 쪽으로 가는 게 가장 좋겠네요.

[앵커]

지금 경북, 충남, 충북, 전북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각 지역의 댐들이 홍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서 방류 중인데요. 그 물들이 계속 남쪽으로 내려갈 것이고 아래쪽 댐들도 역시나 방류를 하고 있는데. 지금 충남 이남 지역에는 이미 범람을 한 상태고 월류한 상태인데 그럼 더 걱정스럽지 않습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특히 강수대가 남하하면서 실제로 낙동강 수계라든가 영산강 수계, 이런 댐들이 비상인데요. 특히 안동댐이라든가 임하댐. 안동댐 같은 경우도 제가 들어오기 전에 보니까 초당 7000톤 가까이 방류를 시작하고 있고요.

[앵커]

말씀하시는 중에 참고가 되시라고 저희가 홍수 수위 조절하고 있는 댐 방류량 그래픽을 준비했습니다. 그래픽을 띄워주시면 그걸 보면서 설명을 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화면인데. 화면 설명을 해 주시죠.

[함은구]

저기 보시는 팔당댐 같은 경우에 엊그제 상황이었죠. 서울을 중심으로 해서 강원도라든가 경기도. 그래서 팔당댐에서도 방류를 시작하면서 한강둔치라든가 이런쪽에서도 계속 침수 상황이 나타나고 있고요. 괴산댐 같은 경우에도 실제로 월류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괴산댐 밑에 시내 부분들도 침수가 된 상황이고요. 충주댐도 마찬가지고 용담댐. 지금 말씀드린 대로 금강 수계와 그리고 임하댐같이 낙동강 수계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는 이런 댐들 같은 경우에 실제로 홍수조절 수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방류량을 조절하고 있습니다마는 거의 피크에 해당되는 양을 흘려보내고 있거든요.

이렇게 본다면 지금 낙동강 수계의 하류지방, 앞서 청주 오송 쪽 미호강이 제방 유실이 되는 것처럼 실제로 많은 댐들의 방류가 시작되면 해당 부분들의 자연제방이라든가 제방 유실도 우려되는 시점입니다.

[앵커]

지방 위쪽에 있는 댐의 수문을 열게 되면 아래쪽으로는 천들도 범람할 수 있는 위험이 커지고. 그래서 천변에 있는 주민들은 빠르게 대피할 필요성이 있다, 이런 부분인데요.

이전과는 다르게 괴산댐도 그렇지만 이미 댐의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물이 들어차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댐의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지역별로 강하게 내리는 비에 대비해서 이런 기능들을 조금 더 점검할 필요가 있을 텐데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함은구]

지금 말씀하신 괴산댐부터 해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댐들이 홍수조절을 목적으로 하는 다목적댐으로 설계돼 있는데요. 그런데 괴산댐도 마찬가지고 임하댐이나 이런 여타의 댐들이 사실 굉장히 넓은 유역을 포괄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강수대가 집중되고 2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상황에서는 용량 자체가 오래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안 되고요. 사실 이러한 집중호우가 내리기 전에 미리 사전 방류를 통해서 댐을 비워놨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도 사전에 점검을 하기는 했지만 워낙 급작스럽게 많은 양이 내리다 보니까 결국 지금 홍수조절 능력을 상실했다고 보이는 거죠. 계속해서 방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부분들도 차제에 보완이 필요한 그런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평소에 저수용량을 증설할 필요성은 없겠습니까?

[함은구]

여러 가지 댐들에 대해서 저수용량을 증설할 필요성은 각각에 대해서 많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사업들이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기후변화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거죠. 대규모 토목사업이고 이런 부분들은 적어도 2~3년, 길게는 5년까지도 걸릴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이런 부분들을 적용하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밤사이 비가 워낙 많이 왔기 때문에 지금부터 조금 더 유의하고 많이 지켜봐야 되는 부분이 산사태나 축대 붕괴 이런 부분이기도 할 텐데요. 산사태와 침수 사고로 인명피해가 크게 발생한 곳이 경북 예천 상황입니다.

이 부분도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앞서 현장을 연결도 했습니다마는 지금 실종자 수색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경북 인명피해가 크다고 전해 드렸는데. 윤웅성 기자가 나가 있는 예천 상황이 심각합니다. 어제 새벽 6시 20분쯤 경북 예천군 은풍면 마을에서 다리를 건너던 70대 남성과 60대 여성 부부가 탄 차량이 거센 빗물과 물살에 전복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때문에 차량이 물에 휩쓸려갔는데요. 지금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실종상태입니다. 또 오늘부터 이 비가 잦아들면서 소방당국의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종차량의 잔해로 추정되는 차량 문만 발견된 상황입니다.

또 은풍면에서는 50대 여성 1명이 실종돼서 모두 3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례적이라고 느껴지는 게 지금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이 정도로 전국적으로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적이 있습니까?

[함은구]

지금 이례적이기는 한데요. 과거에도 장마기간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는 산사태 경보가 전국 단위로 내려지기도 했는데요. 지금처럼 거의 사흘간, 많게는 600mm 가까이 이렇게 집중호우가 내리는 상황에서 특히 많은 피해가 발생했던 경북 예천이라든가 문경도 마찬가지고요.

대부분이 지형상 산지 지형에 해당되고요. 그리고 토양 같은 경우에도 점토질보다는 모래질 지반에서 슬라이딩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특히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경사가 있고 그리고 토질이라든가 여러 가지 환경들이 불리한 이런 조건의 환경에 계신 분들은 산사태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장마 시작할 때쯤에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지 않았습니까? 산사태 위험지역이 아니더라도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높아졌고요.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조금 더 미리 대비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함은구]

우선 지금 상황에서는 우려가 되는 지역에 계신 분들이 빨리 안전한 곳에 대피하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데요. 중요한 건 그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산사태 발생 우려지역일 것이냐라는 판단일 겁니다.

특히 산악지형이라든가 예컨대 나무가 없이 절개지 형태로 돼 있는 부분들. 이런 곳에서는 굉장히 발생 우려가 높고요. 어떻게 보면 지방 국도라든가 비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중턱에, 이런 곳에 위치해 있는 가옥들 같은 경우.

그러니까 워낙 요즘에는 전원주택이라든가 이런 형태로 많이 산쪽으로 들어가는 이러한 패턴들이 지금의 여러 가지 기후변화에 맞물려서 산사태 피해를 더 가중시키는 영향으로도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산사태가 일어났을 때 빨리 대피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미리 전조증상을 알면 몸을 피할 수 있지 않습니까? 전조증상이 뭐가 있을까요?

[함은구]

여러 가지 전조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제가 한 가지 당부드리는 건 아예 전조가 없을 수도 있거든요. 반드시 전조증상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없는데 일반적으로는 처음에는 작은 돌들이 떨어지고요.

그리고 여러 가지 바닥이 갈라지거나 그리고 원래 샘이라든지 물이 솟지 않는 곳에서 물이 솟는다든가, 이런 여러 가지 경우들이 나타날 수 있고요. 특히 땅울림이라고 얘기하는 굉음이라든가 나무가 기우는 정도는 거의 임박했다고 보여지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것들이 나타나면 산사태 징후라고 여기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사태 위험지도, 이런 것들도 미리미리 참고하셔서 대비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저희가 극한호우라는 표현이 올 장마에서 처음 나왔습니다. 그만큼 이전과는 다른 패턴의 장맛비가 내리고 있고. 지역별로 갑작스럽게 많이 쏟아진단 말이죠. 그러다 보면 이전과는 다른 준비, 다른 대피가 필요할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서는 어떤 행동요령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함은구]

사실 우리나라를 살고 계신 분들은 공식적으로 장마라는 명칭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그러니까 지금 말씀주신 것처럼 과거의 장마 같은 경우에 이렇게 짧은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내리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한 일주일 간격에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는 형태였다가 지금 말씀주신 것처럼 극한의 강도를 가지고 있는 이런 강우대가 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의사결정을 하실 때 이게 과거에 이 지역에는 장마가 와도 물이 범람하지 않았어라고 생각하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이게 상습침수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지금 말씀주신 것처럼 기후변화에 의해서 새롭게 침수되거나.

[앵커]

새로운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거죠.

[함은구]

그렇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홍보가 돼야 되고요. 앞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가지 난개발로 인해서 점점 더 깊숙하게 들어가고 여러 가지 자연재난을 맞닥뜨릴 수 있는 공간으로 인간의 거주 환경들이 더 들어가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과 에너지는 점점 극한강우로 강해지고 있고. 그래서 이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전반적인 가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좀 더 구체적인 행동요령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만약에 저지대나 반지하주택에 사시는 분들이 집 안에 있는데 갑자기 물이 차들어온다고 하면 가장 먼저 어떤 걸 우선해서 대피하면 좋겠습니까?

[함은구]

우선 말씀하신 것처럼 물이 유입되는 상황이라면 지체없이 탈출, 대피를 하셔야 되는데요. 일단 침수가 되면 2차적인 위험성이 뭐냐 하면 감전의 위험입니다. 그래서 먼저 소위 말하는 두꺼비집이라고 돼 있는 누전차단기를 반드시 내려서 전력을 차단해 주시는 것이 중요하겠고요.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가스라든가 여러 가지 시설들도 점검을 하시고 신속하게. 특히 반지하라든가 지하시설이라든가 이런 곳에 계신 분들은 빨리 지상으로 고지대로 대피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게 보통 내가 대피하기 전에 뭔가 귀중한 걸 챙긴다든가 이런 위기의 순간에서 내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들은 본인이 판단을 했을 때 유입되는 속도라든가 이런 것들 잘 유념하셔서 신속한 대피가 최우선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날이 밝으면서 보행자들도 거리를 나오다 보면 위험한 부분들도 있고요. 수색 완료 시간은 확답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셨어요?

[기자]

우선 조금 전 브리핑 내용을 보면 추가로 발견된 실종자는 없는 상황입니다. 7시 20분 무렵 실종자 5명의 시신을 수습한 데 이어서 8시 50분에 실종자 1명의 시신을 더 수습했다고 이야기했고요. 총 6명, 오늘 발견된 실종자는 현재까지 그대로인 상황입니다.

또 배수 진행은 지금 이뤄지고는 있지만 뻘 때문에 배수작업에 애로사항이 크다,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고요. 시신은 배수와 수색작업 도중에 발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침수차량 앞서 소방에서 CCTV로 18대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었는데 다시 한 번 15대로 추정된다고 다시 한 번 발표를 했고요.

버스 외에 나머지 차량은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워서 배수작업을 한 뒤에 정확한 집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보트랑 잠수부를 동원한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도보 작업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잠수부 30여 명이 2인 1조로 교대로 계속해서 수색에 나서고 있고요.

30여 대 군부대와 소방대원들을 도보 작업을 위해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오늘 중으로 수색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정확한 사고원인은 관계기관에서 조사한 다음에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배수량은 1분당 8만 리터 정도. 양방향에서 동시에 배수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뻘 때문에 배수작업에 어려움이 있다, 이렇게 황보혜경 기자도 브리핑 내용 정리해 주셨는데 이러다 보니까 버스는 아무래도 차량 높이가 있다 보니까 좀 윤곽이 드러난 것 같고 다른 차량들은 아직 잠겨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수색작업 어떻게 이뤄져야 된다고 보십니까?

[함은구]

지금 화면에서 보신 것처럼 실제로 뻘 형태의 여러 가지 부유물들이 이미 침전이 많이 돼 있는 상태로 보여지고요. 특히 아마 가장 피해가 큰 부분이 지하차도 가장 중앙에 가장 심도가 깊은 곳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부분은 완전히 뻘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잠수부가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어느 정도 배수가 돼서 뻘을 걷어내는 이런 과정에서 조사가 더 원활하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추가 소식이 있는 대로 다시 한 번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은구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사회부 황보혜경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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