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백제유적도 덮쳤다…폭우에 공주·부여 7건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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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쏟아지고 있는 집중호우로 사적과 천연기념물 등 국가 문화유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후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는 전날인 15일 오후 5시 기준 총 27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충청도를 중심으로 호우 경보가 내려진 15일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인 충남 공주와 부여 지역 문화재들의 피해가 7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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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전국에 쏟아지고 있는 집중호우로 사적과 천연기념물 등 국가 문화유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후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는 전날인 15일 오후 5시 기준 총 27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건수는 사적이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석축이 붕괴되거나 사찰 내 건물 기와 이탈 및 담장 붕괴, 토사 유실, 침수 등의 피해가 컸다.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낙석 피해를 입은 천연기념물이 5건이었고, 국가민속문화재 4건, 명승과 국가등록문화재 각 1건이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7건, 전남과 경북이 각 5건, 강원과 전북이 각 3건, 서울·부산·광주·충북이 각 1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청도를 중심으로 호우 경보가 내려진 15일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인 충남 공주와 부여 지역 문화재들의 피해가 7건 접수됐다.
백제시대 축성된 산성으로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공주 공산성은 누각인 만하루가 지붕까지 물에 잠겼고, 금서루 하단의 토사가 유실됐다. 이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추가적인 토사 유실을 막고 있다.
금강 인근의 구석기시대 유적인 공주 석장리 유적도 발굴지가 침수돼 석장리 박물관 출입을 통제하고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을 이동시킨 상태다.
백제시대 왕들의 무덤이 모여있는 사적인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도 일부 흙더미가 무너져 전면 출입 통제 중이며, 청동기 시대 주거지와 백제시대 분묘 등이 발굴된 공주 수촌리 고분군에서도 유적지 내 비탈면이 붕괴되고 토사가 유실됐다.
또 충남 부여에서도 사적인 부여 왕릉원과 부소산성, 국가민속문화재인 여흥민씨 고택이 피해를 입었다.
백제시대 왕실 무덤 지역인 부여 왕릉원은 원형봉토 형태의 서고분군 2호분 사면의 흙이 흘러내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장막을 설치했고, 백마강 남쪽 부소산을 감싸고 쌓아진 부소산성은 군창지(군대의 창고) 경계의 펜스 및 탐방로가 훼손돼 통행을 제한하고 펜스를 다시 설치했다.
조선 후기인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여흥민씨 고택도 비바람에 행랑채 외벽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어 현재 바리게이트를 설치한 상태다.
문화재청은 "피해 직후 관람객 및 인근 주민 안전을 위한 통행 제한 등 추가 피해로 인한 안전사고 방지 및 응급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복구 현황을 파악하고 지자체에 신속한 조치를 독려하고 있다. 응급복구 및 추가 훼손 방지를 위해 긴급보수사업 신청을 접수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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