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 10만명 이상…전체의 15%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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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수가 매해 증가하면서 지금은 전체의 1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16일 발표한 '분기별 퇴직공제 피공제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수는 10만9천865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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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 포함시 40만명 이상 추정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수가 매해 증가하면서 지금은 전체의 1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16일 발표한 '분기별 퇴직공제 피공제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수는 10만9천86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건설 현장 근로자(74만1천698명)의 14.8%에 해당한다.
남성은 9만9천836명, 여성은 1만29명으로 각각 4천147명, 1천68명 늘어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가 1만6천259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천938명(22.1%)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0대는 1천401명(7.8%) 증가한 1만9천311명, 40대는 1천370명(6.6%) 증가한 2만2천17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건설업 특성상 남성, 20∼30대 젊은 층을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수는 이전부터도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3월에는 7만7천47명 수준이었으나 2021년 3월 8만6천836명, 지난해는 9만3천40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 비율도 2020년 3월 12.9%, 2021년 3월 13.7%, 지난해 3월 14.1%로 확대됐다.
외국인 근로자 숫자 및 비율 모두 매년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다만 인원수는 최종 집계 시 지연 신고 반영 등으로 변경되기도 해 연도별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공제회는 설명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외국인 근로자 비율은 이보다도 높다는 것이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실제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불법 체류자 규모가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건설근로자공제회도 지난해 말 발간한 '건설근로자 수급실태 및 훈련수요 조사'에서 통계청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등의 행정 통계 자료를 토대로 실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을 43만6천여명으로 추정했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 따라 다르지만 도로, 항만 같은 토목공사나 주택공사 현장에선 근로자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업무 강도가 센 기초공사 공정에선 한국인 근로자가 드물 정도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외국인 채용이 제한된 플랜트 공사에서는 비중이 작고, 주택이나 토목 공사 비중이 큰 중소형 건설사는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한 중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소장 등 일부 관리직을 제외하면 거의 다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건설 현장의 외국인 인력은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직 기피 등으로 내국인만으로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구조여서다.
건설사들도 현장에 안내문을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으로 게시하고, 통역 전담 직원을 채용하거나 통역 앱을 활용하는 등 현장 변화에 맞춰나가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중국어를 포함한 외국인 통역 전담 직원 3명을 채용했으며, 15개 국어를 지원하는 '스마티' 앱을 제작해 활용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침마다 현장에서 오늘 작업에 대한 회의가 열리는데 혹시라도 외국 직원들에게 잘못 전달되는 일이 없도록 자체 앱을 만들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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