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MSCI 정기변경…에코프로 편입 유력

최성준 2023. 7.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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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재도전 에코프로…편입 요건 웃돌 가능성 높아
금양, 5월 에코프로 발목 잡은 '단기 과열 요건' 관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에코프로, 한화오션, JYP, 금양이 새로 편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지난 정기변경에서 에코프로의 발목을 잡았던 '과열 종목 요건'이 이번에는 금양의 발목도 잡고 있다. 최근 금양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통상 MSCI 편입은 대규모 수급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요 수급 주체들의 매수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이미 MSCI 편입 발 호재가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픽=비즈워치

에코프로 MSCI 불발시킨 급등 요건…금양도 걸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11일 MSCI는 8월 분기 리뷰를 통해 지수 편·출입 종목을 발표한다. 발표 이후 종목교체(리밸런싱)는 8월 31일 진행한다.

MSCI는 2월과 8월 분기 리뷰, 5월과 11월 반기 리뷰를 시행하면서 1년에 4차례 지수 정기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MSCI 지수에 들어가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자금을 받을 수 있어 수급에 유리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MSCI 신흥국 및 한국을 포함하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순자산 규모는 약 4000억달러(508조원)로 추산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기변경에서 에코프로, 한화오션, JYP, 금양의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MSCI 지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가총액 및 유동시가총액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야 하는데 이들 종목이 해당 요건에 부합하고 있어서다.

특히 에코프로는 편입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편입 추정 시가총액 기준점이 약 4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25조8288억원으로 크게 웃돌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지수 편입으로 에코프로로 향할 패시브 매입 예상 수요를 99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화오션(이하 시가총액 10조5943억원), JYP(4조6786억원), 금양(5조4219억원) 모두 기준점을 넘어서고 있어 편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금양은 단기 급등 종목 편입 제외 조건에 걸려 편입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21년 MSCI는 지수의 안정성을 위해 단기 주가 상승 폭이 큰 종목의 편입을 막는 규정을 신설해 과열 종목의 편입을 막기로 했다.

실제 지난 5월 리뷰에서도 에코프로는 편입 조건은 맞췄으나 급등 종목 제외 조건에 해당해 편입이 불발됐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금양의 동일 섹터 대비 월간 누적 초과수익률은 약 75%포인트다.

심사 탈락 기준점은 100%포인트로 편입이 가능한 수치지만 최근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더 오른다면 편입에 실패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리뷰 이전 주가가 11만원 선까지 오를 경우 편입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눈치 빨라진 외국인…이미 매수 완료

통상 MSCI 지수 심사 기간부터 리밸런싱일까지 편입 예측 종목의 주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편입으로 대규모 자금이 들어온다는 기대감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이 같은 매수 전략의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

리밸런싱 전 매수 전략을 사용하는 주요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투신, 사모펀드)이 빠르게 편입 예측 종목을 발굴하고 매수에 나서기 때문이다. 수급을 반영하는 속도가 현저히 빨라지며 편입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편입 예상 종목 대부분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MSCI 편입 기준 시가총액을 넘어선 시점부터 들어온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 JYP, 금양은 주가 상승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며 수급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며 "축적된 물량은 MSCI 정기변경 리밸런싱일 매물 출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편입 예상 종목들은 이미 MSCI 편입 이슈를 반영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입 예상 종목의 실적 흐름은 양호하지만 이미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며 "MSCI 편입 이슈는 이미 주가에 상당히 반영됐거나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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