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걸 느꼈죠”…전진우가 말하는 카즈키의 ‘긍정’ 영향력[현장인터뷰]

제공 |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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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강예진기자] “여유 있는 플레이를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전진우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 현대와 23라운드 홈경기서 선제골을 작렬, 팀의 3-1 승리에 일조했다. 전반 39분 스로인 이후 카즈키가 뒷공간으로 절묘하게 찔러준 스루패스를 정승이 달려가 몸날려 크로스했다. 울산 조현우 골키퍼가 멀리 쳐내지 못한 볼을 전진우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두’ 울산을 잡은 수원은 승점 15를 쌓아 11위 강원FC(승점 16) 뒤를 바짝 추격했다.

수원은 올시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겨우 강등을 면했던 지난시즌에 이어, 올시즌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단 ‘2승’만을 챙겼다. 전진우는 팀 성적과 더불어 만족스럽지 않은 자신의 플레이에 ‘조급함’을 느꼈다. 골이 터지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시즌 마수걸이 골에도 그의 표정이 밝지 않은 이유였다.

경기 후 전진우는 “오늘뿐 아니라 그 전 경기부터 골 찬스가 많았다. 살리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쉬웠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기쁨보다는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힘들었던 시간이 생각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겨내야 할 부분들이다. 이 골이 뭔가를 바꿔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팀 승리에 도움된 건 좋지만, 조금 더 묵묵하게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야 할 것 같다. 이 한 경기로 들뜨거나 그러고 싶진 않다. 조금 더 냉정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앞으로 할 수 있다 마음으로 믿고 나가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주변의 여러 도움이 있었다. 일단 김병수 수원 감독의 조언이 있었다. 김 감독은 전진우에 대해 “더 침착해야 하고, 연계 플레이에서 범실을 줄여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폼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점이 있지만 좋은 점이 더 있다고 본다. 지금보다 더 노력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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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전진우는 “감독께서 나에게 정말 좋은 걸 가졌다고 하지만, 조급했다. 그러지 않아도 되고, 마음 편하게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팀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그런 마음들이 경기자에서 나타났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더 맞추고,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새 동료 카즈키의 플레이를 보면서 ‘깨달음’을 얻었다. 일본 U-18 대표팀을 거쳐 알비렉스 니가타, 반포레 고후, 오이타 트리니타, 가와사키 등에서 뛴 그는 J리그 통산 210경기에서 28골 24도움을 작성했다. 입단 후 첫 경기에 곧바로 나서더니, 지난 15일 울산 현대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경기를 안정적으로 조율했다.

전진우는 “카즈키만의 장점이 있다. 경기장에서 여유가 있고, 패스 질이 좋다. 카즈키가 여유 있는 플레이를 하니까, 우리도 그걸 보면서 ‘마음 편하게 해도 되겠다’는 걸 많이 느꼈다. 경기장에서의 좋은 모습뿐 아니라, 그런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주변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 또 카즈키가 적극적으로 다가오면서 이야기해준다”며 긍정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승리를 반등의 계기로 삼았다. 전진우는 “최근에 감독님을 비롯해 (고)무열이 형, (김)주원이 형, 카즈키가 오면서 조금은 가라앉았던 팀 분위가가 좋아졌다. 최근 몇 경기에서 최근 나타나지 않았나. 선수들끼리 다같이 하나가 된 것 같고, 뭉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경기 후에 했고, 뿌듯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팀이 이 순위에 있으면 안되는데, 최하위다 보니 내가 느꼈을 때 비난을 받곤 했다. 당연히 안 힘들 순 없었겠지만 팬들한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선수들이 팬들께 기쁨을 드려야 한다. 뭉쳐서 이겨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