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5천장 그려 찾은 웹툰풍 '까치'…12월에 결과물 3편 공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벅머리에 강렬한 눈매, 다부진 체구, 꽉 말아쥔 주먹.
이현세AI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재담미디어 부설 연구소에서 만들고 있는 인공지능(AI) 버전 까치다.
AI로 구현한 까치는 특유의 더벅머리는 살아있지만, 웹툰 주인공처럼 턱이 뾰족하고 8등신 미남으로 그려졌다.
이현세 작가에게도 AI로 만든 까치의 모습을 선보였고, 직접 조언을 받아 새로이 반영 중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더벅머리에 강렬한 눈매, 다부진 체구, 꽉 말아쥔 주먹.
만화가 이현세의 대표 캐릭터인 까치가 웹툰 그림체로 구현됐다.
이현세AI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재담미디어 부설 연구소에서 만들고 있는 인공지능(AI) 버전 까치다.
재담미디어는 지난해 10월 이현세 작가와 AI 공동 기술개발 협약을 맺고 4천권이 넘는 만화를 AI에 학습시켜왔다. 약 9개월이 흐른 지금 이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물을 살짝 엿봤다.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재담미디어에서 만난 박석환 재담미디어 이사와 AI디렉터 딸기주먹(가명)은 AI로 빚어낸 까치와 엄지의 모습을 소개했다.
AI로 구현한 까치는 특유의 더벅머리는 살아있지만, 웹툰 주인공처럼 턱이 뾰족하고 8등신 미남으로 그려졌다.
여성 캐릭터 엄지는 포즈는 그대로지만 이목구비의 비율이 조금 달라지며 좀 더 어리고 생기 넘치게 표현됐다.
AI에 이현세 작가 작품들을 학습시키고 최근 유행하는 요소들을 가미한 결과다.
박 이사는 "예전 그림체로 만드는 것이 그 시대의 독자들에게는 유의미하겠지만 요즘 사람들이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유명인의 의상이나 헤어 등 외적 요소를 가미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뭐가 어렵냐는 시선도 있지만, AI로 만화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이다.
특히 까치처럼 1970∼1980년대 만화 독자들의 로망과도 같은 유명 캐릭터를 새로 구현하기는 더 어렵다.
AI디렉터 딸기주먹은 3개월간 내내 매달려 총 5천장의 그림을 만든 끝에 마음에 드는 이미지컷 하나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매일 200장 정도 만들어 놓고 확인하면서 하나씩 버리는 것이 일상이었다"라며 "5천장 정도 만들고 나서야 이현세 작가의 오리지널리티(독창성)가 살아 있으면서도 요즘 추세랑 맞는 이미지를 하나 찾을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이렇게 찾은 한 장의 까치 이미지를 바탕으로 15도씩 옆으로 틀어낸 옆모습을 만들고, 여기에 살짝 가필하는 방식으로 이미지 데이터를 쌓았다.
이현세 작가에게도 AI로 만든 까치의 모습을 선보였고, 직접 조언을 받아 새로이 반영 중이다.
생성형 AI를 쓰면 제작비나 시간이 절감될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인력과 시간이 드는 프로젝트다.
박 이사는 "우선은 엔지니어가, 여기에 더해 콘티를 그려줄 작가가 필요하다"며 "기존의 스토리를 리메이크한다면 각색 작가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화는 동세 표현이 담긴 이미지"라며 "AI가 의상 등 사진 자료를 많이 학습하면 멈춰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결국 만화를 잘 그리는 사람이 가필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세 AI프로젝트는 올해 12월 총 3개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재담미디어에서는 AI디렉터와 함께 '고교 외인부대'를 신판으로 만든다.
기존의 고아원 설정을 '가출팸'(가출한 청소년 무리)으로 바꾸는 등 전반적으로 세계관까지 손질하는 중이라고 한다.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세종대에서는 새로운 스타일의 만화 '아마게돈'을, 스타트업 라이언로켓에서는 '카론의 새벽'을 AI로 각 1화(약 80컷) 분량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현세 작품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한국 극화체 만화 데이터를 모두 정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이사는 "이현세 작가의 동생, 후학들의 작품도 확보해서 이른바 이현세류의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한국 극화체 데이터 세트를 구축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아내와 다툰 이웃 반찬가게 사장 찾아가 흉기로 살해 시도 | 연합뉴스
- 원아 머리 킥보드로 때렸던 유치원 교사, 다른 원생 11명도 폭행 | 연합뉴스
- 성폭력 재판 와중에 또 악질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중형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백설공주' 주연배우 제글러, 트럼프 욕했다 역풍…결국 사과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