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앞두고 자국 어민 설득에 총력

방성훈 2023. 7. 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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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 자국 어민들을 상대로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다는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공표했지만, 일본 내부 여론은 오히려 악화하는 추세다.

경산상과 외무성의 당국자들은 오는 19일 일본에 주재하는 언론인을 상대로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 검증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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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회 수질검사·대규모 지원금에도 어민 반발 여전
2015년 "어민 반대시 오염수 처분 안할 것" 약속 발목
설득 난항에 기시다도 직접 어민 단체 회동할듯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 자국 어민들을 상대로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을 제외하고 국제사회 지지를 확보한 만큼, 당초 예고한대로 올해 여름 안에 오염수 방류 계획을 시행하기 위해 국내 상황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내의 오염수 저장 탱크.(사진=연합뉴스)

16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의 전문가 협의체는 전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원전 인근 바다에서 매주 한 차례 수질 검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도 없어지지 않는 삼중수소 농도를 확인하기 위해 원전 인근 바다 11곳에서 매주 물을 채취해 조사할 예정이며, 원전 주변 해역 3곳에서는 삼중수소 이외의 다른 핵종 농도도 측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자국 어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다는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공표했지만, 일본 내부 여론은 오히려 악화하는 추세다.

이에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지난 11일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어협)과, 14일엔 전국 어업조합들이 가입한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와 각각 회동하며 설득에 나섰다. 니시쿠라 경산상은 각 단체 수장에게 소문 피해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원전 폐기와 후쿠시마의 부흥을 추진하려면 오염수 처분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 단체 회장들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일본 정부는 올 여름 안에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2015년 후쿠시마현 어협에 관계자의 이해를 얻지 않으면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겠다고 문서로 약속했다. 어민을 설득하지 못하면 오염수 방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어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 경우에 대비해 어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으로 800억엔(약 7300억원)을 조성한 상태다. 정부와 기업 등에 후쿠시마 인근의 수산물 구입을 권유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어민 단체들과 직접 만나 설득할 것이란 소식도 전해졌다.

일본 정부와 별도로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역시 오는 21일 외신 기자 약 15명을 불러 ALPS로 처리한 오염수를 바닷물과 섞어 방류하는 설비를 보여주며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를 상대로 외교전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산상과 외무성의 당국자들은 오는 19일 일본에 주재하는 언론인을 상대로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 검증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자국 주재 각국 대사관에서도 이달 안에 IAEA 보고서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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