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률 100%' 36살에 꿈꾸는 도루 개인新…"나보다 적은 친구들 반성해야 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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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많이 해주세요."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6)에게 한 팬이 사인을 받으며 한 말이다.
양의지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한 2023 KBO 올스타 팬 사인회에 참석했는데, 도루를 많이 해달라는 팬의 말에 가장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현재 두산에서 36살 베테랑 양의지보다 더 많이 도루에 성공한 선수는 딱 3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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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도루 많이 해주세요."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6)에게 한 팬이 사인을 받으며 한 말이다. 양의지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한 2023 KBO 올스타 팬 사인회에 참석했는데, 도루를 많이 해달라는 팬의 말에 가장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내심 전반기 도루 성공률 100%에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 양의지는 팀에서 발이 가장 느린 축에 속하는데도 도루 6개를 실패 없이 깔끔하게 성공했다. 발이 느린 만큼 영리하게 타이밍을 잘 노린다고 볼 수 있다.
양의지는 "지금 100% 성공률이라 기대가 많아요. 한 개만 더 하면 커리어 하이거든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이어 "고영민 코치님께서 타이밍을 잘 잡아 주신다. 고영민 코치님이 '가'하면 가면 된다"고 무조건 도루에 성공하는 비법을 설명했다.
훨씬 발 빠르고 젊은 후배, 동료들을 향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양의지는 "지금 나보다 도루가 적은 친구들을 보면 반성해야 돼요 진짜"라고 덧붙였다.
현재 두산에서 36살 베테랑 양의지보다 더 많이 도루에 성공한 선수는 딱 3명뿐이다. 정수빈이 18개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조수행이 10개로 2위, 이유찬이 9개로 3위다. 야수들은 거의 다 반성(?)해야 한다고 보면 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부임 때부터 작전 야구, 뛰는 야구를 강조했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야구장 특성과 과거보다 장타자가 부족한 팀 타선의 현실을 반영한 전략이었다. 이 감독은 정수성, 고영민 코치와 함께 호주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에게 언제든 기회가 되면 '한 베이스 더'를 생각하고 뛰라고 주문해 왔다.
양의지는 발이 느린 핸디캡을 안고도 이 감독의 주문에 따라 한 베이스 더 노리고 뛰었다. 후반기에는 후배들도 더 적극적으로 뛰면서 9연승으로 최고의 분위기 속에서 마친 전반기 흐름을 쭉 이어 가길 바랐다.
또 다른 팬은 양의지에게 "건강하게 야구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겼다. 양의지는 이에 "나이가 먹었다"며 한탄하면서도 "나는 아직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의지는 전반기 막바지 9연승 기간 발등 사구 여파로 포수 마스크를 거의 쓰지 못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부상 부위를 잘 회복해 후반기부터는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는 날을 늘리려 한다.
양의지는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지명타자로 나갈 수 있게 조절해 주셨다. 감독님이 내가 안 아프길 기도하신다는 기사를 보고 안 아프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 (삼성 라이온즈와) 포항 시리즈를 치를 때 전반기 마지막 6경기는 다 포수로 나가겠다고 했는데, 공에 맞아서 1경기 나갔다. 후반기는 꼭 포수로 많이 나갈 수 있도록 약속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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