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피해, 예전과 이렇게 다르다...장마성 강우 피해 특징은?

YTN 2023. 7. 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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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황석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우철희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폭우의 특성과 함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까지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황석환 박사 그리고 사회부 우철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먼저 우철희 기자, 저희가 브리핑을 함께 봤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주실까요?

[기자]

이번 소방당국의 5차 브리핑인데요. 이번 5차 브리핑의 핵심은 밤새 계속됐던 실종자 수색 상황 결과입니다. 일단 경찰 실종신고가 현재 11명으로 최소 추정이 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실종자 5명의 시신이 수습이 됐습니다.

배수작업이 자정 무렵부터 시작돼서 계속 물을 퍼내는 작업이 계속됐고 버스 윗부분이 오늘 아침 7시를 전후해서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구조대원들이 버스로 접근을 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5명이, 어제 1명 사망하신 분이 발견됐고요.

그리고 오늘 실종자 5명이 추가로 시신이 수습됐는데 7시 26분부터 7시 38분 사이에 실종자 5명이 수습됐습니다. 모두 버스 안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두 번째 희생자는 버스 앞쪽 출입구에서 시신이 수습이 됐고요. 나머지 4명은 버스 뒤편 출입구 근처에서 수습이 됐다라는 거고요.

현재 경찰의 실종자 신고로만 보면 아직 15명의 실종자가 더 남아 있는 상태거든요. 향후 수색 과정에 따라서 특히 배수작업이 진행되고 앞으로 3시간, 그러니까 오전 11시쯤 되면 도보 수색, 소방대원들이 굳이 잠수를 하지 않아도 걸어들어가서 얼마든지 차량 안에 사람이 있었는지 확인해서 실종자 수색이 가능하다고 하니 11시쯤 되면 더 있었던 실종자 수색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브리핑에서도 나왔지만 지금 침수된 차량이 몇 대냐, 이 부분이 지금 소방과 경찰의 집계가 다른 것 같아요.

[기자]

어제 저녁에 있었던 4차 브리핑 때는 경찰이 CCTV 분석을 통해서 드나든 차량을 분석해 봤더니 15대라고 했었는데 오늘은 서정일 청주서부소방서장이 브리핑을 할 때 소방은 18대로 현재 추정하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같은 CCTV를 보고 당시 워낙 폭우가 많이 내리고 하다 보니 차량 식별이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로 봤을 때 경찰과 소방의 지하차도 안에 있는 차량 대수가 몇 대인지 혼선이 있는 것는데 이거 역시 확인하기 위해서는 배수작업이 더 진행돼서 도보 수색이 가능할 정도가 돼야 차량이 총 몇 대가 남아 있었는지 확인이 될 것 같고요.

워낙 부유물이 많다 보니 시야 확보가 어렵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잠수부들이 잠수를 해서는 현재 수색 상황의 진척을 보기 어렵다는 걸로 받아들여지거든요.

[앵커]

지금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인 거죠?

[기자]

워낙 흙탕물이었고요. 비가 오다 보니까 각종 토사가 다 섞였고 부유물이 많다고 했기 때문에 배수작업이 빨리 진행돼서 11시쯤 돼야 도보 수색을 통해서 차량 대수 그리고 남은 실종자 상태까지 확인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앞선 이성우 기자와 연결을 했을 때 승용차 1대가 견인됐다. 그런데 승용차에는 피해자가 없었다라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러면 미리 탈출을 했던 건가요?

[기자]

그렇게 추정이 됩니다. 지금 저희 현장 취재기자 얘기로는 새벽 4시 39분에 승용차 1대가 견인이 됐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 안에서 실종자가 발견되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차량이 견인될 정도면 그래도 수면과 지면이 맞닿는 근처에서 아마 차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이 되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기에 타고 있었던 차량 운전자 혹은 탑승자의 경우에는 그래도 대피할 시간이 있어서 대피하지 않았을까, 이런 추론이 가능해 보입니다.

[앵커]

박사님, 이번 폭우에 대한 이야기를 좀 분석을 해 봐야 되겠습니다. 지금 너무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그런 단기성 폭우가 많이 내리고 있는데 이번 폭우에 대해서 어떻게 분석을 하고 계신가요?

[황석환]

이번 폭우의 크기, 규모, 강도가 커진 건 결국 단기성 폭우가 계속 반복됐다라는 거거든요. 이틀, 3일 정도 계속 반복됐고. 그게 반복되는 이유 중 하나가 결국 서쪽에서 동쪽으로 강우, 비가 이동을 하면서 저번 주, 그러니까 서울 같은 경우에는 남북으로 긴 강우대가 동서로 이동을 했거든요.

그래서 빠르게 지나가고 그렇기 때문에 국지적으로는 침수가 일어났지만 실제로 그렇게 지속적으로 장기간 피해를 유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동서로 긴 띠가 동서로 이동을 하면서 또 하천의 모양과 거의 같은 길을 따라 갔기 때문에.

그러니까 결국 강한 비가 3일 동안 지속됐던 그런 형태를 띠었고 그것이 지금과 같은 대규모 피해를 유발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이제까지 대체로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쏟아지는 비교적 조금 전에도 말씀해 주셨지만 단기성 폭우에 초점을 두고 있었는데 이렇게 상태가 바뀌면서 피해 양상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황석환]

그래서 단기성 폭우라는 건 결국은 수시간 내에 침수를 유발하는 것, 이게 가장 빈번한 거고요. 그래서 그런 지역들은 주로 도심지가 많습니다. 아니면 산간 계곡. 그런데 지금과 같이 단기성 폭우가 연속적으로 하루이틀 이상 지속된다는 건 결국 장마와 같은 형태를 띠는 거거든요.

단기성 폭우의 강도를 가진 장마, 이렇게 보시면 되고. 그렇기 때문에 아까 약간 말씀드렸던 부분하고 좀 비슷한 부분은 단기성, 단기성, 단기성이 모여서 중기성, 우리가 얘기하는 대규모 침수를 유발할 수 있고 그다음에 그것들이 다시 모여서 하천으로 가면서 2~3일 후에는 대하천의 범람이나 산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그러니까 여러 가지 형태의 재난이 순차적으로 다발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특징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 폭우에 대한 피해가 더 많이 발생한 이유를 보자면 산간 지역 혹은 하천이 많이 모여 있는 지역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한 거잖아요.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황석환]

산간 지역 피해는 주로 단기성 폭우에는 계곡이나 유원지 같은, 물이 갑자기 불어서 휩쓸림에 의한 사고가 발생하는 거고요. 그런데 그것이 지속되다 보면 아까 말씀드렸던 산사태 그리고 절개지 사면이 붕괴하는 이런 형태들이 많이 발생을 합니다.

그리고 물에 의한 피해는 그런 것들이 모여서 조금 더 큰 하천의 범람을 유발하게 되죠. 그래서 이런 것들이 한반도 중심부, 4대강이 발원하는 상류부에 지금 집중됐기 때문에 그것들이 결국은 한강,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 그리고 금강 모든 유역에 지금 피해를 유발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이런 유형의 비가 계속해서 많아질 거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황석환]

결국 우리가 지구온난화라는 부분이 가장 큰 원인일 거고요. 그런 것이 에너지를 키워서 우리가 얘기하는 아주 강도를 강하게 만들고 그리고 변동성을 아주 다양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예측할 수 없는 그런 패턴들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그런 의미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계속 지구온난화가 심해진다면 이런 부분들은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도 박사님께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해 주셨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가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제방이나 댐 같은 경우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이런 경우들이 많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사실 오늘 오송지하차도 관련해서도 제방이 무너지면서 그 물들이 다 넘어온 거잖아요. 그 원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분석이 되고 있죠?

[기자]

일단 앞서 소방당국에서도 거듭 확인을 한 것이 궁평2지하차도 인근 400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미호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미호강에 최근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충북 청주 일대에 500mm가 훨씬 넘는 장대비가 내렸거든요.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제방이 무너져서 강물이 범람하고 지하차도가 침수돼서 이번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현재까지의 원인 추정인데 현재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원인은 크게 한 세 가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먼저 하나는 지금 지도가 하나 준비되면 좋을 것 같은데 궁평2지하차도 옆에 미호천교라는 다리가 있는데 이 미호천교 확장, 개축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과연 부실하게 제방이 복구되거나 어떤 제방 손상이 있지 않았나. 이런 의심이 하나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앵커]

지금 지도가 현재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궁평2지하차도, 지금 이곳이 침수되고 현재 실종자 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곳인데요. 이 궁평2지하차도 바로 오른쪽에 보면 흐르는 것이 미호강입니다. 바닥이 보이는 곳이 과연 강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물이 메말라 있었는데 여기에 물이 가득 들어차면서 범람하면서 궁평2지하차도까지 들어찼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궁평2지하차도 바로 오른쪽에 강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보이실 겁니다. 저게 바로 미호천교인데 2018년부터 시작해서 올해 8월까지 공사기간이 정해져 있고요. 이 공사 과정에서 제방이 부실해진 거 아니냐, 이거 하나랑.

또 하나는 지하차도 내부에 배수시설이 있는데 이 배수시설이 과연 이 폭우 때 정상 작동을 했느냐. 안 했다면 왜 안 됐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도 반드시 되짚어봐야 될 부분인 거고요.

또 하나는 금강홍수통제소에서 미호강 수위가 올라가니까 관할 구청에 교통통제를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통보를 했다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그럼 유관기관 사이에 어떤 대비가 충분히 이뤄졌는지, 사전 통제를 할 수 있는 예견 가능성이 있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실종자 수색이 다 이루어지고 나면 반드시 규명이 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박사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오송지하차도 사고를 비롯해서 지금 비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는데도 곳곳에서 제방 붕괴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왜 이런 걸까요?

[황석환]

산사태도 비슷한 양상이지만 제방이라는 건 결국 물이 통과가 되면 제방 자체의 안전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산사태도 물이 많이 스며들면 우리가 얘기하는 응집력이 약해지는 것과 똑같이 제방도 물이 많이 스며들면, 그러니까 결국 투수하게 되면 제방이 붕괴하게 되는 거고요.

그런데 물이 불어날 때만 위험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쏠림에 의해서 제방이 붕괴된다고만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 물이 들어갈 때 이상으로 빠질 때도 붕괴 위험이 높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대부분 물이 빠지는 경우는 비가 안 오고 갠 상태에서 물이 빠지거든요. 그러면 구경을 하러 제방에 올라간다든가 낚시를 하러 올라가시는 분들이 있어요.

왜? 맑으니까. 그런데 그 물이 빠지는 경우에 제방이 붕괴되고 이런 상황들이 발생을 하면 결국 사고로 이어지거든요. 그래서 지금부터 경계를 늦추시면 안 되고요. 물이 어느 정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항시 위험하다는 걸 염두에 두셔야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물이 완전히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지역에 가야 한다, 이런 말씀이시죠?

[황석환]

그렇습니다. 산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이 어느 정도 다 빠질 때까지 기다리셔야지 바로는 산사태 위험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그러니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계속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 오송지하차도 지금 침수와 관련한 것만 생각을 해 봐도 많은 분들이 그 부분을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그럼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냐. 내가 만약에 이런 상황에 맞닥뜨렸다면 운행 중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거나 차량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보세요? 좀 어려운 질문인 것 같기는 합니다마는.

[황석환]

이 상황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 있는데, 이 상황이면 대처하기를 상상하는 상황은 넘어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러운데, 어찌됐든 위험한 상황에서는 기존에 물이 비에 의해서 침수가 서서히 되는 상황이면 그 상태에서 기존에 우리가 했던 행동양식을 따라주시면 되고. 정말 위급한 상황이라면 최대한 빨리 높은 곳으로 이동을 하시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어서 한 가지 더 질문해 보면 인명피해도 인명피해고 또 농촌지역이나 축산농가 사전에도 보도를 해 드렸는데 축산농가의 피해도 속속 들어오고 있거든요. 이런 경우에 우리가 어떻게 피해를 줄여야 될 거라고 보세요?

[황석환]

결국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러냐면 축산농도가 특히 충청남도 홍성이나 청양 쪽에 많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쪽 피해가 더 컸던 것 같고 그리고 축산농가가 위치한 곳이 평야지대나 하천 주변에 있다면 당연히 이번 같은 경우에는 피해가 컸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위험이 있는 지역들을 조사해서 축산농가의 이동이나 아니면 허가 그리고 향후에 어떤 구조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것들을 저희가 시간을 가지고 마련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우철희 기자가 여러 원인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지목을 해 주셨는데 앞서서 예상치 못한 대목들이 굉장히 이제는 많아졌기 때문에, 이 폭우의 양상이요. 그랬을 때 우리는 제방이나 댐 같은 시설에 대해서 예전과는 다르게 대처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어떻게 대비를 해야 될까요?

[황석환]

기상학적으로 그러니까 비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강해지고 국지적으로 내리고 길게 내리고 그런 기상학적인 원인도 있지만 지금 사회가 발전되면서 우리가 과거에는 없던 지하차도나 건물이나 그리고 사람들이 집중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는 피해를 당할 수 있는 원인 요소도 다양해지고 커진다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하천이나 아니면 도시의 물을 방어하거나 빨리 배출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앞으로는 피해를 당하는 입장에서 그 상황에서 어떻게 피해를 벗어날까 하는 우리가 좀 적극적인 측면으로 가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기존에 대규모의 방어시설 외에도 소규모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책들을 고민해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첨언해서 말씀을 드리면 앞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가 있었잖아요. 방음터널 운전해 보신 분들 다 아시겠지만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달리다가 불이 나서 앞차가 서 있어서 들어갔더니 그 뒤에 더 이상 대피할 수 없는 상황이 돼서 변을 당한 것이고...

이번에도 저희 YTN에 제보해 주신 시청자들 영상을 보면 불과 1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에 엄청나게 물이 차오르지 않습니까? 이렇게 보면 반드시 운전자가 잘해서 운전자가 슬기롭게 대처를 해서 사고를 피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이런 희생이 일어나고 나서 당국이 뒤늦게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고도화된 사회에서 특히 여러 현대 건축물, 특히 도로 교통과 관련된 시설물들은 사전에 조금 더 경각심을 갖고 수해라든지 화재와 같은 이런 참사에 대비해서 위험요소는 없는지, 이게 과연 비상 상황에 비상 시설물들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더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폭우를 계기로도 다시 한 번 더욱 더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부분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맞습니다. 모든 상황을 다 열어놓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비하는 게 맞는데 저희가 지금 오송지하차도 얘기에 집중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지금 다른 지역에서도 굉장히 피해가 많이 나타났습니다.

경북 지역 같은 경우는 17명의 사망자가 발생을 했거든요. 경북 지역은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 굉장히 많았었죠?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오늘 새벽 6시 기준으로 집계가 나왔는데요. 밤사이에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사망 26명, 실종 10명, 부상 13명으로 어젯밤 11시 기준과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다만 오송 지하차도에서 사망자 시신 5구가 더 수습되면서 사망자 숫자는 32명으로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이 32명 가운데 경북에서만 17명입니다. 그리고 실종이 9명입니다. 대부분이 산사태 아니면 급류에 떠밀려가서 실종되거나 희생되신 경우가 가장 많은데 경북 이 지역이 특히 산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최근 내린 폭우가 쌓이면서 지반이 약해지고 특히 야산 주변에 있는 집들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집들을 덮치다 보니까 특히 이 지역에 사는 분들 중에 고령의 주민분들도 많다 보니까 즉시 대피하거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더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경북 지역 피해가 아무래도 더 커진 거 아닌가 싶은데 또 오늘부터 경북 지역에 폭우가 다시 예보돼 있지 않습니까?

일단 야산 주변에 계신 분들, 다시 한 번 안전한 장소로 대피를 하셔야겠고 또 동시에 관계당국에서도 이분들이 그냥 대피하시라고 하는 것보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안 되고요.

이분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단 한 명의 주민들까지 챙겨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 안내, 유도하도록 해야 될 겁니다.

[앵커]

곳곳에서 산사태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사님,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경보가 심각단계 발령돼 있는 상황입니다.

지역마다 강수량은 차이가 있는데 곳곳에서 이렇게 산사태 위기경보가 발령되는 이유, 뭐라고 분석하고 계십니까?

[황석환]

강수량과 동일하게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결국 땅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디는 흙으로 되어 있고 어디는 바위로 되어 있고 모래로 되어 있고 이런 특성들이 다르기 때문에 물이 스며드는 특성이 다르고요.

그래서 그런 물이 스며드는 양에 의해서 결국은 산사태 위험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저희가 이번 장마를 겪으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이미 전국적으로 어느 정도는 다 산사태 위험이 내재돼 있는 상태가 됐고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약간의 비가 온다든가 아니면 물이 빠지는 속도가 빠르다든가 아니면 지역적으로 산사태가 취약한 지역이라든가 이러면 어느 지역이든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인위적인 절개지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개발지들이. 이런 지역들은 우리가 어느 정도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응력들을 교란시키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예측하기가 더 어려운 위험지역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산간 지역에 있는 분들은 폭우가 예상된다면 피하는 것만이 방법이 될 수 있겠죠? 왜냐하면 여러 전조증상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고 산사태 같은 경우는 굉장히 빨리 일어나서 덮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방법밖에는 없겠죠?

[황석환]

가장 확실한 부분은 대피입니다. 그렇지만 아까 기자님 말씀하셨듯이 지방의 현실, 산간 지역의 현실은 노인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의 습득 방법이나 그런 능력에 있어서도 도시나 젊은 세대와 같이 빠르게 대응하시기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더 필요하다면 기존 노인분들이 익숙한 유선이나 방문을 통해서 대피를 시키는 방법들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선제적인 대응과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어제 괴산댐 물이 넘치면서 많은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댐 얘기도 해 볼 텐데요. 이렇게 댐 월류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 또는 반복될 가능성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황석환]

댐이라는 것 자체가 월류를 가정하지는 않습니다. 월류를 했다고 하면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갔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괴산댐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월류를 해도 안전상에는 문제가 없도록 설계는 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반복된다라는 것은 그만큼 물그릇에 비해서 괴산댐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물을 담을 수 있는 양이 적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하류에 사는 주민들이나 그 주변의 다른 농작물이나 이런 것들의 피해를 고려했을 때는 뭔가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다양한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곳곳에 도로가 통제된 곳이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시청자 여러분들도 정보를 얻고 이동을 하실 때 참고를 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 곳곳에 도로 통제된 곳들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지금 우선 서울부터 통제된 곳이 많습니다. 주요 도로 같은 경우에 통제된 곳이 많은데 앞서 저희 임예진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서울 잠수교 같은 경우에는 일찌감치 보행자랑 차량 통행이 통제돼 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대로 같은 경우에는 가양대교부터 동작대교까지 전면 통제된 상태고요. 여의도를 드나드는 올림픽대로 여의상하류IC 역시 전면 통제된 상태입니다. 또 경부고속도로 잠원 고가차도 , 올림픽대로 공항 방면 진입 램프가 통제돼 있는 상태인데요.

이밖에도 국도 곳곳이 굉장히 많이 통제돼 있는 상태입니다. 저희가 하나하나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마는 지금 화면 왼쪽으로 나오고 있는 긴급 재난정보 계속해서 주시를 해 주시고요.

혹시 자기 지역, 혹은 이 지역으로 이동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참고하시고 가급적이면 이동을 자제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뉴스를 주목하셔야 될 부분도 있고 요즘에는 내비게이션을 보더라도 어느 정도 표시가 많이 되더라고요. 참고하셔서 이동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또 열차도 운행이 중지됐습니다. 이게 오늘까지도 이어지는 곳들도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의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역시 어제에 이어서 일반열차라고 하죠. ITX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전면 전 구간에서 운행이 중지됩니다. KTX는 일부 열차를 제외하고는 운행이 되지만 기상 상황, 선로 상황에 따라서 지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또 하나가 지연되면 연쇄적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출발 전 사전에 지연 상황도 역시 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KTX 같은 경우에는 중앙선과 중부내륙선 그리고 수원과 서대전을 경유하는 노선의 경우 역시 운행이 중지됩니다.

수도권과 동해선 전철은 정상 운행되지만 경강선 세종대왕릉에서 여주역 구간은 운행이 중지됩니다.

[앵커]

남부지방에 계속해서 저희가 날씨를 전해 드리고 있는데 더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박사님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지자체 차원의 대비, 혹은 개인적인 대비가 필요할 텐데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요령을 다시 한 번 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황석환]

개인적으로 어떻게든 목숨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하천에 대한 부분들. 하천에 접근하거나 아니면 물이 조금이라도 넘친다면 세월교 같은 곳은 건너지 마시고요.

그다음에 산사태가 발생하기 쉬운 절개지나 도로 사면에 있어서는 가급적이면 통행을 하지 마시고 그다음에 계속 사고가 나고 있는 저지대, 지하차도에 대한 부분들은 좀 더 신경 써서 통행을 안 하시는 것이, 그러니까 비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많이 온다든가 주변에 하천이 있다면 특별히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가 그쳤다고 하더라도 아직도 계속 제방의 붕괴나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그런 지역에 출입을 안 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비가 그쳤다고 해서 당분간 안심하지 않고 경각심을 계속해서 유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황석환 박사 그리고 사회부 우철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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