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혹은 두산을 거친 선수들…후반기는 ‘두산’으로 갈린다

안승호 기자 2023. 7. 16. 08: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반기 최종전서 9연승 뒤 기뻐하는 두산 선수들. 연합뉴스



2023시즌 전반기를 순위표 최상단에서 마무리한 팀은 LG였다. 그러나 전반기‘엔딩’ 흐름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7월 들어 9연승으로 달리며 전반기를 끝내고 21일 재개되는 후반기를 기다리고 있다.

후반기가 ‘두산’의 이름으로 도드라질 가능성도 꽤 커졌다. 우선 후반기 상위권 판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팀이 바로 두산이다, 여기에 이른바 두산 출신 선수들의 행보로 후반기가 움직일 여지가 보인다 .

예컨대 LG가 전반기 1위에 오른 것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었지만, 함덕주가 LG 불펜 에이스로 떠오른 것은 반전이었다. 함덕주는 2021시즌 양석환과 맞트레이드로 두산에서 LG로 이적한 뒤 최고의 시간을 보냈는데 후반기를 맞으면서는 이미 역할이 그에 맞게 커져있다.

■두산은 어디까지 달릴까

시즌 전 ,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과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두산을 3강 후보로 꼽았지만 다른 목소리도 꽤 있었다. 두산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공수겸장 포수 양의지를 유턴시키며 큰 동력을 얻었지만, 지난해 9위까지 떨어진 팀 순위를 바로 회복하기는 버거울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이 위원과 정 위원은 단서를 달았다. 무엇보다 2019시즌 부침이 있던 외국인선수 3명이 제몫을 해준다면 두산도 해볼 만하다는 전망이었다. 실제 두산은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가 모두 역할을 하기 시작한 7월로 접어들며 대반등에 성공했다.

두산의 후반기 초반 페이스에 따라 LG와 SSG의 힘겨루기로 진행된 전반기 2강 구도가 3강 체제로 바뀔 여지도 있어 보인다. 지난 6월31일만 해도 6위에 머물며 선두권을 쳐다보기 어렵던 3위 두산은 승률 0.538(42승1무36패)로 2위 SSG에 4게임차, 1위 LG에 6.5게임차까지 따라붙었다. 두산의 추가 상승 여력이 후반기 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두산 함덕주. 정지윤 선임기자



■두산 출신 키플레이어들

LG 함덕주는 전반기에 마무리 포함, 불펜 어느 자리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3승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1.28를 기록했다. 불투명 변수로 시즌을 시작한 함덕주는 LG 불펜의 최우선 ‘상수’가 돼있다. 더구나 LG는 9월 말 이후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고우석과 셋업맨 정우영을 보낸다. 또다른 셋업맨 이정용은 선발 전환했다.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 김진성 등 여러 불펜 자원을 있지만, 그 중에서도 비중이 큰 함덕주 페이스에 따라 LG는 매경기 후반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SSG에서는 두산 출신 최주환과 강진성이 뛰고 있다. 최주환은 2021년 FA로 두산을 떠났고, 강진성은 지난 6월 투수 김정우와 트레이드돼 SSG 유니폼을 입었다. SSG는 시즌 중반 이후로 LG와 비교하자면 뎁스에서 열세를 보이는 흐름. 야수진에서는 타격이 강점인 최주환과 강진성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SSG는 항저우로 유격수 박성환과 외야수 최지훈을 보낸다. 막판 승부처에서 이들이 할 일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NC, 삼성의 두 산(山) 넘기

승률 0.506의 4위 NC는 전반기 막바지에 태도 문제로 2군으로 내려간 박건우가 ‘키플레이어’다. 2022시즌을 앞두고 6년 100억원에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박건우는 2군행 파문 이후 강인권 NC 감독과 면담을 한 상태지만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박건우의 복귀 이후 행보는 팀 전력과 분위기에 동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팀의 주력타자로뿐 아니라 고참으로서 행보에 따라 부상선수가 하나씩 돌아올 NC 후반기 흐름이 갈릴 수 있다. NC는 지난 6월15일만 해도 선두 LG와 3게임차 간격의 3위였다.

NC 박건우. 정지윤 선임기자



삼성은 창단 첫 꼴찌의 위기에 몰려있다. 9위 키움에 5게임차 처져있다. 전반기를 돌아보자면, 약세이던 불펜이 가장 아쉬웠지만, 곳곳이 구멍이던 타선 고민도 컸다. 무엇보다 오재일이 타율 0.183 OPS 0.614로 극도의 부진 끝에 설상가상 햄스트링으로 이달 초 엔트리에서 빠진 것이 컸다. 오재일의 침묵으로 삼성의 시즌 1루수 타율은 0.223으로 10개 구단 꼴찌로 내려앉았다. 오재일은 FA로 삼성 입단 뒤 3시즌째를 보내고 있다. 일러야 8월초 복귀가 가능하다. 오재일의 부활 여부는 삼성 탈꼴찌 행보와도 연동돼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