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청담국제고' 이종혁 "간호학과 실습+연기 병행했죠…롤모델 박해일"
올 상반기, 두 편의 OTT 작품으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배우가 있다. 바로 주연작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과 '청담국제고등학교'를 연달아 선보이며 수려한 비주얼은 물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신예 배우 이종혁(27) 씨다.
불과 2년 전인 2021년 웹드라마 '교과서엔 없습니다'로 데뷔, 현 소속사에 지난해 10월 새 둥지를 튼 신인임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최근 전편 공개를 마친 '청담국제고등학교'가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청담국제고등학교'는 여고생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김혜인(이은샘 분)이 모두가 선망하는 금수저들의 학교인 청담국제고로 전학을 오며 생기는 이야기를 그렸다. 넷플릭스 한국 주간 차트에서 TV쇼 부문 최고 2위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종혁 씨는 '청담국제고등학교'에서 이사장의 아들 '서도언' 역으로 열연했다. 불안정하고 유약한 모습에서 점차 단단해지는 캐릭터의 입체적인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K-학원물에 어울리는 훈훈한 비주얼은 물론 신인답지 않은 섬세한 연기로 호평받았다.
알고 보면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기도 한 이종혁 씨. 실습과 연기를 병행하며 바쁘게 달려온 그가 담담하게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앞으로가 더 궁금해진다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박해일 씨와 같은 연기자로 성장해나가겠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청담국제고등학교' 공개 기념 매체 인터뷰를 마친 그 다음 주에야 오롯이 쉬는 며칠 간의 휴가를 갖게 된다고 했다. 그는 실습과 연기활동이 톱니바퀴 물리듯 순조롭게 잘 이뤄져 가능했던 일이라며 연기를 시작하게 됐던 계기부터 설명했다.
YTN: 간호학과 학생으로 재학 중에 연기자 데뷔를 하게 됐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이종혁: 전역을 한 뒤에 학교에 바로 복학하지 않았어요. 그러고는 연기를 시작했는데, 1년 동안 아무것도 되지 않아 이럴 거면 졸업을 하고 다시 하자 생각하고 복학을 했더니 캐스팅이 돼서 촬영을 하면서 학업을 병행했고, 그게 이어졌죠. 그다음 작품도 마찬가지였고요. 학기와 겹쳐서 일을 못 하게 된다면 (학교를) 미련 없이 관두려는 생각도 했지만, 쉬는 시간만 없애면 되지 모든 것이 톱니바퀴 물리듯 잘 이어져 병행할 수가 있었어요.
YTN: 연기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처음 갖게 됐나요?
이종혁: 부모님이 엄하셔서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못 해보고 살았던 것 같아요. 대학 진학과 취업이 중요했고요. 그러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 입대를 하게 됐는데, 군대에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분들을 보게 됐어요.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분도 있었고, 보디빌더를 준비하는 분도 있었고요. 나도 전역을 하면 복학하지 않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자는 생각을 갖게 됐고,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었던 배우라는 직업에 도전을 하게 됐어요.
YTN: 나중에 의학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지금의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이종혁: 이제 막 학기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졸업하게 된다면 억울해서라도(웃음)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이번 작품에서 이종혁 씨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이자 연기자 예리 씨, '지금 우리 학교는'·'치얼업'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이은샘 씨 등 쟁쟁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걱정했던 것과 달리 편한 분위기에서 촬영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YTN: '레드벨벳' 예리, 이은샘 씨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땠나요.
이종혁: 처음에는 조금 걱정되기도 했어요. 워낙 유명한 친구들이다 보니 혹시나 내가 누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위축된 채로 들어간 것도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재미있게 풀어주고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줬어요. 덕분에 걱정했던 것과 달리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YTN: '서도언' 캐릭터를 구축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뭐였나요.
이종혁: 많이 어려웠어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철저해야 하지만, 내면은 정반대의 혼란이었어요. 감독님께서 도언이의 완전히 다른 유약한 내면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대놓고 표현해 보려고 하니 저에게는 도전적인 연기였던 것 같아요. 사실 준비하고 상의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감독님께 어려운 부분을 많이 여쭤보고 리딩을 많이 하면서 이해해가려고 노력했어요.
이종혁: 남녀공학이었지만 분반이었거든요. 보통의 남고생들 느낌이었어요. 축구하고, 농구하고 땀 흘린 채로 웃고 떠들고…쾌활한 고등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근래에 친구들과 함께 농구 동호회도 결성했거든요. 농구를 정말 좋아해요.
YTN: 촬영하며 오랜만에 입어본 교복은 어땠나요?
이종혁: 교복을 입고 촬영하는 작품을 더 많이 오래 해보고 싶어요. 지금 제 나이가 지나가면 더 이상 할 수 없을 테니까요. 고등학생, 대학생일 때의 다양한 캐릭터를 남겨놓고 싶어요. 물론 '청담국제고등학교'에는 전혀 나오지 않은 멜로도 하고 싶습니다(웃음).
YTN: 작품 말미에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 만큼 시즌2에 대한 궁금증들이 많아요.
이종혁: 저도 마지막에 끝맺음을 내지 않고 계속 궁금하게 만드는 부분이 좋았어요. 시즌2에서는 서도언이 죽어야 반전이라고 감독님께 강하게 어필해 봤는데, 개인적인 소망이에요.
YTN: 많은 학원물이 있지만, '청담국제고등학교'가 특별히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이종혁: 분위기가 어둡고 멜로도 없지만, 여학생들 간의 심리도 많이 다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점진적인 궁금증이 쌓이게 한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지 않나 싶습니다.
롤모델로는 박해일 씨를 꼽으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담담하면서도 당찬 각오는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YTN: '청담국제고등학교'에 앞서 선보였던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은 BL드라마라 또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이종혁: 관심을 뒀던 장르가 아니었던 데다 캐릭터도 어려웠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자신 없는 분야에 도전했다가 좋지 못한 결과를 내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컸어요. 하지만 하고 나서는 자신 없는 것마저 열심히 준비해서 배워가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청담국제고등학교' 서도언 역할 역시 걱정이 많았지만 무조건 해야겠다 생각했고, 아쉬운 결과가 나올지라도 신인일 때 많은 경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앞으로도 결과를 미리 생각하지 않고 좋은 기회라 생각하면 주저 없이 도전하려고 합니다.
YTN: 연기자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이종혁: 박해일 선배님이요. 영화 '인어공주'와 '연애의 목적'을 봤는데, 두 작품의 제작 기간이 별로 차이나지 않는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런데 선배님의 캐릭터가 목소리 톤부터 달랐어요. 너무 멋진 모습인 것 같고, 다음 작품 나오실 때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예측이 안되는 게 멋있어요. 그런 야누스적인 면모를 닮고 싶습니다.
[사진제공 = 워크하우스컴퍼니]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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