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순방 중 ‘호우 대응’ 분주한 한덕수 총리

박광연 기자 2023. 7. 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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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충북) 청주시에서 발생한 지하차도 침수 사고 구조작업에 군과 경찰, 소방,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 구조 작업이 완료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등 해외 순방 일정을 소화하는 상황에서 한 총리가 호우 대응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계속되는 폭우로 매몰사고와 범람이 지속되면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조당국은 폭우로 물에 잠긴 충북 청주시 오송읍의 한 지하차도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총리는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부처 간, 기관 간 업무영역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안전에 관한 정보는 최대한 폭넓게 공유하고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인력과 자원을 동원하는 데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관련 정부 부처와 지자체에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와 우크라이나 방문 등 해외 순방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한 총리가 국내에서 호우 대응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한 총리는 전날 오전 경북·충청지역 산사태 관련 긴급지시를 내린 데 이어 당일 오전·오후·밤 세 차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관별 호우 피해와 대처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전날 경기 과천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를 방문해 전국 20개 다목적댐 방류 현황 등을 점검했다.

한 총리는 전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윤 대통령에게 화상으로 호우 피해·대처 상황을 보고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내습했을 때 포항, 울산 지역에서 군 장비를 동원했던 사례를 참고해 군·경찰 등 정부의 가용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고 인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고, 한 총리는 “앞으로도 상당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방, 경찰, 군 등 관계기관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지난 12일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재난 대응은 결과가 좋아야 한다”며 “최대의 긴장감으로 무장하고 과잉 대응을 기본으로 대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33명, 실종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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