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폴란드 복귀 후 화상회의 “귀국 후 중대본 회의 직접 주재하겠다”

유정인 기자 2023. 7. 16. 07: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폭우피해자 애도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일부 지역 사전 통제 제대로 안돼” 지적
폭우 피해 번진 뒤에 15일 3차례 지시 쏟아내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폴란드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호우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고 16일(현지시간) 폴란드에 도착해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 화상 연결을 통해 호우 피해 상황과 대응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집중호우 피해가 재난 상황으로 번지면서 전날엔 우크라이나 도착 직후, 정상회의 뒤, 폴란드로 오는 열차 안 등 세 차례 대통령발 호우 관련 긴급 지시·회의가 잇따랐다. 귀국 직후에는 직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국내 수해 피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한국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수시로 지시하는 게 필요해서 하루에 한 번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한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중대본 화상 회의에서 우선 “이번 폭우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일부 지역에 사전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재난대응의 제1원칙은 위험지역에 대한 진입통제와 물길의 역류나 범람을 빨리 인식해 선제적으로 대피 조치하는 것”이라며 “지자체가 현장에서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기상청, 산림청 등 유관기관은 위험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속한 재난피해 지원과 이재민 보호 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하는 대로 바로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해 상황을 다시 챙기겠다”면서 “기후변화로 기상전망이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기상청은 지역별로 보다 세부적인 기상상황을 선제적으로 신속 전파해 달라”고 지시했다. 경찰에는 “지자체와 협력해 저지대 진입 통제를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해 달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창섭 행전안전부 차관 및 재난안전본부장, 환경·국토·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국방부 장관, 기상·산림·경찰청장과 소방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폴란드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도 참모들과 집중호우 대응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전날 우크라이나 도착 직후와 정상회담 종료 후, 복귀 열차 등 하루에 세 차례 윤 대통령의 집중 호우 관련 지시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직후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관련해 보고받고 “군·경을 포함, 정부의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재난에 총력 대응해달라”고 한 총리에게 당부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언론발표를 하기 전인 오후 1시20분쯤 한 총리 등이 참석한 서울 중대본 회의를 화상 연결해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내습했을 때 포항, 울산 지역에서 군 장비를 동원했던 사례를 참고해 군·경찰 등 정부의 가용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라”면서 “인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의 적극 지시와 회의 소집은 호우 피해가 재난 상황으로 확산한 뒤에 나왔다. 호우 피해가 번지며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부상하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집중 호우 피해 상황으로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축소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물관 방문과 양국 정상 부부 친교 일정 등이 있었으나 수해 상황 현장 지휘가 필요해서 상대국 정상에게 양해를 구하고 공동언론발표 전 국내 중대본과 연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중호우 피해 상황으로 우크라이나 방문 취소를 검토했는지를 두고는 “그 시간이 아니면 우크라이나 방문 기회는 종전까지 없을 것으로 보여 결단을 내려야 했다”면서 “한국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수시로 지시하는 게 필요해서 하루에 한 번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한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지난 10일 출국한 윤 대통령은 나흘째인 지난 13일 처음으로 순방 기간 중 집중 호우 관련 정상 차원의 대응을 공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 총리와 전화하며 상황 보고를 받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범정부적인 총력 대응을 하라”고 했다.

호우 상황이 심각해지며 인명피해가 나온 14일에는 별도의 지시나 긴급 회의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바르샤바 현지시간 기준으로 지난 14일 오후 4시 중대본 집계 결과 사망자가 2명, 부상 5명, 1명 실종 등 인명 피해가 본격화했다. 15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사망자 26명, 실종자 10명, 대피 주민 7450명 등 피해 규모는 확산일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순방길에 오르며 집중호우 관련 “과도할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지난 13일 한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재난 상황에서는 다소 과하리만큼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바르샤바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