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전장용 파워인덕터 첫 양산…'제2의 MLCC'로 육성

이준기 2023. 7. 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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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전기차·자율주행차의 필수 핵심 부품인 파워인덕터를 처음 양산했다고 16일 밝혔다.

실제 자동차 1대에 필요한 파워인덕터는 100여개로, 스마트폰 대비 2배 이상인데,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확대로 2030년엔 파워인덕터 탑재 수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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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삼성전기가 전기차·자율주행차의 필수 핵심 부품인 파워인덕터를 처음 양산했다고 16일 밝혔다. 본격적으로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제2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라 불리는 파워인덕터는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 자율주행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전자부품이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가로 2.0mm, 세로 1.6mm 크기의 전장용 파워인덕터.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개발한 파워인덕터는 2016크기(가로 2.0mm·세로 1.6mm)에 각각 1.0uH(마이크로헨리), 2.2uH 용량을 가진 제품 2종이다. 성능은 주로 원자재인 자성체와 내부에 감을 수 있는 코일의 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삼성전기 파워인덕터의 경우 기판 위에 얇은 코일을 형성한 박막형 제품으로, 자성체에 코일을 감는 권선형보다 생산성이 높고 소형화에 장점이 있다는 게 삼성전기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로 축적한 재료기술을 바탕으로 특성이 우수하고 손실이 적은 자성체를 독자 개발했으며, 반도체 기판 제조에 사용되는 감광공법(빛을 이용해 회로를 새기는 제조법)을 적용해 코일을 미세한 간격으로 정밀하게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자동차 전자 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을 만족한 만큼 차량 내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다른 응용처에도 사용 가능하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가로 2.0mm, 세로 1.6mm 크기의 전장용 파워인덕터. 사진=삼성전기
파워인덕터 시장은 전자기기의 고성능·다기능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자율주행·전기차와 같은 자동차 산업의 확장으로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파워인덕터 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9%씩 성장해 2028년에 약 36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가운데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의 경우 연평균 약 12% 수준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실제 자동차 1대에 필요한 파워인덕터는 100여개로, 스마트폰 대비 2배 이상인데,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확대로 2030년엔 파워인덕터 탑재 수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파워인덕터를 담당하는 ‘전자소자팀’을 ‘전자소자사업팀’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소재와 기판 등 기술 융복합을 통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워인덕터를 ‘제2의 MLCC’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삼성전기 파워인덕터. 사진=삼성전기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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