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오세훈·홍준표…총선 앞두고 국힘 용꿈주자 움직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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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여권 잠룡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 운명을 가를 것으로 평가받는 총선 승리에 힘을 보태기 위한 행보지만, 이면에는 차기 대권을 두고 총선 승리에 기여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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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부 성공 명분 속 차기 대권 경쟁 시선…'라인' 국회 입성여부 관심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22대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여권 잠룡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 운명을 가를 것으로 평가받는 총선 승리에 힘을 보태기 위한 행보지만, 이면에는 차기 대권을 두고 총선 승리에 기여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다는 평가다.
원희룡 장관은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에 이어 야권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서며 최근 정치권의 중심에 서 있다. 원 장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1타 강사'로 나서 야당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원 장관은 앞서 이 채널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의혹을 정리해 설명하며 '대장동 1타 강사'로 불렸다.
여권에선 원 장관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김건희 여사를 향한 공세 차단에 앞장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부터 야당이 줄기차게 제기 중인 김 여사 관련 의혹을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를 직접 겨냥하면서 체급을 키우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원 장관은 사업 백지화를 발표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한판 붙자"고 했고, 김동연 경기지사에는 국토부와 경기도 간 공개 간담회를 제안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지사를 향한 간담회 제안을 "선전포고"라고 평가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지역 당협위원장과 만남을 예고하며 당내 지지세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오 시장은 지난 13일 서울지역 당협위원장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서울시장 공관에서 만찬을 추진했다.
비록, 만찬은 폭우로 취소됐지만 총선 전 서울시장과 서울지역 당협위원장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해석을 낳았다. 당협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유력한 총선주자로 꼽힌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이 총선을 앞두고 당내 지지세 확장을 노린 것이란 시선이 많다. 예정됐던 만찬에만 서울시 당협위원장 37명 중 25~30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다만, 오 시장 측은 단순한 식사자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홍 시장은 최근 총선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을 방문해 내년 총선이 윤석열 정부의 분기점이라며 총선 승리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도권 인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관심을 받고 있는 대구·경북(TK)지역 인물교체에 대해 50% 물갈이(인물교체) 공천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KBS 수신료 분리징수에 대해서도 "폐지의 시대로 간다"고 했고, "문재인 정부는 반국가세력이 맞다"며 정부 정책을 옹호하고 동시에 야권에 대한 공세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이 같은 행보는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윤석열 정부에 총선 승리가 중요한 만큼 당내 유력 인사로서 총선승리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차기 대권을 위한 경쟁이란 분석도 있다. 총선 승리에 지분이 많을수록 당내 영향력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소위 이들의 '라인'이 얼마나 국회에 입성할지도 관심사다. 당내 우호세력의 규모는 당내 경선 등 대권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을 향한 보이지 않는 당내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며 "총선 시계추가 빨라질수록 이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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