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고 툭 치면 안타' 김하성 3안타, 1번 김하성은 진리다... '불펜 방화' 팀은 4-6 역전패 [SD 리뷰]

안호근 기자 2023. 7. 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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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1번 타자라는 '찰떡같은' 역할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하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더블헤더 1차전에서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3안타를 몰아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57에서 0.263까지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0.260을 돌파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힘 빼고 툭툭... 치면 안타가 된다
전날 안타를 때려낸 김하성은 후반기 들어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선발 레인저 수아레즈의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커브를 가볍게 밀어치며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외야로 뻗는 큰 타구에 이미 2루를 지났으나 중견수 요한 로하스가 환상적인 호수비로 타구를 낚아챘고 1루로 빠르게 던져 아웃이 된 게 뼈아팠다. 송구를 받은 1루수 드류 엘리스가 김하성과 거의 동시에 1루로 몸을 던졌는데, 간발의 차로 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하성은 2회에도 다시 한 번 타석에 섰다. 트렌트 그리샴의 스리런 홈런이 터져나온 직후 타석에 선 김하성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팀이 3-0으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째로 타석에 나선 김하성은 수아레즈의 한 가운데로 몰린 시속 93.3마일(150.1㎞)짜리 싱커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팀이 3-2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바뀐 투수 유니오르 마르테의 바깥 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87.6마일(140.9㎞) 슬라이더를 가볍게 공략, 다시 한 번 2-유 간으로 침착히 타구를 날렸다. 2루수가 몸을 날려 잡아낸 뒤 1루로 공을 뿌렸지만 이미 김하성은 1루를 통과한 뒤였다.
16일 1회초 안타 후 베이스러닝 실수로 1루로 귀루하다가 아웃되고 있는 김하성(왼|쪽).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1번 김하성은 진리... 불펜 무너진 팀은 3연승 마감
올 시즌 4번째로 3안타 경기를 치렀다. 시즌 초반 반짝한 뒤 내리막길을 걸은 김하성은 4월 이후로는 처음으로 0.260 타율을 넘어섰다.

전반기 막판부터 1번 타자로 기용되며 더욱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1번 타자로 타율은 0.264(72타수 19안타)로 8번(0.308), 6번(0.270)에 비해 컨택트 능력은 다소 떨어졌으나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김하성에게 딱 맞는 위치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김하성은 1번에서 출루율 0.361로 시즌 기록(0.351)에 비해 더 좋은 수치를 보였다. 1번 타자로서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한 건 아니었다. 김하성은 1번 타자로 나서며 무려 홈런 4개를 날리며 장타율 0.458을 기록했다. 이날도 3안타를 날리며 왜 자신이 1번 타자로 기용되는지 이유를 증명했다.

김하성의 맹타에도 팀은 웃지 못했다. 김하성이 2번째 안타를 때렸을 땐 승리 확률이 무려 83.3%, 3번째 안타를 날릴 때까지만 해도 67.2%였으나 불펜 방화에 울었다.

2루로 파고드는 주자를 막기 위해 수비를 펼치고 있는 김하성(왼쪽). /AFPBBNews=뉴스1
선발 등판해 호투를 이어간 블레이크 스넬. /AFPBBNews=뉴스1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2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매니 마차도가 8회초 4-3으로 다시 리드를 잡는 커리어 300번째 홈런을 날려봤지만 불펜 난조 속에 웃지 못했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5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이후 등판한 스티븐 윌슨이 1이닝 2실점했고 닉 마르티네스가 1이닝 1실점하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팀 힐이 ⅓이닝 2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3연승을 달리던 팀은 이날 패배로 44승 48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승리로 연패를 3경기에서 끊으며 NL 동부지구 3위를 지켰다.

양 팀은 오후 8시 5분부터 더블헤더 2차전을 이어간다. 김하성은 2차전에도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매니 마차도가 8회초 다시 앞서가는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통산 300번째 홈런을 날린 마차도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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