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전장용 파워인덕터 양산…'제2의 MLCC' 만든다

자율주행 시스템 적용된 전기차 카메라에 탑재
자동차 한 대당 100여개 사용, 2030년 2배 이상 증
경쟁 제품 대비 생산성·소형화 우세
전장용 파워인덕터 연 평균 12% 수준으로 성장

[서울=뉴시스]삼성전기가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 카메라에 탑재되는 파워인덕터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기차 개발한 가로 2.0㎜, 세로 1.6㎜ 크기의 전장용 파워인덕터. (사진=삼성전기 제공) 2023.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삼성전기가 전기차·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인 파워인덕터를 처음 양산하며 본격적으로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기는 16일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 카메라에 탑재되는 파워인덕터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제2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로 불리는 파워인덕터는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 자율주행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전자부품이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파워인덕터를 양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1대당 필요한 파워인덕터는 100여개다. 전기차·자율주행 등 사용처 확대에 따라 오는 2030년에는 자동차에 필요한 파워인덕터 탑재 수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파워인덕터는 2016 크기(가로 2.0㎜, 세로 1.6㎜)에 각각 1.0uH(마이크로헨리), 2.2uH 용량을 가진 제품 2종이다.

파워인덕터 성능은 원자재인 자성체(자성을 지난 물체)와 내부에 감을 수 있는 코일(구리선)의 수에 의해 결정된다. 삼성전기의 파워인덕터는 기판 위에 얇은 코일을 형성한 박막형 제품으로 자성체에 코일을 감는 권성형보다 생산성이 높고 소형화에 장점이 있는 게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삼성전기의 파워인덕터. (사진=삼성전기 제공) 2023.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기는 MLCC로 축적한 재료기술을 바탕으로 특성이 우수하고 손실이 적은 자성체를 독자 개발했으며, 반도체 기판 제조에 사용되는 감광공법(빛을 이용해 회로를 새기는 제조법)을 적용해 코일을 미세한 간격으로 정밀하게 형성했다.

파워인덕터 시장은 전자기기의 고성능·다기능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자율주행·전기차 같은 자동차 산업의 확장으로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약 36억5천만달러로 연평균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은 연평균 12% 수준으로 고성장할 전망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소재와 기판 등 기술 융복합을 통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워인덕터를 '제2의 MLCC'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