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사인볼로 얻은 류현진 사인볼…안우진 "투수 좋아해서"

이대호 2023. 7. 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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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두 번째 올스타전에 출전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별들의 잔치'에서도 무시무시한 공을 던졌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에 나눔 팀 투수로 7회 마운드에 올라간 안우진은 정규시즌 때와 큰 차이 없는 최고 시속 156㎞ 강속구를 앞세워 드림 팀 타선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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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올스타전 출전에도 강속구 앞세워 1이닝 무실점
"슬라이더 감각 이상해져서 스위퍼 연습 중단"
올스타전 사인회에서 인터뷰 중인 키움 안우진 [촬영 이대호]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개인 통산 두 번째 올스타전에 출전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별들의 잔치'에서도 무시무시한 공을 던졌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에 나눔 팀 투수로 7회 마운드에 올라간 안우진은 정규시즌 때와 큰 차이 없는 최고 시속 156㎞ 강속구를 앞세워 드림 팀 타선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요리했다.

경기에 앞서서 말했던 '아리랑 볼'과는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만큼이나 먼 투구 내용이었다.

팬 사인회 도중 만난 안우진은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느냐는 물음에 "형들이 아리랑 볼 많이 던지라고 하더라. 그런데 어떻게 던지는지 방법은 안 알려주더라"며 웃었다.

안우진에게 '느린 공'을 주문했던 건 팀 선배인 정찬헌이다.

투수가 던지는 구종 가운데 가장 느린 커브도 시속 130㎞ 중후반대로 던지는 안우진은 "(정)찬헌이 형과 (최)원태 형이 커브를 가끔 세게 던지면 보기 싫다고 말한다"고 증언했다.

올스타전은 평소에는 자주 보기 힘들었던 다른 팀 선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다.

평소 외국인 선수와 즐겨 대화하는 안우진은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드루 루친스키(전 NC 다이노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만나 '한국의 워커 뷸러(로스앤젤레스 다저스)'라고 극찬받았다.

올스타전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의 역투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우진이 올해 올스타전에 만난 외국인 선수는 KIA 타이거즈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다.

소크라테스는 안우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364(11타수 4안타)로 강한 면모를 뽐냈고, 지난달 28일에는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안우진은 "소크라테스에게 '어떻게 홈런 쳤냐?'고 물어보니 '네가 실투를 한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 공은 한 번밖에 안 준다'고 하는데도 '다음에 한 번 더 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둘 사이의 대화를 공개했다.

올 시즌 초반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던지는 변형 슬라이더 스위퍼를 장착하기 위해 연습 중이라고 밝혔던 안우진은 이번 시즌에는 더는 연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즌 중에는 안 던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슬라이더를 주로 쓰는데, 비슷하게 던지는 공이다 보니까 감각적으로 이상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연습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중에도 팬들의 사인 요청에 손을 쉬지 않았던 안우진에게도 '사인볼'의 추억이 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현역 시절 사인볼을 간직하고 있다가 중학교 때 선배가 가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사인볼과 맞바꾼 것이다.

안우진은 "사인볼 바꾼 것에 후회는 없다. 원래 투수를 더 좋아한다"며 웃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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