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조코비치 VS 알카라스, '궁극의 매치' 최종 승자는 누구?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그(카를로스 알카라스)는 매우 의욕이 넘칩니다. 그리고 젊은 선수죠. (우승에) 배가 고픈 거 같은데 저도 마찬가지니까 잔치를 해야죠.(웃음)"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을 앞둔 노바크 조코비치(36,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는 상대 카를로스 알카라스(20, 스페인, 세계 랭킹 1위)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우승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가 맞붙는 2023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16일 밤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다.
남자프로테니스(ATP)는 홈페이지에 이번 결승전을 '궁극의 매치'로 정의했다. 세계 랭킹 1, 2위의 대결이라는 점과 둘 다 준결승까지 펼친 6경기 가운데 2세트만 내줬다는 점, 그리고 현 세계 1위 알카라스와 24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노리는 조코비치의 대결이라는 점을 종합할 때 '궁극의 대결'이라고 평가했다.
조코비치는 9번째로 윔블던 결승 코트에 선다. 이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가장 많이 오른 이는 로저 페더러(42, 스위스, 12회)다. 2011년 이 대회 첫 결승에 오른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37, 스페인)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에도 결승에 올랐지만 앤디 머리(36, 영국, 세계 랭킹 40위)에게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2014년과 2015년에는 2연패를 달성했다. 2018년과 2019년 2021년 그리고 지난해까지는 4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2020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취소됐다.
올해도 어김 없이 결승에 오른 조코비치는 5연패에 도전한다. 윔블던에서 5연패를 달성한 남자 선수는 '테니스의 전설' 비에른 뵈리(스웨덴, 2976~1980)와 로저 페더러(스위스, 2003~2007)뿐이다. 또한 윔블던 남자 단식 역대 최다 우승자인 페더러(8회)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참고로 남녀 단식을 통틀어 윔블던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이는 9번이나 정상에 오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6, 체코-미국)다.
또한 남자 테니스 사상 역대 최다인 24회 그랜드슬램 타이틀에도 도전한다.
숱한 대기록이 걸린 경기에서 만나는 이는 알카라스다. 그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도 ATP 투어에서 5번이나 우승했다.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알카라스는 46승 4패를 기록 중이다. 92%의 승률로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알카라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조코비치는 33승 4패다.
그러나 윔블던 5연패를 노리는 조코비치는 이 대회 34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숙적' 라파엘 나달(37, 스페인)은 부상으로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다. 또한 페더러는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역대 최고 선수(GOAT : Greatest of All Time)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
이러한 조코비치를 윔블던 결승에서 상대하는 이는 현 세계 1위이자 올해 승률, 다승 선두인 알카라스다.
알카라스는 "나는 우리 스포츠(테니스)의 전설과 결승전에서 맞붙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우승한다면 놀라운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것뿐만이 아닌, 노바크(조코비치)를 상대로 우승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알카라스는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준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만났다. 그러나 결과는 1-3 패배였다. 당시 알카라스는 생각하지 못한 경련이 일어났다. 3세트 이후 움직임이 둔해진 그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윔블던이 열리는 잔디코트는 클레이코트와 하드코트와 비교해 알카라스에게는 불리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는 이번 윔블던 전초전인 ATP 투어 신치 퀸즈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생애 첫 잔디코트에서 우승한 그는 자신감을 얻고 올잉글랜드 클럽에 들어왔다.
조코비치는 잔디코트에 적응한 알카라스를 칭찬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알카라스의 경기 스타일은 클레이코트나 느린 하드코트에 적합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잔디코트에서는 잘 뛸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표면(잔디)에 적응하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뜻하지 않은 경련으로 흔들린 알카라스는 "그 경기와는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프랑스오픈과는 다른 경기를 준비하겠다. 그 대회 준결승 첫 세트에서 나는 전혀 즐기지 못했는데 모든 신경과 긴장감을 끄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잔디코트에서 진행되는 윔블던 결승은 알카라스에게 '도전'의 무대다. 그는 "조코비치는 약점이 없고 정말 완벽한 선수다. 코트에서 좀처럼 실수도 하지 않는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그렇다"며 조코비치를 높이 평가했다.
조코비치를 상대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지기 위해 코트에 서는 것은 아니라고 알카라스는 목소리를 높였다.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알카라스는 "나 자신을 믿고 이곳에서 그(조코비치)를 이길 수 있다고 믿을 것이다. 그는 2013년 이후 이 코트(올잉글랜드 클럽 센터코트)에서 진 적이 없기에 매우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도 4강전을 앞둔 상황에서 "거만하게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승 후보는 당연히 나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나이 차이는 16살이다. 오랜 세월, 코트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역대 최고 선수의 길'에 접어든 조코비치와 어린 나이에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선 알카라스는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앞두고 있다.
이번 결승전은 세계 랭킹 1위가 걸려있다. 이 경기의 승자는 윔블던이 끝난 뒤 새롭게 발표될 남자 단식 세계 랭킹에서 1위를 유지, 혹은 탈환한다.
한편 TV채널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SPOTV NOW는 조코비치와 알카라스가 맞붙는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을 16일 밤 10시부터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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