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파워인덕터’ 사업 정조준…車 전장시장 본격 공략
‘제2의 MLCC’로 집중 육성
2030년 수요 2배증가 전망
16일 삼성전기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 카메라에 쓰이는 파워인덕터를 처음으로 양산한다고 밝혔다.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 자율주행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부품이다.
파워인덕터는 배터리로부터 오는 전력을 반도체가 필요로 하는 전력으로 변환시키고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 한 대에 파워인덕터 100여 개가 쓰이며 이는 스마트폰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사용처가 늘어나면서 2030년에는 차량용 파워인덕터 수요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워인덕터의 성능은 자성을 지닌 물체인 자성체와 내부에 감을 수 있는 코일(구리선)의 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삼성전기가 개발한 파워인덕터는 가로 2mm·세로 1.6mm의 제품 2종이다. 기판 위에 얇은 코일을 형성한 제품으로 자성체에 코일을 감는 제품보다 생산성이 높고 소형화에 강점이 있다는 게 삼성전기 측 설명이다.
또 높은 수준의 신뢰성이 필요한 자동차 전자부품 신뢰성 시험규격(AEC-Q200)을 만족해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인포테인먼트 등 다른 응용처에도 폭넓게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이어 파워인덕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것은 미래 성장세가 유망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전자소자팀’을 ‘전자소자사업팀’으로 격상하는 등 파워인덕터 사업 확대를 추진해 왔다.
파워인덕터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약 36억5000만달러로 확대돼 연평균 9%대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1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의 기능 고도화로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많아지면서 파워인덕터의 기술 또한 고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파워인덕터 시장에서 대만 심텍이 20% 안팎을 점유하는 1위 기업이며 일본 타이요유덴과 삼성전기가 10%대로 뒤를 잇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파워인덕터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워인덕터를 ‘제2의 MLCC’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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