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로 26명 사망·7500명 대피···전국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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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는 집중호우에 대피 주민이 늘고 있다.
현재까지 26명이 발생한 인명피해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집계가 추가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대본이 공식 집계한 호우 사망·실종자는 지난 9일 이후 모두 36명이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 관련자는 중대본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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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9309.5㏊ 물에 잠겨
일반열차 운행중지·항공기 결항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는 집중호우에 대피 주민이 늘고 있다. 현재까지 26명이 발생한 인명피해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집계가 추가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오전 6시 기준 집계에 따르면 13개 시도 87개 시군구에서 7540명이 대피했다. 이 가운데 3363가구 5933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피 주민 수는 충북 2301명, 경북 2166명, 충남 1981명, 전북 383명, 경남 202명 등의 순이다.
중대본이 공식 집계한 호우 사망·실종자는 지난 9일 이후 모두 36명이다. 밤 사이 추가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 전날 오후 11시 기준 집계와 동일하다.
사망자는 경북 17명을 비롯해 충남 4명, 충북 4명, 세종 1명 등 모두 26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9명, 부산 1명 등 10명이다. 경북에서는 사망자와 실종자 포함해 2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밖에 부상자는 13명이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 관련자는 중대본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날 오송읍의 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겨 차량 15대가 고립됐다. 1명이 사망했으며 11명의 실종신고가 들어왔으나 정확한 차량 탑승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배수·물막이 작업으로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다 이날 새벽 5시 55분께 잠수부가 투입됐으나 여전히 시야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호우로 인한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피해는 각각 100건을 넘어섰다. 공공시설 피해는 102건으로 충남 25건, 충북 24건, 경기 15건 등의 순이다. 도로 사면유실 10건, 도로 파손·유실 25건, 옹벽 파손 3건, 토사유출 16건, 하천제방유실 26건, 침수 13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124건으로 늘었다. 주택 33채가 침수됐으며 주택 파손 15채, 옹벽파손을 포함한 기타 60건 등이다. 정전 피해로 경북 예천·문경, 충북 증평·괴산 등 644가구가 아직 불편을 겪고 있다. 농작물은 총 9309.5㏊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번 호우로 통제된 도로는 211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국도는 10곳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철도는 전날부터 일반열차 전 선로 운행이 중지됐으며 KTX는 일부 구간은 운행 중이지만 호우로 인해 서행하고 있다.
국립공원 20곳(489개 탐방로), 세월교와 하천변 산책로 710곳, 둔치주차장 216곳, 숲길 99개 구간 등이 통제됐다. 항공기는 12편이 결항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6시 현재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남해안과 경남권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전남권과 경남권, 경북권 남부는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30~60㎜, 전북은 이날 오후부터 17일 새벽 사이 시간당 30㎜ 안팎, 충청권과 경북권은 17일 새벽부터 낮 사이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
이날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 산지 50∼150㎜(많은 곳 충청권 남부, 남부지방 200㎜ 이상), 경기도, 강원내륙·산지, 제주도(남부, 산지) 30∼80㎜(많은 곳 경기도, 강원내륙·산지(중부 제외) 100mm 이상, 제주도산지 150mm 이상), 서울·인천·강원동해안, 제주도(남부, 산지 제외) 5∼60㎜다.
또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돼 산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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