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강우·물폭탄’ 상황서 피해 줄이려면?···점검·상황확인·대피, 철저해야

16일 오전 충북 오송 궁평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119구조대원이 수색구조활동을 시작하고 있다.소방청 제공.

9일부터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하천범람과 침수,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한반도의 강우 패턴이 국지적·극한강우 형태를 띠는 경우가 늘고 있어, 앞으로도 유사한 피해가 우려된다.

행정안전부가 국민재난안전포털을 통해 안내한 자연재난행동요령에 따르면 평소부터 미리 호우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해놓는 것이 좋다. 우선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홍수, 침수(저지대), 산사태, 해일 등의 과거 발생 여부를 확인해놓을 필요가 있다. 주변의 배수로·빗물받이는 수시로 청소하고, 옹벽·축대 등이 위험할 경우 시·군·구청에 신고한다.

재난정보를 수신한 수 있도록 스마트폰에 ‘안전디딤돌’ 앱 등을 미리 설치하고, 대피경로를 미리 상정해 두는 것이 좋다. 대피 경로는 하천변·산길·전신주·변압기 주변 등을 피해야 한다. 가족끼리 다시 만날 장소를 미리 정해놓을 필요도 있다.

호우특보가 예보되면 위험 지역 거주자는 대피하는 것이 좋다. 산간·계곡, 하천, 방파제,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 공간이나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주택·건물 등의 거주자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하천이나 해변,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 주차하고, 가정의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를 미리 점검해 막힌 곳은 뚫어야 한다. 침수가 예상되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건물 등에서는 모래 주머니·물 판막이등을 설치하고, 농경지 배수로와 공사장 주변의 옹벽·축대 등은 미리 점검해야한다.

호우가 시작되면 외출을 삼가며 이웃이나 가족과의 연락을 통해 서로의 안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건물의 출입문과 창문은 닫고, 강풍 피해에 대비해 욕실과 같이 창문이 없는 방이나 집안의 제일 안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가스는 사전에 차단하고, 집 안팎의 전기시설은 만지지 않는 게 좋다, 정전이 발생한 경우 양초를 사용하지 말고 휴대용 랜턴, 휴대전화 등을 사용해야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침수지역, 산간·계곡 등에 있거나 대피 권고를 받은 경우 즉시 안전 지역으로 대피해야한다. 농촌지역에서는 논둑이나 물꼬를 보러 나가서는 안된다. 산사태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산사태정보시스템(sansatai.forest.go.kr)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산림재해’를 통해 산사태 주의보 ·발령 지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한다. 대피명령이 발령되면 지정된 대피장소나 마을회관, 학교 등 산지로부터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반드시 대피헤애 한다. 산사태는 상부에서 하부로 발생하기 때문에 산사태 발생방향과 수직방향의 가장 가까운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게 좋다.

호우가 끝난 뒤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대피 후 집으로 돌아온 경우 주택의 안전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출입해야 한다. 침수된 주택은 가스와 전기차단기가 내려가 있는지 확인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1544-4500)와 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 또는 전문가의 안전점검 후에 사용해야 한다. 태풍 피해를 입은 주택은 가스가 누출될 수 있으므로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하고, 성냥불이나 라이터는 환기 전까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물이 빠져나가고 있을 때는 기름이나 동물 사체 등 오염된 경우가 많아 물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수돗물이나 저장해놨던 식수는 오염 여부를 확인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 침수된 음식이나 재료는 식중독의 위험이 있으니 버리는 게 좋다.

하천 제방은 무너질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다. 고립된 지역에서는 무리하게 물을 건너지 말고, 119에 신고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침수된 논과 밭을 배수할 때에는 작물에 묻은 흙, 오물 등을 씻어내고 긴급 병해충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재난 관련 주요기관의 연락처는 다음과 같다. 재난신고 119, 범죄신고 112, 민원 상담 110,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044)205-1542~3, 행정안전부 국민행동요령, 임시주거시설 등 안내(행정안전부 홈페이지 http://www.mois.go.kr,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 http://www.safekorea.go.kr,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안전디딤돌’) 등이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