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의 시진핑 정조준 그리고 중국의 피벗(piv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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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저널(WSJ)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조준했습니다.
지난주 "시진핑이 경제 엔진 꺼뜨린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중 갈등 중에 최근 시 주석이 내놓은 일련의 조치들이 투자감소와 청년실업률 증가, 소비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흔히들 우리 한국 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수출'이라고 합니다.
미국은 '소비'라고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 경제를 읽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투자'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업체 로디엄그룹을 인용해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올해 1분기 약 2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약 1천억 달러의 20% 수준으로 급감한 것입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중국 자금의 입출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자금 유출이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같은 중국 내 자금 유입을 상쇄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지난 40년 이상 나간 돈(유출)보다 들어 온 돈(유입)이 많았던 나라입니다.
이런 변화의 원인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시 주석의 국가 안보 의제와 그에 따른 시책을 지적합니다.
방첩법 강화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서방 비즈니스맨을 스파이로 해석될 수 있는 법이 있는데 누가 중국에 투자하겠냐는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에도 시 주석을 정조준했습니다.
2021년 시 주석이 외치던 '공동부유'가 레토릭에서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공동부유' 목청을 높아질 때는 알리바바의 마윈이 물러선 그때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비판을 듣기라도 한 것일까요?
최근 중국 당국은 민간 대기업 관계와 접촉을 늘리고, 해외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활동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치 미국이 공급망 배제라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에서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으로 전환한 시기에 맞춰서 호응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아직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중국도 급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우리와의 관계에도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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