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뮌헨 오피셜 도대체 왜 안 나올까..."나폴리에서 문제 생겨"
[인터풋볼=김대식 기자]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발표가 늦어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원래 김민재의 뮌헨 이적은 7월 15일(이하 한국시간) 전후로 해서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5000만 유로(약 714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7월 1일부터 15일 동안만 유효하기 때문이다.
뮌헨이 김민재 이적을 일사천리로 진행한 이유이기도 했다. 뮌헨은 혹여 다른 구단이 협상에 끼어들어 김민재를 가로챌 것을 우려해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를 한국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바이아웃 조항은 이적료를 일정 금액 이상 지불하면 소속 구단과 상관없이 선수와 협상이 가능한 제도다. 따라서 선수 가로채기, 흔히 하이재킹이라고부르는 상황이 바이아웃으로 인해 자주 연출된다.
마음이 급해진 뮌헨은 7월 6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김민재를 위해 구단 의료진 및 관계자까지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논산훈련소에서 퇴소하자마자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뮌헨은 김민재의 몸상태에서 이상한 점이 없다는 걸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당시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김민재의 뮌헨 이적은 며칠 안으로 발표될 것이다.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됐다"고 밝혔다.
뮌헨 관련해 공신력이 매우 뛰어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 또한 지난 8일 "모든 것이 끝났고, 바이아웃도 지불됐다. '괴물' 김민재는 뮌헨의 새로운 선수다. 며칠 안으로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김민재의 뮌헨 오피셜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당초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이적을 마무리한 뒤 곧장 독일로 향해 프리시즌 훈련을 앞두고 이적을 확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독일 'TZ'는 7일 "김민재는 가까운 시일 내에 뮌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7월 15일에 시작되는 뮌헨 테게른제 훈련 캠프 전후로 이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상보다 늦은 날짜에 이적이 공식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저도 성사되지 않았다. 플레텐버그 기자는 10일 "김민재는 15일 토요일부터 진행 예정인 뮌헨의 테게른제 프리시즌 훈련에 불참한다"라고 알렸다.
김민재의 뮌헨 이적 발표가 지연되면서 팬들도 답답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독일 '빌트'는 15일 "뮌헨 팬들도 아직까지도 김민재 영입이 발표되지 않았는지를 궁금해하고 있다. 이번 주 토요일은 김민재의 5000만 유로 바이아웃 조항의 데드라인이기 때문이다. 뮌헨은 며칠 전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발동했다"며 김민재의 뮌헨 오피셜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나폴리한테 있었다. '빌트'는 "김민재의 이적 발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소속 구단(나폴리)과의 협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바이아웃 조항이 발표된 후 상황은 명확하지만 계약 및 이적 처리와 관련해 나폴리와 문제가 발생했다. 뮌헨의 법률팀은 예상했던 것보다 복잡한 이적을 맡고 있다"며 아직까지도 이적과 관련된 서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걸림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이적에 있어서 전혀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결국 이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필요없다. 2028년까지 뮌헨과 계약을 체결한 김민재는 메디컬 테스트까지 이미 마쳤다. 그는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될 아시아 투어에 동행해야 한다"며 김민재가 뮌헨으로 이적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나폴리와의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하지만 나폴리 측도 김민재의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나폴리는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 명단을 발표했는데 해당 명단에 김민재의 이름은 없었다.
이를 넘어서 루디 가르시아 나폴리 감독이 김민재가 떠난다고 발표를 해버렸다. 로마노 기자는 16일 개인 SNS를 통해 김민재와 관련된 가르시아 나폴리 감독의 발언을 공유했다.
가르시아 감독은 "우리는 김민재가 떠난다는 걸 알고 있다. 매우 슬프지만 나는 우리의 모든 스타 선수들을 지키길 희망한다. 빅터 오시멘은 나폴리 잔류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장할 수 있다. 그는 여기서 매우 행복하며 위대한 일을 해내고 싶어한다"며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나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다는 걸 인정했다.
이미 나폴리는 김민재를 대체할 선수를 찾기 위해 전념이다. 나폴리는 막시밀리안 킬먼, 이타쿠라 코, 조르조 스칼비니 등 이미 여러 선수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에서도 김민재의 영입 발표를 준비 중이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1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이름을 콕 찍어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김민재를 뜻하는 발언을 남겼다. 그는 "우리는 뤼카 에르난데스를 바꾸고 싶었다. 누구로 대체하고 싶은지는 대단한 비밀이 아니다. 직접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겠다. 때때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며칠 안으로 공식적인 발표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로마노 기자는 "대체자는 김민재다. 바이아웃 조항은 발동이 됐다. 메디컬 테스트도 완료됐다"며 투헬 감독이 발언이 김민재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14일 다가오는 시즌 뮌헨 베스트 일레븐을 전망했는데 여기에서도 김민재는 'DONE DEAL(거래 확정)' 선수로 분류됐다. 아직 뮌헨으로 이적한다는 오피셜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영입 선수로 분류됐다는 건 김민재가 뮌헨으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서 변수가 없다는 걸 입증해주는 셈이다.
'빌트' 역시 "오랫동안 기다린 김민재는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것이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다음 시즌 뮌헨의 새로운 수비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이라며 김민재가 이적하자마자 주전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알 '스카이 스포츠' 또한 "다요 우파메카노의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큰 실수는 심각한 패배로 이어졌다. 우파메카노는 다음 시즌 선발로 나서서는 안 된다. 더 리흐트와 새롭게 영입될 김민재의 백업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사진=트리뷰나, 세리에 SNS, Score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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