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 현실화 후 고가주택 가격 더 올라… 전셋값에도 영향”

세종=김민정 기자 2023. 7. 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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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격 현실화를 통해 주택 실거래가와 공시가의 격차를 줄이려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주택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조세재정연구원 월간 재정포럼의 '공시가격 현실화가 주택시장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송경호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주택 공시가격을 유사한 다른 주택보다 10%포인트 더 올릴 경우 해당 주택의 실거래가격이 1~1.4% 더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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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도심 속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공시가격 현실화를 통해 주택 실거래가와 공시가의 격차를 줄이려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주택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거래가격 인상 효과는 고가주택에서 더 크게 나타났고, 이는 전셋값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조세재정연구원 월간 재정포럼의 ‘공시가격 현실화가 주택시장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송경호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주택 공시가격을 유사한 다른 주택보다 10%포인트 더 올릴 경우 해당 주택의 실거래가격이 1~1.4% 더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공시가격 변화가 주택 매매 가격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공시가격 인상이 보유세 부담을 늘리고 기준가격을 끌어올리는 두 가지 효과를 내는데 단기적으로는 기준가격 인상 효과가 더 크다고 봤다. 특히 실거래가격 인상 효과는 저가 주택보다 고가주택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공시가격이 공개된 이후 시장에서 가격을 맞춰 거래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공시가가 많이 오른 주택의 실거래가가 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는 공시가 현실화에 따른 임대인의 보유세 부담 증가가 전셋값에도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공시가격을 10%포인트 더 올릴 경우 해당 주택의 전셋값은 1~1.3% 추가 상승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세금 부담이 늘어나더라도 향후 주택가격 상승이 기대될 경우 자본 이득의 기댓값이 세 부담 증가보다 클 수 있어 세 부담 증가가 주택 가격 안정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세 부담은 세입자에게 전가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20년 부동산 공시법에 따라 공시가 현실화율 목표치를 90%로 설정하고 부동산 유형·가격별로 5~15년의 목표 도달 기간을 설정한 바 있다. 공시가 현실화율 제고에 높은 부동산 가격 상승률, 공정시장가액 비율 등 세제 개편 효과가 겹치면서 주택 소유자의 세 부담은 급격하게 늘었다.

송 연구위원은 “조세 부담을 통해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세 부담 전가 등 부작용이 있으므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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