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길 땐 '흥부자', 진지할 땐 '경의'…뷰캐넌이 보여준 '잔칫날'의 품격 [부산핫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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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야구팬들을 열광시킨 '탑건'과 '카우보이'가 다시 만났다.
하지만 이날의 분위기를 가장 만끽한 선수는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었다.
'탑건'마냥 파일럿 의상을 차려입은 뷰캐넌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온 오스틴과 함께 나눔 올스타 더그아웃 앞에 섰다.
하지만 뷰캐넌은 경건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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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산 야구팬들을 열광시킨 '탑건'과 '카우보이'가 다시 만났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 '뉴진스' 구자욱(삼성)으로 시작해 '제니' 김민석(롯데)으로 화려하게 물들고, 'MVP' 채은성(한화)로 끝난 잔칫날이었다.
하지만 이날의 분위기를 가장 만끽한 선수는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었다. 틈만 나면 화려한 퍼포먼스로 카메라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피렐라의 응원가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고, 오스틴 딘(LG)과 함께 뉴진스의 '하입보이(Hype Boy)' 댄스배틀을 펼쳤다. 막간 댄스삼매경 시간에도 화려한 다리찢기 춤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야구 내적으로도 빛났다. 3루 주루코치로 출격해 적극적인 주루를 지시하는가 하면, 8회에는 김현준(삼성) 대신 우익수로 출전해 깊숙한 뜬공 타구를 직접 처리했다. 이어 9회말에는 직접 배트를 들고 KBO 최고 마무리 고우석(LG)을 상대로 중견수 앞 적시타를 때려내 팀동료 강민호를 비롯한 선수들을 경악케 했다. KBO 입성 4년만에 때린 첫 안타인 만큼, 기념구까지 받았다.
이틀전 완투를 한 관계로 마운드에 오르진 못했지만, 색다른 재미로 올스타전다운 묘미를 선물했다. 이날만큼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부럽지 않은 '삼도류(투타 병행)' 선수였다.
강렬한 품격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클리닝타임에는 대한민국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의장대의 공연이 열렸다. KBO는 오는 27일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참전유공자와 해군 장교를 올스타전에 초청하기도 했다.
가장 뜨거운 시선을 받은 사람은 또 뷰캐넌이었다. '탑건'마냥 파일럿 의상을 차려입은 뷰캐넌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온 오스틴과 함께 나눔 올스타 더그아웃 앞에 섰다. '하입보이' 콤비의 재회에 시선이 집중됐고, 관중들의 박수도 터졌다.
하지만 뷰캐넌은 경건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의장대의 공연에 맞게 힘있는 박수를 여러차례 쳤을 뿐이다. 사직구장 전광판에는 7월 전쟁영웅으로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를 선정했다는 문구가 지나갔다. 제2차 세계대전에 비행훈련 교관으로 복무했던 윌리엄스는 한국전쟁이 터지자 재소집, 비행기 조종사로 참전한 바 있다.
경기 후 만난 뷰캐넌은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해군에서 복무하신 적이 있다"며 남다른 경의를 표했던 이유를 밝혔다.
다만 한국전쟁 참전 여부는 잘 모른다고. 그는 "(파일럿 의상은)이번 이벤트에 대해 따로 알고 준비한 건 아니었는데, 신께서 때마침 좋은 기회를 주셨다"고 설명했다.
MVP도, 퍼포먼스상도 받지 못했지만, 뷰캐넌은 유쾌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평소에도 춤추는걸 좋아한다. 팬들과 소통할 수 있어 특히 좋았다. 오늘의 분위기를 즐겼을 뿐이다. 좋은 추억이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뷰캐넌은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뛰던 2017~2019년 총 138타석에 들어선 바 있다. 통산 타율은 1할3리(117타수 12안타) 3타점 4볼넷에 불과하지만, 2루타 3개. 3루타 1개를 친 기록이 있을 만큼 뜻밖의 '한방'을 갖췄다.
오타니 이름이 나오자 통역을 듣기도 전에 빵 터졌다. 뷰캐넌은 "오타니와 내 이름을 함께 말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다. 기회가 된다면 정규시즌에도 배트 한번 돌려보고 싶다"며 웃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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