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아닌 실제 상황… ‘추리의 여왕’의 별장에 갇힌 100여명

허종호 기자 2023. 7. 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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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여왕'이라 불리는 영국 유명 추리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별장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립되는 사건이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CNN에 따르면 전날 영국 데번에 자리한 크리스티의 별장 그린웨이 하우스를 방문한 관광객 100여 명이 건물에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폭풍우에 쓰러진 나무로 별장을 오가는 유일한 도로가 막히면서 100여 명이 일시적으로 건물에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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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의 별장 그린웨이 하우스. CNN 홈페이지

‘추리의 여왕’이라 불리는 영국 유명 추리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별장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립되는 사건이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CNN에 따르면 전날 영국 데번에 자리한 크리스티의 별장 그린웨이 하우스를 방문한 관광객 100여 명이 건물에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폭풍우에 쓰러진 나무로 별장을 오가는 유일한 도로가 막히면서 100여 명이 일시적으로 건물에 고립됐다. 그린웨이 하우스는 크리스티가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낸 별장으로, 소설 ‘죽은 자의 어리석음’에서 범행 현장을 묘사하는 데 영감을 얻은 곳으로 알려졌다.

그린웨이 하우스를 관리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재단은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별장으로 향하는 단선 도로에 큰 나무가 쓰러져 방문객과 직원, 자원봉사자들이 그린웨이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선 크리스티의 대표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무인도 별장에 초대받은 8명의 남녀와 별장의 하인 부부를 포함한 총 10명이 폭풍우로 인해 아무도 섬을 떠나지 못하는 가운데 한 명씩 차례차례 살해당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밀실에 사람들이 갇힌 상황에서 살인사건이 진행되고, 그중에 범인이 있다는 독특한 설정이다. 일부 SNS 이용자들은 이번 사건 기사를 공유하며 "99, 98, 97, 96, 94, 9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며 카운트다운을 했다.

하지만 소설과 현실은 달랐다. 관광객 캐럴라인 헤븐에 따르면 일행은 나무 제거 작업이 끝나길 기다리면서 티룸에서 차를 마시거나 잔디밭에서 크로켓을 치며 별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생전 크리스티와 그의 가족 역시 강가에서 쉬거나 크로켓을 치고 별장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최신 추리소설을 읽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들은 구조대의 도움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14일 저녁 별장을 떠났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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