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손상, HIV처럼 ‘면역결핍증’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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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 손상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처럼 '면역결핍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의대 등 국제 연구팀은 척수가 심하게 손상된 환자는 면역결핍증을 일으켜 각종 바이어스와 세균에 감염돼 숨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슈압 교수는 "척수 손상 후 감염과 그로 인한 패혈증은 환자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며 "이번 결과를 제대로 활용하면 척수 손상의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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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 손상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처럼 '면역결핍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의대 등 국제 연구팀은 척수가 심하게 손상된 환자는 면역결핍증을 일으켜 각종 바이어스와 세균에 감염돼 숨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척수는 척추(24개의 등뼈와 꼬리뼈) 안에 들어 있는 신경세포의 집합체다. 뇌와 온몸의 신경계를 연결하며 감싸고 있는 척추의 보호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면역력이 결핍되거나 뚝 떨어지는 사람으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 당뇨병·루푸스·암 환자, 골수이식 및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 특정 약물로 치료받은 사람 등을 꼽을 수 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오하이오주립대 의대 얀 슈왑 교수(신경과)는 "척수 손상으로 면역결핍증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동물실험 모델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데 이어, 이번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입증됐다"고 말했다.
슈압 교수는 "척수 손상 후 감염과 그로 인한 패혈증은 환자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며 "이번 결과를 제대로 활용하면 척수 손상의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척수 손상 환자를 식별하고 초기에 감염에 대한 감수성을 줄이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척수에 손상을 입은 환자 111명에 대한 임상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이들 환자에게서 박테리아 감염과 싸우는 데 필요한 백혈구(단핵구)가 척수 손상 후 비활성화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의 적응면역(학습된 면역)의 일부인 항체, 면역글로불린(IgG 및 IgA)의 혈중 수치가 뚝 떨어졌다. 또한 면역 결핍과 관련된 지표는 척수 손상의 중증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는 독일, 스위스, 캐나다 등 연구팀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The spinal cord injury-induc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results of the SCIentinel study)는 영국 옥스퍼드대가 발행하는 ≪뇌(Brain)≫ 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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