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스포츠카"…정의선 회장, N 브랜드 출시 이유는?

강주희 기자 2023. 7. 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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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고성능 N 브랜드 전폭 지원
세계 모터스포츠대회에서 갈고 닦은 실력 발휘
모터스포츠법인 출범 10년만에 아이오닉 5 N 탄생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3.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현대자동차의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큰 인기를 얻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이 또 한번 제대로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성능과 친환경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영역의 접점을 찾겠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이날 현장을 직접 찾아 아이오닉 5 N 발표를 지켜봤다. 2020년 회장 취임 이후 신차 출시 현장을 찾은 건 처음이다.

아이오닉 5 N은 2013년 현대모터스포츠법인 출범 이후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축적한 경험과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여기에 첨단 전동화 기술이 더해져 민첩한 주행성능과 독보적인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아이오닉 5의 시작은 현대모터스포츠법인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처음 출발은 녹록치 않았다. 현대차는 2000년 소형차 베르나를 개조한 랠리카로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출전했으나 2003년 시즌 대회에서 철수했다.

[서울=뉴시스] 2023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가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차 제공) 2023.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고성능차 개발을 위한 기술력 확보에 몰두한 현대차는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WRC 도전장을 낸 후 2013년 독일 알체나우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했다. 고성능차 개발로 확보한 기술을 양산차에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런 행보에는 당시 현대차 기획·영업담당 부회장이었던 정 회장의 지지가 깔려있다. 정 회장은 2018년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마차를 끄는 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싸우거나 잘 달리는 경주마도 필요하다"며 "고성능차에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대차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고 고성능 기술력 개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현대차는 WRC를 비롯해 TCR 월드투어(전 WTCR),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수많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차량 성능을 갈고 닦았다. 2017년에는 N의 첫번째 판매용 경주차 i30 N TCR, 2019년 벨로스터N TCR, 2020년 아반떼 N TCR 등 서킷 경주차를 잇따라 선보였다.

모터스포츠법인 출범 6년 만인 2019년에는 한국팀 사상 최초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해 WRC에서도 다시 한번 제조사 부문 종합우승을 거머쥐며 향상된 고성능 기술력을 입증했다.

[서울=뉴시스] 13일(현지시간)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가한 아이오닉 5 N과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쇼카.(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3.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는 2015년 고성능 N 브랜드를 선보이며 고객들이 가슴 뛰는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와 함께 N 브랜드의 핵심 DNA인 ▲코너링 악동(곡선로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을 공개했다

2018년에는 고성능차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의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성능 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고성능차 전문가도 적극 영업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양산차 기술도 끌어올린 끝에 2017년 N 브랜드의 첫 모델 i30 N을 출시했다. 2018년에는 벨로스터 N과 i30 패스트백 N, 2021년에는 아반떼 N과 코나 N 등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2022년 '현대 N데이'에서 고성능 전기차 비전과 함께 N 브랜드의 기술력을 보여줄 롤링랩 2대도 함께 내놓았다. 롤링랩은 모터스포츠 노하우를 적용한 고성능 기술을 양산모델에 반영하기에 앞서 연구개발 및 검증하는 차량이다. 이렇게 개발한 롤링랩 RN22e는 N 브랜드의 첫번째 E-GMP 기반 고성능 차량으로 아이오닉5 N 개발에 기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는 과거부터 축적해 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의 시간이 녹아 있다"며 "전동화 시대에도 고객들에게 변치 않는 운전 즐거움을 제공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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