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적 발구름에 객석도 '들썩'··· "이것이 진짜 플라멩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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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있는 손동작과 함께 음악에 따라 무용수의 발구름이 느려졌다가 순식간에 빨라진다.
빠른 속도의 발구름 소리에 관객들이 무용수의 발에서 나는 소리가 맞는지 확인하고자 몸을 기웃거렸다.
연주자의 기타 소리, 박수와 함께 무용수의 발구름이 정확히 멈추자 팽팽하게 조였던 긴장이 풀어지면서 객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무대에 등장한 남자 무용수는 기타, 박수 소리에 맞춰 처음에는 잔잔하게 몸을 움직이다가 어느새 발을 빠른 속도로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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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플라멩코로 첫 내한
절도 있는 손동작과 함께 음악에 따라 무용수의 발구름이 느려졌다가 순식간에 빨라진다. 빠른 속도의 발구름 소리에 관객들이 무용수의 발에서 나는 소리가 맞는지 확인하고자 몸을 기웃거렸다. 연주자의 기타 소리, 박수와 함께 무용수의 발구름이 정확히 멈추자 팽팽하게 조였던 긴장이 풀어지면서 객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지난 14일 서울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열린 ‘어센틱 플라멩코’는 스페인의 정열을 담은 정통 플라멩코 공연이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피버’와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 오페라 극장이 공동 제작한 공연으로 이번이 첫 내한 공연이다.
앞서 플라멩코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노래, 춤, 음악 연주를 결합한 전통 문화예술이다. 2010년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플라멩코는 크게 칸테(음악)과 플라멩코 바일레(춤), 토케(음악 연주)로 구성돼 있다. 칸테는 남녀가 앉아 반주 없이 노래하는 것을 뜻한다. 플라멩코 바일레는 열정과 구애의 춤으로 손동작, 발재간, 치맛단 동작 등이 포함된다. 토케는 기타 기반의 반주로 캐스터네츠, 박수, 발구르기 등이 해당된다.
이번 공연은 플라멩코의 다양한 면모를 느낄 수 있도록 7가지의 곡들로 구성됐다. 시작은 잔잔한 기타 연주를 부각한 공연들이었다. 관객들이 몸을 들썩이기 시작한 건 무용수의 빠른 발재간, 춤사위를 엿볼 수 있는 ‘타란토’였다. 이 곡은 가족과 이별해 외로움에 시달리는 광부의 마음과 언제 가족과 재회할 수 있을지 모르는 막연함을 표현한 곡이다. 무대에 등장한 남자 무용수는 기타, 박수 소리에 맞춰 처음에는 잔잔하게 몸을 움직이다가 어느새 발을 빠른 속도로 굴렀다. 회전하고 발을 구르는 동작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진 여자 무용수의 공연들에서는 스페인의 정열이 무대에서 재현됐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자 무용수가 캐스터네츠를 치며 춤을 추는 공연에서는 순식간에 스페인의 선술집에 있는 듯한 착각을 줬다. 흰색의 꼬리처럼 드레스 뒤로 길게 내려온 치맛단이 음악과 무용수의 춤 동작에 따라 화려하게 움직이는 것도 공연의 볼거리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어깨 숄을 이용한 ‘알레그리아’ 공연이다. 무용수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 때마다 숄에 달린 태슬도 춤을 추듯 흔들렸다. 음악에 맞춰 무용수는 숄을 어깨에 걸쳤다가 두건처럼 쓰기도 하는 등 숄을 보는 것도 공연의 재미로 손꼽힌다. 다만 공연의 특성상 앞 좌석에서 봐야 플라멩코를 100% 즐길 수 있다.
이날 공연은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진 스페인 출신의 무용수, 가수, 기타리스트 등으로 구성됐다. 무대에 선 여자 무용수는 파울라 로드리게스로 2021년 스페인의 유서 깊은 플라멩코 경연대회 ‘라스 미나스 플라멩코 페스티벌’에서 우승한 댄서다. 남자 무용수는 호세 엘 에스카르핀으로 지난 2010년 발뒤꿈치 두드리기 기술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이름을 올린 무용수다.
올여름 스페인으로 떠나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관객에게 공연은 스페인의 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공연은 부산에서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광주에서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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