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행정 인력은 모텔·소방대원은 젖은 침낭…캐나다 산불구호대 ‘악전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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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산불 진화 지원을 위해 2일 파견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대원들이 산불 진화 뿐만 아니라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DRT대원들은 하루 12시간 동안 높은 언덕에 올라 산불을 진화한 후 베이스 캠프에 설치한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비가 내려 침낭이 젖는 등 대원들이 열악한 상황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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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샤워장 부족해 대원들 대기 길어
(캐나다=뉴스1) 정진욱 노경민 기자 = 캐나다 산불 진화 지원을 위해 2일 파견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대원들이 산불 진화 뿐만 아니라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 보면 KDRT대원 151명(산림청 70명, 소방청 70명, 외교부·KOICA 8명, 의료인력 3명 등)은 2일 오후 1시 15분쯤 온타리오주 오타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KDRT대원들은 2박 3일간 동안 현지 적응훈련을 마치고 오타와 북쪽으로 510km떨어진 퀘백주 르벨-슈흐-께비용(Lebel-sur-Quevillon)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약 30일 동안 산불 진화를 지원하고 있다.
KDRT대원들은 하루 12시간 동안 높은 언덕에 올라 산불을 진화한 후 베이스 캠프에 설치한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비가 내려 침낭이 젖는 등 대원들이 열악한 상황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뉴스1 취재결과 산불을 진화하고 쉬어야 할 베이스캠프에 화장실과 샤워장 등이 부족해 대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베이스 캠프에는 화장실 샤워장 겸용 7칸, 화장실 3칸, 샤워장 3칸을 이용하고 있어 대원들이 사용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이다.
또 현장에는 피를 빨아먹는 흑파리와 모기 등으로 인해 심하게 물린 대원들은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원들과 함께 파견된 외교부 직원 및 행정·의료인력 등은 대원들의 베이스 캠프 맞은편에 마련된 모텔에서 생활을 하고 있어, 대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 대원은 "12시간 넘게 산불을 진화 한 후 쉬어야 하는데, 샤워장과 화장실 부족으로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원들이 대한민국의 명예를 높이고 산불 진화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 직원 등이 생활하는 모텔은 퀘백주가 지정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캐나다 전국에서 현재 진행 중인 산불은 520여 건으로 넓은 면적과 험준한 지형 탓에 진화 작업이 어려운 상태다. 또 인력과 장비 등 산불 대응 자원도 부족해 사실상 절반이 진화를 포기한 통제 불가능 상태이다.
한편 KDRT 파견은 지난 2월 튀르키예 지진 이후 두 번째이다. KDRT가 산불 진화에 투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미국 EU emd 11개국이 캐나다에 긴급구호대를 파견했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호주 및 뉴질랜드를 제외하고 대한민국 구호대가 처음이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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