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효과·수출호조 현대·기아차 증권가 러브콜··· 목표 주가 잇따라 상향
최근 고성능 버전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공개한 현대차의 주가가 순풍에 돛을 단 모양새다. 지난해 제기된 경기침체 우려와는 달리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데다 IRA법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도 순수전기차가 잘 팔리고 있다. 또 제값 받기 전략이 통하며 평균 판매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신차 출시 효과가 더해질 경우 더 높은 주가도 기대할 수 있다며 잇따라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주가는 지난 14일 20만 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무려 38.4%가 오른 가격이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이날 기아는 8만 8700원으로 종가를 기록했는데, 연초 대비 50% 폭등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이처럼 잘 나가는 원인은 판매 호조와 더불어 향후 전기차 시장의 도래에 따른 큰 폭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겹쳐져 있기 때문이다.
먼저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국내에서 예상과 달리 경기침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덕분에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올해 1분기부터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중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조6535억원, 3조24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35.4% 증가한 수준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주에 속하는 자동차 실적이 경기를 역행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 차량가격 상승, 소비심리 둔화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중이”이라고 했다.
둘째 하반기 예정된 신차 출시와 그로 인한 평균 판매가 인상이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출시된 아반떼(F/L), 소나타(F/L), 코나(풀체인지), 그랜저(풀체인지)의 가격 인상률이 각각 1.8%, 7.9%, 10.9%, 11.6% 수준에 이르고, 투싼(F/L), 싼타페(풀체인지) 역시 비슷한 인상 폭이 예상된다. 2 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ASP(평균판매가)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0% 가까이 올라간 3165 만원으로 추정된다.
기아는 최고의 기대주인 대형 전기 SUV EV9의 북미 시장 데뷔가 4분기로 예정돼 있다. 김 연구원은 “4분기 미국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대형 SUV 전기차 EV9이 데뷔하는데, 2019년에 텔루라이드가 기아에 대한 이미지를 탈바꿈 시켰듯이 EV9도 기업 전체에 대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자동차 수요, 높아진 펀더멘털, 적극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친환경차의 볼륨 향상이 주효했다”면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상향했다. 남 연구원은 또 “대형 전기차 EV9의 활약이 기아의 기초체력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기아의 목표주가도 13만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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