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 원년 MVP도 짜릿했다→‘별 중의별’이 된 채은성은 전장을 지배했다[SS올스타]
[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한화의 간판타자 채은성(33)이 배트플립, 속칭 빠던(빠따 던지기의 줄임말)이 나온 순간 현장에 있던 1982년 한국프로야구 출범 원년 MVP(최우수선수)도 짜릿했다. 41년 만에 올스타전에서 그랜드슬램을 작성하며 미스터 올스타에 더해 홈런레이스 우승까지 그야말로 전장을 지배한 모습에서 전율이 흘렀다.
채은성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만루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득점 5타점으로 8-4 승리를 이끌었다. 5타점 경기를 펼친 채은성은 올스타전 최다 타점 타이기록도 세웠다.
최고의 순간은 단연 4회 말 2사 만루에 타석에 올라 사직의 왼쪽 담장을 넘긴 ‘만루 홈런’이었다. 프로야구가 출범했던 1982년 올스타전 당시 김용희(롯데, 동군)가 동대문야구장에서 만루 홈런 이후 무려 41년 만에 나온 두 번째 만루포였다.
‘첫 올스타전 만루포의 사나이’ 김용희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위원장도 짜릿함을 느꼈다. 김 위원장은 ‘역대 롯데 미스터 올스타’ 자격으로 시구를 하러 올스타전에 참석해 역사의 현장을 봤다. 그는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너무 짜릿했다. 만루가 됐기 때문에 하나 쳐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딱 나왔다.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껄껄 웃었다.
이 그랜드슬램 한방으로 채은성은 별 중의별 ‘미스터 올스타’를 수상했다. 더군다나 겹경사다. 채은성은 전날 열린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미스터 올스타까지 거머쥐며 둘 모두를 석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경기 후 만난 채은성은 “어제(홈런레이스 우승 당일)도 그랬지만 얼떨떨하다. 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다”며 “만루 홈런도 홈런이지만 사실 미스터 올스타는 소크라테스가 받을 줄 알았다. 1년에 한 번 하는 올스타전에 오는 것도 힘든데 미스터 올스타가 된 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홈런레이스 우승 기운이 이어진 것 같다고 실감이 나지 않는 표정으로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사실 만루 홈런도 노린 것이 아니었단 것.
채은성은 “올스타전 만루 홈런이 몇 번째인지는 몰랐다. 만루였지만 욕심을 내진 않았다. 사실 노리고 치진 않았다. ‘패스트볼을 쳐야지’하고 생각했는데 잘 맞아서 넘어간 것 같다”며 “전날 홈런레이스 영향도 없지 않는 것 같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가져가려고 했던 게 도움이 됐다. 또 (유)강남이의 배팅 볼이 워낙 좋아서 타격 포인트를 조정하는데 도움이 컸다”고 힘줘 말했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올스타전. 팬들의 선택을 받아 함께 즐길 수 있는 별들의 무대는 선수들의 입장에선 영광스럽고 감격적일 수밖에 없다. 그도 역시 팬들과 함께 즐기고자 노력했다는 것. 5회 말이 끝난 후 6.25 정전 70주년 기념 대한민국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의장대의 공연을 따라한 것도 그 때문. 사실 채은성은 육군 의장대 출신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올스타전 참가에 의미를 두고 팬들과 함께 놀다가 간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의장대 공연을 따라한데 대해)의장대 한 번 나오면 자전거 타는 것처럼 눈을 감고도 배트를 돌릴 수 있다. 군인들이 하는 걸 보면서 예전 생각도 났다. 오늘 같은 날이 있을 거라고 상상을 못했는데 여러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만감이 교차하더라. 현재에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덧붙였다.
채은성은 전날 홈런레이스 우승 상금 500만원과 미스터 올스타 상금 1000만원까지 더해 총 15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그는 “(1500만원을)받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어제 받은 500만원은 (유)강남이와 6대 4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하다가 강남이가 양심상 5대 5는 너무하다고 했다”며 “그래서 6대 4로 하자고 하더라. 때마침 강남이 생일이 7월 15일이라 그렇게 하자고 했다. 오늘 받은 상금은 내가 수상할지 몰라서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채은성은 “우리 한화 선수들이 분위기가 많이 좋아지고 있고 타이트한 경기도 많이 이겨냈다. 좋은 기운을 가져가서 후반기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후반기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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