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내가 먹은 삼계탕도?…비위생 불법 도축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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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삼계탕 시즌을 맞아 불법적으로 도축된 닭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업체들은 통닭집 개업 초기부터 불법 도축을 해 온 것으로 화순군은 판단하고 있다.
이번에 불법 도축이 적발된 한 업체 대표는 "매우 죄송하고 앞으로 불법 도축하지 않고 조심하겠다. 군청의 단속 이후 도축을 중단했다"면서 "그동안 닭을 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도축했다. 식당의 백숙이나 삼계탕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안다. 도축 규모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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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발해 유통경로 도축 규모 나올 듯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한여름 삼계탕 시즌을 맞아 불법적으로 도축된 닭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16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라남도 화순군 일대에 무허가로 닭을 도축해 개인과 주변 식당 등에 공급한 업체 3곳이 지방자치단체에 적발됐다.
주민 A씨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이들 업체는 새벽부터 인근 양계장 등에서 대형 트럭으로 싣고 온 살아있는 닭들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처리했다. 업체 내부는 많은 닭을 도축하기에는 협소해 보였으며 일하는 사람들과 장소의 위생 상태도 청결하지 못했다.
통닭집 간판을 건 업체들은 도축 면허나 축산물 판매 허가도 없이 생닭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에 불법 도축한 닭을 대량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최근에는 닭을 실을 트럭들이 불법 도축 현장을 수시로 드나드는 모습이 목격됐다. 업체들은 통닭집 개업 초기부터 불법 도축을 해 온 것으로 화순군은 판단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불법 도축으로 주민들의 불만도 높았다. 도축 과정에서 발생한 오·폐수로 인한 환경오염과 가금류 털의 무단 폐기, 환경오염으로 인한 파리떼와 악취 등의 민원이 제기됐다. 또 중요 먹거리인 가금류가 해썹(HACCP·안전관리 인증기준) 인증도 받지 않은 비위생 시설에서 도축돼 국민 건강에도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담당 지자체인 화순군은 이런 사실을 여러 차례 신고받고도 손을 놓고 있다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마지못해 단속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 조사를 두차례 나갔지만 업소 얘기만 듣고 사건을 축소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형 닭장 트럭이 도축장을 드나드는데 도축 규모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업체가 무허가로 도축을 해왔기 때문에 자기들 업무가 아니며 경찰이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자체는 허가받은 업체만을 상대로 규정 위반이 발견됐을 때 과태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자기들이 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일단 현장 조사를 통해 불법 도축을 확인했고 주민의 신고도 접수됐기 때문에 관련 사안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 불법 도축의 구체적인 유통경로와 관련 업소, 불법 도축 규모 등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이미 3개월 전부터 화순군에 증거 영상을 첨부해 불법 도축 사실을 신고했지만 조사하지 않았다. 불법 도축을 묵인해온 것으로 보인다.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예전부터 관행적으로 해온 일이고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통닭집에 트럭으로 싣고 오는 닭을 보면 하루 불법 도축하는 닭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불법 도축이 적발된 한 업체 대표는 "매우 죄송하고 앞으로 불법 도축하지 않고 조심하겠다. 군청의 단속 이후 도축을 중단했다"면서 "그동안 닭을 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도축했다. 식당의 백숙이나 삼계탕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안다. 도축 규모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도계장을 운영하려면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하고 여기서 도축한 닭을 판매하려면 축산물 판매업 신고를 해야 한다. 업체는 불법 도축을 오랫동안 해 온 것으로 보이는데, 위생 상태가 매우 불량했다. 업체들은 평소 계속 불법 도축을 했고 여름철이 되면 그 규모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는데 불법인 줄 몰랐다고 한다. 해당 업체들을 경찰에 고발하고 다시는 불법 도축을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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