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2'는 되고 '배틀트립2'는 왜 안될까 [Oh!쎈 초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라는 악몽이 지나가고 일상이 회복된 요즘, 그리고 휴가철까지 맞이하면서 시청자들은 '여행이 마렵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최근 여행 예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건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2)다.
특히 기존 여행 예능이 여행지의 명소를 보여줬다면, '태계일주2'는 기안84와 출연자들이 그 나라의 삶의 방식에 녹아들어 리얼한 일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장우영 기자] 코로나19라는 악몽이 지나가고 일상이 회복된 요즘, 그리고 휴가철까지 맞이하면서 시청자들은 ‘여행이 마렵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방송가에서도 시청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여행 예능을 편성, 대리만족을 안기고 있다.
최근 여행 예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건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2)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된 ‘태계일주2’는 시청률 4.7%에서 5.7%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태계일주’ 시리즈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여행을 하기에는 난이도가 있는 남미와 인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여행 예능과는 차별점을 뒀다. 특히 기존 여행 예능이 여행지의 명소를 보여줬다면, ‘태계일주2’는 기안84와 출연자들이 그 나라의 삶의 방식에 녹아들어 리얼한 일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기안84라는 출연자가 있기에 가능하기도 했지만, 기안84와 함께 출연한 이시언, 빠니보틀, 덱스 등과 케미도 ‘태계일주’ 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기안84가 왜 ‘남미’, ‘인도’를 여행지로 선택했는가부터 시작하는 스토리 텔링에 가식 없이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기안84라는 출연자의 매력이 어우러지고, 강한 리얼리티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태계일주2’의 성공을 이끌었다.
반면,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실속 있는 여행 정보와 스타들이 직접 발로 뛰어 만드는 최적의 여행 코스까지 각각 다른 두 개의 여행기를 배틀 형식으로 풀어낸 대한민국 대표 여행 프로그램을 자부하는 ‘배틀트립’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년 만에 전격 안방에 컴백, 엔데믹을 앞두고 여행 예능의 부흥을 이끌고자 했지만 오히려 약점만 드러내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1%대 시청률에 머무는 ‘배틀트립2’는 ‘폐지설’에도 휩싸였다. 지난 4월, ‘배틀트립2’는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 경쟁력 부족 등의 이유로 폐지설에 휩싸인 9개의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다행히 폐지는 비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폐지설에 휩싸였지만 편성 시간대를 변경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슈퍼맨이 돌아왔다’, 초창기 ‘무한도전’ 같다는 평가와 함께 대형 음원 프로젝트를 가동한 ‘홍김동전’과 달리 ‘배틀트립2’는 이렇다 할 반등 요소가 없다는 점이 위기를 더 가속화한다.
부족한 경쟁력은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이어지며 악순환을 낳고 있다. 엔데믹 이후 새로운 여행 예능들이 론칭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는 듯 하지만 ‘배틀트립2’는 지난해 12월 10일 방송된 8회에서 최고 시청률(3.5%)을 찍은 뒤 1%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배틀트립2’가 부족한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아쉬운 건 암묵적으로 가지게 되는 제한된 시간이라는 룰이다.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먼 곳의 나라를 여행하는 건 어려울 수밖에 없기에 거리상 멀지 않은 국가 또는 국내 여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시즌1도 동남아시아 위주의 여행지가 많았는데, 시즌2에서도 대부분의 여행지가 동남아, 국내에 치중되어 있어 때로는 기시감을 주기도 한다. 여기에 소비 시장 주역으로 떠오른 MZ세대가 ‘배틀트립2’가 추구하는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 위주의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어 ‘배틀트립2’로서는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매 회마다 출연자가 바뀌는 지점은 케미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할 따름이다. 새로운 조합으로 새로운 여행지를 보여주는 게 강점이었지만 제한된 시간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그저 여행지를 겉핥기 식으로 보여주고, 케미도 보여줄 수 없게 됐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뚜렷한 반등의 계기가 없다는 게 더욱 아쉬울 따름이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