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09’ 케이팝 어벤져스 한눈에
JTBC 대표 음악 프로그램 ‘K-909’에 대세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K-909’ 20회에는 엔믹스, 제로베이스원, 유키스, NCT 태일, 에이티즈 종호까지 총 5팀이 출연했다. 케이팝의 미래를 이끌 대세돌부터 가요계의 뿌리를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베테랑 올라운더 그룹까지 이들은 일명 ‘케이팝 어벤져스’로 뭉쳐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이로써 케이팝 1세대인 보아부터 5세대의 포문을 연 제로베이스원까지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첫 번째 무대 주인공으로 데뷔 15년에 빛나는 ‘2세대 보이그룹’ 유키스가 등장해 포문을 열었다. 15주년 프로젝트 미니 앨범 ‘PLAY LIST’로 돌아온 유키스는 ‘K-909’를 위해 히트곡 ‘만만하니’, ‘빙글빙글’, ‘네버랜드’를 하이라이트 메들리로 묶어 반가운 무대를 선보였다. 5년 6개월 만에 컴백한 유키스는 음악 방송 출연도 7년 만이라고 밝히며 각자 지내다가 15주년을 기념해 뭉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달 말 일본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시동을 켠 유키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월드 투어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남기며 타이틀곡 ‘갈래! (The Wonderful Escape)’ 산뜻한 무대로 베테랑 아이돌다운 위용을 드러냈다.
드라마 속 명장면을 담은 노래들도 소환됐다. NCT 태일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OST ‘Starlight’을 밴드 사운드로, 에이티즈 종호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OST ‘GRAVITY’를 ‘K-909’에서 최초 공개하며 현장을 일순간 드라마 촬영장으로 탈바꿈시켰다. 1회에 이어 오랜만에 ‘K-909’를 찾은 NCT 태일은 “멤버들이랑 같이 오다가 혼자 오니까 떨리면서도 기분이 좋다”라고 인사했으며, 에이티즈 종호는 “곡을 아시는 분들은 많은데 누가 부른지 모르시더라. 직접 들려드리고 싶었다”라며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에이티즈 종호와 NCT 태일은 각각 준수의 ‘사랑은 눈꽃처럼’과 Kirk Franklin의 ‘Let Me Touch You’를 무반주 라이브로 선보이며 보컬 내공을 드러냈다. 특히 두 아티스트는 팀 내에서 맏형과 막내임에도 ‘K-909’ 동반 출연이라는 연결고리로 급속도로 친해진 케미를 연출해 깨알 웃음도 안겼다.
데뷔와 동시에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로베이스원의 핫데뷔도 ‘K-909’ 무대를 빛냈다. 에너제틱하면서도 청량한 매력으로 무장해 데뷔한 제로베이스원은 촬영 당일 정식 데뷔한 감격을 드러낸 데 이어 ‘K-909’ 출연과 MC 보아와의 만남에 의미를 더했다. 성한빈은 “대선배님을 보고 있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장하오는 “‘K-909’를 매주 챙겨볼 정도”라며 “연습생 때부터 다닌 치과에 ‘K-909’ 사인 포스터가 있다. ‘나도 데뷔하면 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게 돼 인생 성공한 느낌이 들었다”라고 유쾌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규빈이 “선배님을 뵈면 셀카를 찍고 싶었다”고 털어놓자 보아가 흔쾌히 촬영에 응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번지며 단체 셀카도 함께 남겼다. 엠넷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9인조로 선발된 제로베이스원은 “파이널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다크하고 섹시한 장르의 노래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멤버 장하오의 제로베이스원 데뷔 앨범 수록곡 ‘Always’ 바이올린 연주부터 엔하이픈의 ‘Bite Me’ 단체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끼를 발산한 제로베이스원은 수록곡 ‘우주먼지 (and I)’를 최초 공개하며 마지막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비로운 정원으로 꾸며진 무대에서 요정처럼 등장한 엔믹스는 세 번째 싱글 ‘A Midsummer NMIXX’s Dream’ 타이틀곡 ‘Party O’Clock’을 상큼한 분위기로 선보여 등장하자마자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번 컴백 곡은 프로듀서 박진영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는데, 엔믹스 설윤은 “살짝 긴장했지만, 디렉팅을 편하게 잘해주셔서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2년 2월 22일 데뷔하고 2월 2일에 티저를 공개한 엔믹스는 이번 ‘Party O‘Clock’ 안무에도 2를 표현했다고 밝혀 숫자 2와 얽힌 남다른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데뷔 500일을 맞이한 엔믹스는 컴백 전 첫 번째 해외 투어를 마쳤다며 “엔써 덕분에 가슴이 정말 벅찼다”고 소감을 밝혔다. 릴리의 소녀시대 ‘훗 (Hoot)’에 이어 해원의 Christina Perri ‘A thousand years’를 무반주 라이브로 선보인 데 이어 세계적 음악 프로듀서 데이비드 게타의 ‘Hey Mama’ 커버까지 변화무쌍한 변신을 거듭하며 엔딩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7월의 차트 싱어’로 새롭게 나선 제로베이스원의 멤버 성한빈과 박건욱이 99초 라이브로 금주의 차트를 소개했다. ‘K-909’에서 엄선한 글로벌 차트 순위에는 1위 (여자)아이들의 ‘퀸카’, 10위 BTS의 ‘Take Two’, 14위 스트레이키즈의 ‘특’, 18위 엔하이픈의 ‘Bite Me’가 올랐다.
무더위를 날리는 청량한 무대로 꾸며져 케이팝 축제의 장이 된 JTBC 고품격 뮤직쇼 ‘K-909’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40분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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