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문신 속 아름다운 의미' 女 테니스 새 역사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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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테니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
온스 자베르(6위·튀니지)는 아랍 선수 최초의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정상을 노렸지만 세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세계 랭킹 40위대 선수의 우승도 최초다.
자베르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러 아랍 국가 최초의 메이저 여자 단식 우승의 영예를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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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테니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 누가 우승해도 새 역사를 쓰는 상황. 아랍 선수 최초보다 역대 최초 비시드 선수의 우승 기운이 더 강했다.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42위·체코)가 윔블던의 여왕에 등극했다. 온스 자베르(6위·튀니지)는 아랍 선수 최초의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정상을 노렸지만 세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본드로우쇼바는 15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470만 파운드·약 743억 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베르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2 대 0(6-4 6-4) 완승으로 새 역사 창조를 자축했다.
윔블던 여자 단식 최초의 '논 시드'(Non Seed) 챔피언이다. 본드로우쇼우바는 세계 랭킹 상위 32명에게 주어지는 대진 배정인 시드를 받지 못했다. 상위 랭커들이 초반에 맞붙지 못하도록 대진을 분배하는 것인데 그만큼 하위 랭커는 초반 강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기에 우승 확률도 떨어진다.
2021년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 라두카누(영국·당시 랭킹 150위)가 주목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라두카누는 예선부터 뛴 악조건에도 정상에 오르며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세계 랭킹 40위대 선수의 우승도 최초다. 이전까지 가장 낮은 랭커의 우승은 2007년 당시 31위였던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였다.
본드로우쇼바는 우승 상금 235만 파운드(약 39억1000만 원)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본드로우쇼바는 2019년 프랑스오픈에도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반면 자베르는 이번에도 메이저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자베르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러 아랍 국가 최초의 메이저 여자 단식 우승의 영예를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경기 초반만 해도 상위 랭커인 자베르의 승리가 예상됐다. 1세트 자베르는 본드로우쇼바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2 대 0, 4 대 2로 앞서갔다. 좌우 코너를 찌르는 스트로크와 절묘한 드롭샷으로 상대를 뛰게 만드는 노련함이 빛났다.
하지만 본드로우쇼바는 좌절하지 않았다. 1세트 2 대 4, 열세에서 자베르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사회생한 뒤 여세를 몰아 내리 4게임을 따냈다. 자베르는 1세트 실책 15 대 6으로 무너졌다.
자베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 역시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3 대 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1세트와 마찬가지였다. 본드로우쇼바가 다시 브레이크를 만들더니 4 대 4 접전을 펼쳤다. 자베르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실책 4개로 자멸하자 본드로우쇼바는 침착하게 서브 게임을 지켜나가면서 발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본드로우쇼바의 우승은 부상을 이겨낸 결실이라 더 값지다. 2019년 프랑스오픈 준우승 이후 그는 왼 손목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거의 하지 못했고, 2021년 도쿄올림픽 단식 은메달 이후 왼 손목 수술을 받느라 지난해 윔블던에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본드로우쇼바는 오른 팔꿈치 부위에 '비를 맞아야 꽃이 핀다'(No Rain, No Flowers)라는 문신 문구를 새겼다. 수술을 받은 2021년 인터뷰에서 본드로우쇼바는 "실패를 겪지 않고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문신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경기, 패배를 겪더라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보상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 신념이 결국 통한 것이다. 본드로우쇼바는 4강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76위·우크라이나)의 '엄마 돌풍'을 잠재운 데 이어 결승에서 아랍의 희망까지 누르며 새 역사를 창조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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