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년 빚노예" vs "빚부담 경감"…30~40년? 이제는 '50년 주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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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최장 50년 만기의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을 속속 내놓으면서 차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기존 30~40년 만기에 비해 원금 분할기간이 길어 매달 은행에 내는 원리금 부담은 줄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줄어든 대출한도는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달 5일 5대 은행 중 처음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하나은행도 7일부터 주요 주담대 상품의 만기를 기존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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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길어지면 月원리금 줄어들고 대출한도는 늘어나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시중은행들이 최장 50년 만기의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을 속속 내놓으면서 차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기존 30~40년 만기에 비해 원금 분할기간이 길어 매달 은행에 내는 원리금 부담은 줄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줄어든 대출한도는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대출기간 확대로 총이자가 원금을 넘어서는 경우가 생기고, 집값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과도한 대출은 가계 건전성에도 문제가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달 5일 5대 은행 중 처음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하나은행도 7일부터 주요 주담대 상품의 만기를 기존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변경했다. KB국민은행도 'KB주택담보대출'의 최장 만기를 50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 밖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주담대 만기 연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50년 주담대는 전 은행권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주담대 만기 확대에 나선 것은 고금리 시기에 차주들의 대출 상환 부담을 낮춰주면서, 주담대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시대 고객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주거 마련을 위한 수요 등을 고려해 만기를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출만기가 길어지면 매달 은행에 갚는 원리금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5억원을 40년 만기, 연 4.4% 금리, 원리금균등분할 조건으로 빌렸을 경우 월 원리금은 약 222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대출만기를 50년으로 늘리면 원리금은 206만원으로 16만원 줄어든다. 30년만기(월상환액 250만원)와 비교하면 원리금 부담은 44만원 줄어들게 된다.
또한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현재 연소득이 5000만원인 차주가 30년 만기(연 4.4% 금리)로 주담대를 이용할 경우 DSR 40%가 적용돼 최대 3억33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DSR은 연소득에서 연간 원리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권의 경우 4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대출기간을 40년으로 늘리면 매월 갚는 원리금이 줄어들면서 대출한도가 3억7500만원으로 4000만원 이상 늘어난다. 만기를 50년까지 늘리면 한도는 4억300만원으로 3000만원 더 늘어나게 된다.
반면 대출기간이 늘면서 은행에 지불하는 이자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30년 만기(연 4.4%)로 5억원을 빌릴 때는 총대출이자가 약 4억136만원으로 원금의 약 80% 수준이지만, 50년 만기로 빌리면 총대출이자는 약 7억3769만원으로 원금의 147% 수준까지 늘어난다. 이자가 원금보다 많아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50년 만기 주담대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대출이자가 많이 늘어나더라도 장기적으로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집값 상승분이 이자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최근 집값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집값이 하락할 경우 중도에 상환하지도 못하고 평생 빚에 묶여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가계대출이 급증한 상황에서 50년 주담대가 과도한 대출을 야기할 경우 가계 건전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당수 고객이 당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담대 이용 시 최장 만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거시경제 상황이나 부동산 시장 환경 등 여러 경제 상황을 고려해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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