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 막기 위한 가축 농장 관리법은?

박하늘 2023. 7. 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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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파손된 곳 미리 손봐야
누전차단기 작동여부 확인
퇴비 넘치지 않게 턱 높여야
침수 시설은 깨끗이 씻어야
돈사를 세척하고 있는 모습.

충청·전라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축산농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전국 어디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집중호우 기간 축사 피해를 줄이기 위한 관리요령을 소개한다.

◆축사 내 손상된 곳 보수하고 사료 관리도 필수=축사 내 손상된 곳으로 들어오는 빗물은 내부 습도를 높여 가축 질병의 원인이 된다. 축사 내 손상된 곳이 있으면 즉시 보수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때 가축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수리해야 한다.

하천수의 역류 우려가 있다면 사전에 모래주머니 등을 활용해 임시 제방을 만들어 둬야 한다. 강풍에 대비해 파손 우려가 있는 시설, 장비는 단단히 결박해둬야 한다.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신선한 사료라도 병원균, 곰팡이와 같은 유해 미생물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사료저장고(사료빈), 먹이통(급이기) 등은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사료저장고 등에 빗물이 새어 들어가지 않도록 꼼꼼히 확인한다.

먹이통은 1일 1회 정도 남은 사료량을 확인해 급여량을 조절하고, 부패한 사료는 즉시 제거한다. 사료는 1회 공급량은 줄이고, 주는 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만약 축사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가축을 안전지대로 대피한다. 이후 예방접종 등을 통해 2차 질병 발생을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

◆전기 설비 꼼꼼히 점검해야=강수량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누전이나 합선 사고를 막을 꼼꼼한 전기 설비 점검이 필요하다.

축사 내 전기 누전과 합선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플러그와 콘센트 상태를 확인해 이물질이 묻었거나 너무 낡은 것은 새것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전기기구의 접촉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주위에 먼지와 거미줄이 쌓이지 않게 관리한다.

축사에서 사용하는 전기기구는 인증받은 제품을 사용하고 정해진 규격과 용량에 따라야 한다. 1개의 콘센트나 소켓에 여러 개의 전기기구를 꽂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축사 안팎의 전선 피복 상태와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쥐 등이 전선 피복을 훼손하지 못하게 배관 작업을 한다.

배전반, 전기 구동 장치 주변에 물이 새거나 습기가 차지 않는지 확인한다.

장마철 대기가 불안정한 시기엔 낙뢰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 낙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낙뢰 전류를 신속히 땅으로 방류하는 피뢰침의 상태를 미리 점검해야 한다. 낙뢰 위험이 큰 고지대 또는 산간에 있는 축사는 반드시 피뢰침을 설치한다.

축사에 자동 급이기, 환기 시스템 등 전기를 사용하는 자동화 시설이 설치된 곳은 정전이 발생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정전 발생을 알려주는 경보기를 반드시 설치해 정전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무창형 축사(돈사, 계사)의 경우 일시적인 정전으로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소요 전력량의 120% 용량인 자가 발전기를 확보하고 연료 점검과 발전기 상태를 주 1회 이상 확인한다.

◆분뇨 넘치지 않도록 퇴비사 턱 높여야=여름철 집중 호우는 가축 분뇨 처리와 시설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빗물이 시설 안으로 들이치지 않도록 배수 관리가 필요하다.

가축분뇨 저장시설에 빗물이 들어갈 경우, 높은 습도로 병원성 세균번식이 왕성해지고, 웅덩이는 모기 애벌레의 서식지가 돼 가축에 2차적인 질병 피해를 줄 수 있다. 물 빠짐 시설을 정비하고 방수 자재(윈치커튼 비닐)로 빗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파손된 지붕과 벽도 정비해야 한다.

가축분뇨를 액상비료로 만드는 액비 저장조는 벽과 지붕의 구조를 자주 확인한다. 

많은 비로 분뇨가 밖으로 새어 나가면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으므로 모래 포대 등으로 시설 입구의 턱을 높여 둔다. 시설 주변 축대에서 흙이 섞인 물이 나오거나 기울고 금이 갔다면 즉시 보수한다.

비가 잦아들면 축사 내·외부를 소독하고 환기하며, 내부 습도를  낮춰준다. 비에 잠기는 피해를 본 축사 내 깔짚은 교체한다. 가축분뇨 저장시설도 환기를 통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낮춰주고, 각종 기구를 햇볕에 소독해 장비가 삭지 않도록 한다.

◆비 그친 뒤 파손된 시설 복구 실시해야=집중호우 이후 축사 시설이 파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 후 복구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침수나 수질오염으로 인한 가축의 수인성 질병 발생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선 축사 주변 울타리가 무너진 곳은 없는지 점검하고, 축사 내 구멍 메우기 작업을 실시해 야생동물로 인한 질병 전파를 막아야 한다.

축사가 빗물에 잠겼다면 침수됐던 시설에 남아있는 유기물 등을 깨끗이 씻어 낸 후 소독제를 흩뿌려 준다.

닭, 오리 등 가금류 축사에는 가급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효력이 있는 소독제를 사용하고, 소, 염소 등 우제류 축사에는 구제역에 효력이 있는 소독제를 쓴다. 단, 돼지농가에서는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모두 효력이 있는 소독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먹이통과 물통은 깨끗하게 씻고, 가축에게는 지하수보다 수돗물을 제공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하수를 제공할 때는 정수용 염소 소독 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가축의 건강 상태를 더욱 세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사료 먹는 양과 움직임이 줄어든 가축은 가까이에서 체온, 호흡, 분변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해 질병 여부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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