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미국 출판업계 네이버웹툰에 '단행본 러브콜'

최우영 기자 2023. 7.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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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로어 올림푸스' 단행본. /사진=아마존

북미와 유럽의 출판사들이 잇따라 네이버(NAVER) 웹툰에 구애하고 있다. 기존 출판시장의 정체를 뚫어낼 돌파구 콘텐츠로 웹툰을 정하고, 온라인에서 검증된 웹툰 팬덤을 오프라인까지 끌어오기 위해서다. 네이버웹툰 역시 단행본 독자층이 웹툰으로 재유입되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며 출판업계와 손잡고 있다.

16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26일 프랑스 최대 독립 출판사 중 하나인 미셀 라퐁(Michel Lafon)과 출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입학용병',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 네이버웹툰의 인기 작품들을 오는 10월부터 출간할 계획이다. 초판 인쇄 물량은 '입학용병' 6만부,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8만부로 알려졌다. 미셸 라퐁은 이미 지난해 웹툰 '화이트블러드'의 단행본을 출간해 10만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웹툰 단행본 트렌드는 북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유명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PRH)는 지난달 29일 웹툰 전용 출판브랜드 잉크로어(Inklore)를 론칭했다. 앞서 PRH는 독립 브랜드(imprint)인 '델 레이 북스'를 통해 네이버웹툰의 '로어 올림푸스'를 북미 시장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하며 2021년 12월 뉴욕타임즈 월간베스트셀러순위 '그래픽 북과 만화'(Graphic Books and Manga) 부문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로어올림푸스는 최근 인기 역주행을 통해 2023년 7월 뉴욕타임즈 월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네번째로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만화 출판사인 DC 역시 네이버웹툰과 협업해 연재 중인 오리지널 웹툰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Batman: Wayne Family Adventures Vol.1)와 '빅슨: NYC(Vixen: NYC Vol. 1)'을 시작으로 '자타나앤더리퍼(Zatanna & the Ripper)'를 오는 10월 미국에서 단행본으로 선보인다.

이에 대해 앤 드피스 DC 부사장은 "네이버웹툰과의 창의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며 "DC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와 네이버웹툰의 새로운 기술과 글로벌 팬덤을 결합시키는 파트너 관계를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해외 출판업계의 러브콜은 신규 콘텐츠가 고갈되는 출판 시장에서 끊임 없이 쏟아져나오는 웹툰 IP(지식재산권)의 파괴력에 힘입어 오프라인 도서 판매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네이버웹툰의 히트작들은 글로벌 OTT업체들에 의해 드라마, 영화 등 2차 콘텐츠로 가공돠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미국 만화 전문 매체인 ICV2에 따르면 2023년 봄 시즌 북미 지역의 웹툰 기반 그래픽 노블(단행본) 톱10 차트에서 6개가 네이버웹툰이 서비스하는 작품이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네이버웹툰은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60건 이상의 웹툰 출판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웹툰 콘텐츠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해외 계약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출간한 웹툰·웹소설 단행본은 국내외 200여종에 이른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출판업계 협업과 별도로 자체 출판역량도 확충하고 있다. 왓패드웹툰스튜디오 산하 독립 출판 브랜드인 '웹툰 언스크롤드'를 지난해 론칭하고 북미를 중심으로 출판 사업 역량을 쌓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네이버웹툰 '신의 탑'과 '여신강림' 영어판은 아마존 신간 '10대 및 청소년 만화(Teen&Young Adult Manga)' 부문 베스트셀러1,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웹툰 언스크롤드가 출간한 단행본 '신의 탑', '여신강림', '커스드 프린세스 클럽(Cursed Princess Club)'은 현재까지 20만부 이상 판매됐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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