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용산 캠프킴, 화이트존 지정 유력…대규모 주택단지 짓는다
서울 도심 금싸라기땅으로 꼽히는 용산 캠프킴 부지 개발이 처음으로 본격화 된다. 용적률·건폐율 등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도시혁신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하는 방식이 유력히 검토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전체적인 밑그림이 나와, 무기한 연기 중인 사전청약 일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캠프킴 부지는 주한미군 특수작전사령부(SOCKOR)가 주둔했던 용산 미군부대 서쪽기지로 약 4만8399㎡(1만4641평) 규모에 달한다. 주한미군이 이전하면서 2020년 12월 미국으로부터 반환 받아 현재는 국방부 땅이다. 지하철 4·6호선 환승역 삼각지역과 경부선 남영역 등을 끼고 있고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속해 입지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LH가 캠프킴 부지의 개발구상을 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용역을 발주해 기본구상안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는 2020년 8·4 공급대책에서 31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2년 10월 발표한 '공공분양 50만호 공급대책'에서는 이 중 1400가구를 공공분양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추가로 밝혔다.
그러나 토지정화 작업 등으로 일정이 늦춰졌고 그간 개발여건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개발구상을 새로 하게 됐다는 게 LH측 설명이다. 토지정화 용역도 다음달이면 마무리된다.
이번 구상안은 캠프킴 부지를 한국형 '화이트존'인 도시혁신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될 전망이다. LH는 과업내용서에서 '도시혁신구역 지정 검토 등 개발여건 변화 고려'와 '도시혁신구역 지정 타당성 검증' 등을 명시했다.
이번 용역의 과업기간은 12개월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캠프킴 부지 개발의 밑그림이 공개될 전망이다. 도시혁신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공급가구수는 당초 계획했던 3100가구보다 훨씬 늘어날 수 있다. 기존 입지규제최소구역은 전체 연면적 중 주거비율을 40%로 제한했으나 도시혁신구역은 주거비율을 50%+α까지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현재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양여받기 전으로, 개발계획 및 공급물량 등은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으며 정확한 내용은 계획 수립 이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개발구상이 수립되면 이후 용산공원 조성특별법의 조성계획을 수립한 후, 실시계획 수립 절차를 밟게 된다. 국토부가 공언했던 사전청약도 이때쯤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앞서 캠프킴 부지 물량 중 일부를 2021년 사전청약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토지정화 작업 등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캠프킴 부지 개발은 2003년 4월 정부가 미군과 '용산 주한미군기지의 평택이전'을 합의하고 이 부지에 용산공원을 조성키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기지 이전과 공원 조성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유엔사·캠프킴·수송부 등 용산공원 복합시설 조성지구 주변 산재부지 3곳을 민간에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이 중 유엔사·캠프킴의 반환은 완료됐으며 수송부는 아직 미군이 사용 중이다.
2006년 가장 먼저 국방부에 반환된 유엔사 부지의 경우, 2017년 7월 일레븐건설이 1조552억원에 매입했다. 시공사로는 현대건설이 선정돼 지난 2월 착공했다. 지하 7층~지상 20층, 12개동, 아파트 420가구·오피스텔 723실과 판매시설, 문화시설, 호텔 등을 짓는다. 오는 10월 오피스텔(더파크사이드 서울)부터 분양에 나설 예정이며 계약면적 기준 분양가는 평당 1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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