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 없는 고려대 윤기찬, “수비는 기복이 없다”
고려대는 15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 1부 대학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중앙대를 70-61로 꺾었다. 3연승 행진 속에 조1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다.
고려대는 정상 전력이 아니다. 문정현과 박무빈, 김태훈, 양준은 대표팀에 차출되었고, 박재현과 신주영, 이재민 등은 부상으로 빠졌다. U19 농구월드컵을 다녀온 문유현과 유민수, 윤기찬은 아직 몸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중앙대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주희정 감독은 농구월드컵을 다녀온 윤기찬은 잘 해주고 있다고 하자 “윤기찬의 장점이 기복이 없다는 것이다”고 했다.
주희정 감독은 조선대와 첫 경기를 마친 뒤 “1학년 3명(문유현, 유민수, 윤기찬)이 제 컨디션이 아니다. 피로도도 쌓이고 몸도 무겁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럼에도 윤기찬은 이번 대회 3경기 모두 두 자리 득점(평균 14.3점)을 올렸다. 3점슛 성공률도 42.9%(9/21)를 기록 중이다.
윤기찬은 중앙대에게 승리한 뒤 “상명대와 경기에서 진 뒤 대학리그가 끝났는데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조별 예선 3승이라고 생각하고, 우승까지 한 번 달려봐야 한다”며 “상명대와 경기 후 비디오 미팅을 통해 안 되었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걸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기간이 짧아서 그걸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다. 했던 것에서 부족한 걸 훈련했다”고 이번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들려줬다.
헝가리에서 귀국한 뒤 몸 상태도 끌어올리면서 MBC배 준비를 했기에 힘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기찬은 그럼에도 “(몸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은데 정신력 하나로 버틴다”며 “경기 전에 상대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하는데 그게 도움이 된다. 몸 관리는 휴일을 받을 때 가볍게 운동을 하거나, 이번 대회에서는 한 경기 후 하루 쉬는데 그 때 가볍게 개인적으로 운동을 한다”고 했다.
주희정 감독의 기복이 없다는 말을 전하자 윤기찬은 “예전으로 돌아가면 중학교 때까지 (대회에 참가하며) 농구를 하고, 고등학교 1,2학년 때 코로나19와 전학 징계로 쉬었다. 2년을 쉬니까 고3 때 기복이 심했다. 고3 때를 발판 삼아 서서히 끌어올려 대학 들어와서 기복 없이 하는 거 같다”며 “솔직히 수비는 기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기에 들어갈 때 안 된다 싶으면 수비부터 하자면서 경기를 풀어나간다”고 비결을 전했다.
윤기찬은 “슛 연습을 많이 한다. 용산고 때 이세범 코치님께서 슛을 강조하셔서 슛 연습을 많이 했고, 그래서 슛이 잘 들어간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솔직히 (연습량이) 많은 건 아니고, 어느 정도 한다. 정신력으로 버틴다(웃음)”고 했다.
중앙대와 경기 후 주희정 감독이 선수들을 크게 질타했다. 앞선 동국대와 비교할 때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은데다 경기 막판 18점 차이로 앞선 직후 집중력이 떨어져 추격을 허용한 탓이다.
윤기찬은 “마무리를 안 좋게 해서 감독님께서 화가 많이 나신 듯 하다. 그 부분은 우리도 잘못 했다고 생각한다”며 “동국대와 경기에서는 으샤으샤 하며 1쿼터부터 치고 나갔다. 잘 되니까 우리가 더 힘을 냈다. (중앙대와 경기에서는) 초반에 시소를 타니까 경기력에 기복이 있고, 하프 타임 때 우리끼리 이야기를 한 뒤 3쿼터부터 점수 차이가 벌어지니까 그렇게 된 듯 하다”고 했다.
문유현이 대학농구리그 때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고려대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문유현이 경기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윤기찬은 “문유현을 믿으니까 유현이가 언젠가 올라올 거라고 믿고, 지금은 우리를 믿고 같이 가면 좋을 거 같다”고 동기애를 발휘했다.
결선 토너먼트 대진표 추첨에 따라 고려대의 휴식일이 2일 또는 3일로 결정된다.
윤기찬은 “오늘(15일) 경기에서 반성할 게 많아서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하면서 내일이나 모레 운동할 때 그걸 맞춰봐야 한다”고 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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