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꿈 못 이룬 英 국방장관 끝내 사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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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기 수장에 도전했다가 낙마한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장관직마저 내던질 뜻을 내비쳤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월리스 장관은 차기 나토 수장에 도전할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하지만 나토 사무총장의 유력 후보군에 포함되고 수낵 총리까지 나서 열심히 밀었음에도 월리스 장관은 나토 수장이 되지 못했다.
그를 나토 사무총장으로 만들지 못한 수낵 총리의 외교력 부재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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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내각에 정치적 타격으로 작용할 수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기 수장에 도전했다가 낙마한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장관직마저 내던질 뜻을 내비쳤다. 현재 53세인 그는 다음 하원의원 총선 때 출마하지 않음으로써 정계에서 은퇴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간 영국 국방부가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군사원조에 앞장서왔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집권 보수당 의원 및 당원들 사이에 인기가 좋은 월리스 장관이 내각을 떠나면 리시 수낵 총리한테도 타격이 될 수 있다.
“총리 자리에 도전해보라”는 주변의 권유도 물리치고 국방장관직을 계속 지킨 것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였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월리스 장관은 차기 나토 수장에 도전할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이 또한 나토 차원에서 동맹국들을 독려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원조를 제공하도록 하고, 또 전후 우크라이나의 나토 회원국 가입에 힘을 보태려는 목적이 컸다.
하지만 나토 사무총장의 유력 후보군에 포함되고 수낵 총리까지 나서 열심히 밀었음에도 월리스 장관은 나토 수장이 되지 못했다. 영국 언론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반대가 결정적이라고 분석한다. 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비판적인 마크롱 대통령이 “차기 나토 사무총장은 EU 회원국 출신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는 것이다.
월리스 장관은 사의 표명의 배경으로 나토 사무총장이 되지 못한 것을 꼽진 않았다. 대신 ‘4년간 국방장관으로 재임하며 심신이 너무 지쳤고, 가족들에게도 많은 폐를 끼쳤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53세에 불과한 그가 사실상 정계은퇴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타격을 입을 쪽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영국에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하며 영국을 “진정한 친구”라고 불러왔다. 국방장관 교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관심과 지원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수낵 총리의 정치적 입지도 위축될 전망이다. 보수당 의원 및 당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월리스 장관의 퇴진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를 나토 사무총장으로 만들지 못한 수낵 총리의 외교력 부재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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