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성장세에 놀란 시중은행…'어린 고객' 유치전

이정필 기자 2023. 7.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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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지켜본 시중은행들이 어린이와 청소년 등 미성년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8월 중 주택청약저축 등 미성년 자녀를 위한 상품 가입 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을 연결해 입출금 등 거래와 주식매매 거래를 모두 할 수 있는 통장이다.

신한은행은 헤이영 캠퍼스 이용 대학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많은 대학생들에게 사용자경험을 제공해 졸업과 취업 이후 주고객층으로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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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강점 인뱅으로 빠르게 유입, 기존 은행 위기의식
미성년 전용상품 잇달아 출시, 장래 주고객층 연계 전략
예천군 한천 어린이 물놀이장 (사진=예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지켜본 시중은행들이 어린이와 청소년 등 미성년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주고객층이 될 이들을 조기에 유입시키기 위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부모가 은행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우리원(WON)뱅킹에서 부모가 자녀의 계좌 조회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부모가 자녀 계좌를 개설할 때 영업점을 방문해 가족관계 입증서류들을 제출해야 했다. 이번 서비스로 서류 발급과 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해졌다.

우리은행은 금융위원회에서 개정한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부모가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실명확인을 진행하고 가족 정보를 대법원 가족관계등록시스템을 데이터 추출(스크래핑)로 불러오는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앞으로 자녀 입출금통장과 주택청약종합통장 가입을 지원하고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BC카드와 만 14~18세 청소년 전용 선불 서비스를 시작했다. 청소년들이 은행계좌가 없어도 우리원뱅킹 앱에서 휴대폰 본인확인으로 은행계좌와 체크카드 같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선불용 가상계좌로 일반계좌를 이용하듯이 입·출금을 할 수 있고, 결제용 선불카드를 발급받아 BC카드의 340만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청소년 유해업종에서는 이용이 제한된다.

선불용 계좌에는 최대 50만원까지 보유할 수 있다. 하루 50만원, 한 달 200만원 내에서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다. 실물카드에는 선불교통카드(캐시비) 기능이 탑재돼 대중교통 이용 시 청소년 요금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계좌 개설을 위한 서류 발급 절차 없이 하나원큐에서 하나인증서나 공동인증서를 통한 스크래핑 방식으로 가족관계 서류를 자동으로 제출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8월 중 주택청약저축 등 미성년 자녀를 위한 상품 가입 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미성년자 전용 증권계좌를 출시했다.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을 연결해 입출금 등 거래와 주식매매 거래를 모두 할 수 있는 통장이다.

가입대상은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 고객이다. 국내·해외 주식 수수료 무료, 해외주식 환율 우대, 자동매수 기능 등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대학생 전용 모바일 앱인 '헤이영 캠퍼스'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헤이영 캠퍼스 앱에는 모바일 학생증과 전자 출석체크, 학사관리, 도서관 이용, 학내 커뮤니티 등 대학생활에 필요한 기능들이 담겼다.

지난 2021년 8월 숙명여대를 시작으로 한양대, 경기대, 수원대, 수원과학대, 용인대, 인천재능대, 홍익대, 목포해양대, 중원대, 서원대, 유원대, 남서울대, 한남대 등으로 확대 중이다. 신한은행은 헤이영 캠퍼스 이용 대학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많은 대학생들에게 사용자경험을 제공해 졸업과 취업 이후 주고객층으로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

금융지주사 고위관계자는 "요즘 젊은 고객들은 금융사의 이름이나 규모보다 편리성과 친숙함이 선택 기준이 된다"며 "기존 대형사들은 고령자 등 창구 이용이 익숙한 고객층을 유지하면서 미래 세대를 유입시켜야 하는 과제에 당면했다. 플랫폼에 유리한 금융환경에서 영업점과 직원 축소는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토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모바일 앱의 직관성과 캐릭터를 활용한 재미 요소 등은 배워야 할 부분"이라며 "기존 은행들도 앱을 개선하면서 많이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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