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침수사고 지하차도 잠수부 투입…물속 차량 15대 탑승자 수색

김경수 2023. 7. 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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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어난 빗물로 인해 침수된 오송 지하차도에 잠긴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 내 탑승객을 찾기 위해 잠수부들이 투입됐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집중호우로 물이 급작스럽게 차오르면서 이곳을 지나던 차량들이 물에 잠기는 사고가 났다.

충북도 관계자는 "호우경보가 내려도 도로상황 등을 파악해 차량을 통제하게 돼 있다"며 "이번 사고는 제방이 범람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쏟아져 들어와 차량을 통제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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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폭우로 침수돼 차량 15대가 물에 잠기고 최소 1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소방당국과 경찰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갑자기 불어난 빗물로 인해 침수된 오송 지하차도에 잠긴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 내 탑승객을 찾기 위해 잠수부들이 투입됐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집중호우로 물이 급작스럽게 차오르면서 이곳을 지나던 차량들이 물에 잠기는 사고가 났다. 이날 사고는 인근 미호강의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하천의 물이 지하차도로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면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16일 오전 5시 55분께 잠수부 4명을 지하차도 양방향에서 투입해 내부 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께 분당 3만ℓ의 물을 빼내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이 투입된 지 14시간여만이다.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배수 작업을 벌였으나 빗물과 하천이 지하차도로 계속 유입되는 바람에 내부 수색은 진행하지 못했다. 지하차도가 온통 흙탕물로 뒤덮여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탓에 잠수부 투입 대신 고무보트를 이용해 물 위에서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장시간 배수 작업과 물막이 공사를 병행한 결과 이날 새벽 지하차도 내 수위는 점차 낮아져 잠수부가 진입할 공간이 확보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입구 기준 수위와 천장의 간격 1m가 확보돼 잠수부가 들어갔다"며 "다만 온통 흙탕물이라 시야 확보가 어려워 수색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에서 오송 방향 입구에선 배수 작업이 빠르게 진행돼 입구 50m 지점에 있던 승용차를 인양했다. 차 안에서 탑승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물에 잠긴 시내버스 일부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1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9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미호강 주변의 둑이 일시에 붕괴하면서 갑자기 물이 유입돼 순식간에 지하차도가 잠기는 바람에 차량과 운전자들이 대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차량 19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총 15대가 지하차도에 갇힌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11명이 실종신고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차량의 정확한 탑승 인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지하차도에는 '에어포켓' 등 피신할 공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아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15일 오전 6시 30분께 사고가 난 지하차도와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미호천교의 수위가 홍수경보 수준보다 높아지자 관할 구청에 인근 도로의 교통 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호우경보가 내려도 도로상황 등을 파악해 차량을 통제하게 돼 있다"며 "이번 사고는 제방이 범람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쏟아져 들어와 차량을 통제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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