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본격 여름 극장가…기대·우려 사이 예측불가 흥행전 [N초점]

장아름 기자 2023. 7.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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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포스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이번 국내 여름 극장가는 코로나19 없이 본격적인 흥행 전쟁에 돌입한다. 이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3년간 영화계는 업계 대목인 여름 성수기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시장 자체의 침체된 분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극장보다 OTT를 선호하는 시청 패턴이 증가했고, 티켓값까지 상승하면서 한국영화는 외면받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영화 위기론까지 불거지면서, 각 메이저 배급사에서 내놨던 작품들도 여름 시장에서조차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결과로 만족해야 했다.

올해 여름 극장가는 메이저 배급사의 4파전 외에도 틈새 흥행을 노리는 중급 규모의 한국영화 2편과 쟁쟁한 외화까지 가세해 흥행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 가장 먼저 오는 7월26일 관객을 만나는 '밀수'(감독 류승완/배급사 NEW)에 이어 오는 8월2일 개봉하는 '더 문'(감독 김용화/배급사 CJ ENM)과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배급사 쇼박스) 그리고 오는 8월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대작이 줄줄이 공개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전이 예상된다.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오는 8월15일 정우성 연출·주연의 '보호자'를, 신세계 그룹 콘텐츠 자회사로 신생 배급사인 마인드마크 역시 '보호자'와 같은 날 유해진 김희선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에 더해 지난 12일에는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하 '미션 임파서블7')이 개봉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고, '보호자' '달짝지근해: 7510'과 같은 날인 8월15일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가 출격해 극장가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

배급사들간 박 터지는 흥행 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의 장르와 매력이 각기 다르다는 점도 관객들 입장에선 고무적이다. 그간 배급사들은 침체된 극장 분위기와 투자 대비 수익 등을 고려해 개봉을 재차 연기하는 등 지나치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이에 관객들 역시 볼만한 영화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좁아졌고, 극장 영화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 사이 창고에 묶인 일부 작품들은 트렌드 혹은 관객 취향과 멀어지거나, 배우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지는 등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고민이 깊어졌다.

각 포스터

이에 일부 영화계 관계자들은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에 이어 볼만한 작품들이 잇따라 개봉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영화계 관계자는 "관객들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영화가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고 시장이 활기를 되찾게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열리는 여름 시장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더욱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명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 관계자는 "다만 장점을 두루 갖춘 작품들임에도 경쟁작이 워낙 많아지다 보니 흥행 전망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일주일 간격을 두고 줄줄이 개봉하는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그러면서 "관객수는 한정적인데 이렇게 개봉작이 쏠리면 최근 몇년 간의 추석 대목, 지난해 여름 대목처럼 관객 나눠먹기로 끝날 수 있다"며 "성수기에 쏠리는 경쟁작에 대한 우려는 늘 있어왔지만 최근 영화계 분위기가 더욱 위축되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7'이 스타트를 끊었고, '밀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 시장이 막을 올린다. 류승완(밀수), 김용화(더문), 김성훈(비공식작전), 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감독과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밀수),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더문), 하정우 주지훈(비공식작전),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쟁쟁한 배우들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박 터지는 흥행전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이번 경쟁의 판을 키운 정우성(보호자)과 유해진 김희선(달짝지근해: 7510)의 도전장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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