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장마철...주의해야 할 질환과 대처법 8
장마가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다.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줄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데, 이러한 기후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해 비지니스 전문 소셜미디어 '링크드인' 등의 자료를 토대로 장마철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주의해야 할 질환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식중독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장마철은 식중독균이 잘 자라는 시기이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파리 등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때이기도 하다.
식중독은 살아있는 세균 또는 세균이 생산한 독소를 함유한 식품 섭취로 인해 발생한다. 설사, 복통 등의 급성 위장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마철에는 특히 날 음식이나 가공식품, 유제품 등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한다.
△수인성 감염병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물로 전파되는 수인성 감염병이 늘어난다. 수인성 감염병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 때문에 발생하는데, 대표적으로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일어나는 장티푸스가 있다.
장티푸스에 걸리면 배가 아프거나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설사나 변비, 발열 등의 증세를 경험하게 된다.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등의 병원성 미생물은 입을 통해 들어와 위장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음식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업계나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음식물과 조리기구 등의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각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식재료를 잘 세척하고 음식 조리 시 중심부까지 완벽하게 익혀 먹어야 한다. 음식은 중심부 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익히면 병원성 미생물을 없앨 수 있다.
△알레르기
알레르기도 조심해야 한다. 장마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집 먼지 진드기와 곰팡이다. 장마철은 습도가 높기 때문에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 비염과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구석구석을 잘 청소하고, 세탁물은 건조기 등을 통해 잘 말려야 한다.
△눈병
습한 날씨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때는 결막염, 다래끼 등의 눈병이 발생할 확률도 증가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스마트기기 혹은 컴퓨터 등을 오래 사용해 눈의 피로 도를 증가시키면 눈병이 악화될 수 있으니 눈 건강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 물놀이 시설에서는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만약 눈이 충혈 됐거나 가려움증, 통증,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땐 즉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한다. 눈병은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수건 등을 른 사람과 같이 쓰면 안 된다.
△피부 감염
비가 쏟아질 때 슬리퍼만 신고 발을 적시게 되면 발가락 등에 곰팡이 감염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바닥에 고인 빗물이 쥐 등의 야생동물 배설물 등에 오염된 상태라면, 렙토스피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발을 비롯해 몸에 상처가 난 사람은 빗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이 발생하면 1~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방치할 시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니, 황달 등 중증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재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좀
습한 날씨는 무좀의 원인이 된다. 무좀 원인균인 백선균은 곰팡이의 일종으로 피부 각질층의 단백질인 케라틴을 영양소로 성장하고 번식한다. 이 균이 묻어 있는 상태에서 발을 씻지 않으면 무좀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발가락은 물론 축축하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발바닥,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에도 생길 수 있다. 이 중 발 무좀은 주로 하루 종일 꽉 맞는 구두를 신고 일하는 사람, 습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 무좀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옆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무좀은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대부분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항진균제 연고나 로션을 1일 2회씩 발라 준다.
무좀 증세가 가볍다면 항균 비누와 물을 사용해 깨끗이 씻은 다음 구석구석 물기를 없애고 항진균제 연고를 3∼4주 정도 꾸준히 발라주면 완치할 수 있다. 완벽히 뿌리 뽑히지 않은 무좀균은 재발하기 마련이므로 끝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무좀 예방에는 청결이 핵심이다. 땀을 많이 흘렸거나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발을 깨끗이 씻고 보송보송하게 잘 말려준다. 출근 시 여분의 양말을 준비해 하루 중 2~3회 갈아 신고, 매일 같은 신발을 신기 보다는 여러 켤레를 번갈아가며 신는다. 사무실에서는 딱 맞는 구두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슬리퍼를 신는 게 좋다.
△어루러기
어느 날 갑자기 피부가 겹치는 곳이나 땀이 잘 흐르는 곳에 얼룩덜룩한 반점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이 질환을 어루러기라고 하는데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겨드랑이, 가슴, 등, 목 등에 황토색, 황갈색, 붉은 빛을 띠는 다양한 크기의 반점과 하얀 버짐 같은 반점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점들이 서로 뭉쳐 더 큰 반점이 되기도 하는데 색이 얼룩덜룩해 눈에 띄기 쉬워 미용 상으로도 보기가 좋지 않다.
땀을 많이 흘리는 젊은 사람들이 여름철에 바로 바로 땀을 제거하지 못하면 많이 걸린다. 치료는 국소 항진균제를 약 2주간 바르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증상 범위가 넓을 때는 먹는 항진균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어루러기는 원인균인 말라세지아가 덥고 습한 환경에서 질병을 잘 일으키므로 건조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름철 땀이 많이 나는 계절에는 아침과 저녁으로 샤워를 해서 몸을 가급적 보송보송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우울증
장마 때는 날이 흐리고 일조량이 줄어든다. 일조량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 분비에 관여하는데, 이 호르몬은 우울증과 연관이 깊다. 햇빛과 호르몬 분비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비가 내릴 때 어둑어둑한 실내에서 우울감이 느껴진다면 실내 조도를 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폭우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줄면 활동량이 줄어 울적한 기분이 더욱 심화되기도 한다. 이럴 땐 홈 트레이닝 등을 통해 보다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게 좋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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