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피해막을 골든타임 2번 있었다…지리·수위 분석해보니

오대성 2023. 7. 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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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 오송읍 지하차도 침수가 왜 발생했는지, 이 지역을 지리적으로, 또 당시 수위 등으로 분석하고, 주의사항 알아보겠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먼저 시청자 제보 영상 보겠습니다.

소방에 침수 신고가 접수된 게 아침 8시 37분인데요.

이 블랙박스 녹화 시간과 비슷합니다.

이곳이 지하차도 입구인데, 오른쪽 부분에서 밀려오는 흙탕물이 거세게 빨려 들어가고 있죠.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KBS재난감시카메라에 녹화된 미호천교 모습입니다.

새벽 4시 10분에 홍수경보가 발령됐고, 아침 8시에는 이렇게 다리 상판 바로 아래까지 물이 가득 차서 흘러가죠.

이번엔 수위 변화를 그래프로 준비했습니다.

이 자료가 중요합니다.

현재수위를 기록한 이 파란색 선 유심히 봐주십시오.

새벽부터 수위가 급격하게 올라가더니, 아침 6시 반에는 홍수경보수준 보다 더 높은 '심각 수위'에 도달합니다.

그래프에선 이 보라색 선인데요.

이때 수위가 9.2m입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때 관할 구청에 '심각수위 도달' 사실을 알리고, 교통 통제 등이 필요하단 점을 전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즉, 정리하면 사고 발생 4시간 전에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2시간 전에도 수위가 심각 수준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관계기관에 전달된 겁니다.

두 번의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교통통제는 없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세 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다시 이 지도 보면요.

여기가 하천 제방이죠.

당시 수위가 높았던 만큼 이 제방의 물이 넘쳤는지 확인을 해봐야 하고요.

두 번째, 물이 넘치지 않았더라도 '파이핑'이라는 현상이 나타났는지 살펴봐야합니다.

파이핑이라는 건 구조물과 흙 이음새에 틈이 생겨서 그 사이로 물이 빠지는 걸 말합니다.

즉, 월류는 없었더라도 구멍으로 물이 샜는 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여기가 저지대라는 점인데, 배수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따져봐야합니다.

지하차도의 절대 고도는 21m이고요.

바로 옆의 논밭이죠. 여기의 절대고도는 27m 입니다.

높이차가 6m정도 나죠.

즉, 논밭에 물이 가득 차 있었고, 이게 배수되지 못해서 어느 순간, 높이가 낮은 지하차도로 들어갔을 수 있습니다.

저지대라는 사실은 변한 게 없고, 충분한 시간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 뼈아픕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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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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